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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프화가 Jan 25. 2023

옵시디언으로 책 쓰기를 시작하다.

인생 4번째 집필을 시작하며.....

인생 4번째 집필.

어째 어째 인생 4번째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다.

출판사에서 연락받기론 예전에 썼던 '웹툰 클립스튜디오 마스터'의 개정판이었지만....

실제 만나보니 웬걸. 그냥 새로운 책을 써달란다. 아니... 잠깐만.....

..... 계약서 날인.

뭐.... 쓰자.


집필 환경을 고민하다.

뭐 계약을 했으니 어쨌든 책을 쓰긴 써야 한다.


뜬금없지만 링컨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무를 베기 위해 5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3시간 동안 날을 갈겠다.'


나 역시 무언가 저지르기 전에는 그것을 저지르기 위한 최선의 환경 세팅을 먼저 진행하는 편. 

이른바 '날갈기'에 집중한다.


도쿠위키의 기억

예전에 책을 쓸 때의 세팅은 로컬위키 프로그램 중 하나인 Dokuwiki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이미 6년이나 지난 시점이고, 프로그램에 빨리 질리는 내 특성상 

Dokuwiki를 쓰기는커녕, 어떻게 세팅했는지도 가물가물.

컴퓨터에 설치해 쓸 수 있는 도쿠위키. 옵시디언의 전신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옵시디언으로 시작하기

다행히, 최근 무한서랍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프로젝트에 적용할지에 대한 감이 잡혀왔었던 차. 

이번 기회에 프로젝트 관리용으로 옵시디언을 한번 적용해 보기로 했다.


세팅해 보니, 오.


편하다......



옵시디언 집필 프레임워크

아래는 이번에 사용한 옵시디언 집필 프레임워크.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프로세스를 간단히 공유해 본다.


1. 프로젝트 폴더를 Vault로 등록하기

우선 집필용 새 프로젝트 폴더를 만들고 Vault로 등록한다. 이 폴더에 내가 필요한 참고자료, 집필용 마크다운 파일, 이미지, 할 일 등을 서브폴더에 나누어 넣고 관리하게 된다. GTD로 치면 Project Support Material의 영역인 셈.


2. 서브 폴더 만들기

프로젝트 폴더 안에 역할 별 서브폴더를 만든다.


사실, 이 폴더들은 집필을 위한 고유의 방법이라기보다는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주로 만드는 폴더들이다.

이렇게 세팅해 두면 각 항목이 체계적으로 유지되고, 실제 참조해야 할 때 필요한 항목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3. 시작하기 전. Canvas 기능을 이용한 브레인스토밍

BrainStorming 폴더에 새로운 Canvas파일을 만든다. Canvas는 최근 옵시디언에 추가된 기능이다. 무한 캔버스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에 저장된 메모와 이미지, 외부의 웹페이지 등을 배치할 수 있다.

마인드맵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기능.

Canvas 기능을 이용해 진행할 목표를 정의하고, 관련된 할 일과 필요한 참고자료들을 정리한다.


4. 정리된 아이디어들은 별개의 문서로 분리하자.

Canvas로 브레인스토밍이 끝났다면, 그로부터 도출된 목차와 집필 방향은 별개의 문서로 분리하였다. 분리한 목차파일과 집필방향 등은 옵시디언 오른쪽에 고정 배치해서 집필 중에 언제든 접근해서 참고하고, 내용을 수정할 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하면 목차를 보면서 매끄럽게 집필이 가능해진다.


5. 챕터는 폴더로, 들어갈 이미지는 PNG폴더로.

목차를 작업하면서 나오는 집필용 마크다운 문서는 챕터별로 폴더를 만들어 정리하는 것이 관리하기 좋다.

집필에 필요한 이미지는 PNG폴더를 첨부폴더로 설정해서 정리한다. 작법서 특성상 같은 이미지를 다른 페이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폴더로 관리하고 있다. 옵시디언의 경우 이미지 파일을 삽입하고, 이름을 변경하는 등의 작업이 꽤 편한 편이다.


6. 화면구성

작업을 위해 세팅한 전체 화면


옵시디언의 작업환경. 기본 구성은 무한서랍과 유사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왼쪽에는 폴더를, 오른쪽에는 목차를 배치하였다. 

가운데에서는 열심히 적는다. 얍! 


글을 쓰면서 다 쓴 글은 목차리스트에✅마크를 붙여 처리하면 확인이 편하다.


7. 이제 달리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달려보자.


집필에 편리한 옵시디언 팁

Folder Icon Plugin

옵시디언의 왼쪽 공간에는 서브폴더들이 보이게 된다. 나는 옵시디언 Icon Folder 플러그인을 이용해 아이콘을 삽입해서 사용하는 편이다. 한눈에 알아보기도 좋고, 예쁘다.

오른쪽에 있는 숫자는 아래 설명할 Novel Word Plugin의 기능이다.


Novel Word Plugin

Novel Word Plugin 은 작성될 책의 페이지수를 알려주고,  전체 길이와 간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플러그인이다. 

이를 통해 내가 얼마나 썼는지, 목표한 분량에 얼마나 더 가까워졌는지 쓰면서 예측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단순히 글자수로 계산하는 거라, 그림이 포함되었을 경우, 예측이 어긋난다는 점.  지금 쓰는 작법서처럼 이미지가 특히 많은 경우, 꽤 영향이 크다.

이럴 경우 아예 다른 포맷으로 추출한 뒤에, 정확한 페이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Pandoc 플러그인을 이용한 페이지수 확인하기

옵시디언의 포맷은 마크다운 파일이다. 마크다운 파일은 키보드 입력만으로 굵기, 기울기 등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페이지 개념이 없어, 내가 얼마나 작업했는지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출판사와는 보통 페이지를 정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

마크다운 파일로 작업을 했다면 Pandoc 플러그인을 이용해 추출하고 페이지를 확인해 보자. 이렇게 하면 책이 실제 출판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 나올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Pandoc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PDF, HTML, ePub 같은 다양한 형식으로 편집이 가능하다.  실제 책으로 나올 때 어떻게 보일지도 알기 쉽고, 출판사에서도 MD라는 생소한 포맷대신 익숙한 포맷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Pandoc 설치가 번거롭다면 pdf 출력도 꽤 매력적인 대안이다.


커스텀폰트를 이용한 타이틀 디자인

옵시디언은 CSS를 수정할 수 있는 CSS 스니펫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밋밋한 헤딩을 고유의 폰트로 변경할 수 있다.

현재 '강원교육튼튼체'를 제목용도로 사용해보고 있는데... 마음에 든다.

이런 글자체이다. 뭔가 실시간으로 책을 완성하는 느낌이라 두근거린다.


덕분에 기존의 밋밋하게 워드로 쓰는 느낌에서, 내가 정말 책을 쓰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좀 더 신나게(?) 작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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