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집필 일주
안녕하세요. 엘프화가입니다.
그동안 브런치 글이 뜸했습니다.
논 건 아니고, 책 쓰느라 통조림 상태였습니다.
다 쓰고 나니 속이 시원하네요.
50일. 한 달 반의 책 집필 마라톤이 끝났습니다. 와아아아아아~~
사실 책 집필을 하면 3~4개월 정도의 일정을 잡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이런 무리수를 시작했을까요?
시작은 7번째 집필 AI Graghics 공동 집필을 마무리했을 때였습니다.
제7번째 집필이자 저보다 멋지신 분들과 함께 유익한 팁과 정보를 가득 담은 책입니다. 지금 예약 판매 중!!!
제가 좋아하는 웹툰 관련 주제라 신나게 글을 썼었고, 짧은 시간에 꽤 많은 분량을 쓴 걸 좋게 보신 출판사 대표님께서 AI+예술을 주제로 책을 한 권 빠르게 써보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분량은 300페이지. 일정은 한 달. 와아….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는 일정이었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일정이라, 흔쾌히 OK를 하고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계약서 검토 등 일정이 더해져서 50일을 확보했습니다..
50일 마라톤의 시작이었습니다.
50일. 300페이지니. 하루에 6페이지를 쓰면 되지!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작업 시간은 평일 업무 전 1시간. 7시부터 8시까지. 2 뽀모도로.
처음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 구상했던 것을 옵시디언에 두들기기만 하면 되었으니까요. 무난하게 쓸 수 있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착각이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덜 구체화된, 덜 검증된 아이디어들을 검증과 동시에 글로 풀어내야 했습니다. 1시간이라는 제한은 터무니없이 부족했죠.
결국 주말 여유시간까지 집필에 동원되면서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했습니다. 외부 활동도 점점 줄이고 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으아…
체력과 정신력이 동시에 깎여 나가면서 마감이라는 괴물에 쫓겨 정신없이 달리는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걱정이 된 출판사 대표님이 추석 뒤에 주셔도 된다곤 하셨지만… 왜 그렇잖아요. 나와의 약속을 어긴다는 게 너무 싫은 거…..
냉혹하게도 마감일은 하루하루 숨통을 조여왔습니다. 신경은 긴장으로 툭 끊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결국….
50일 책 집필을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docx파일로 500페이지 정도네요.
처음 도전하는 난이도라 너무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제 한계를 깨트렸다는 만족감도 무척 크고요.
다음에는 체력과 집중력 안배를 더 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좀 쉬려고요.
한 달 반 동안 긴장을 빡빡하게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이어오다 보니, 머릿속 경고 신호가 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긴장감이 끈적하게 남아있네요.
그래서 일단 1주일간은 좀 쉬면서 머리를 비울 생각입니다.
와이프님이 수고했다며, 바다의 숙소와 기차표를 끊어주셔서, 바다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요. 그리고 다시 재미있는 것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고 싶은 게 많네요.
브런치와 미디엄 동시 포스팅 - 옵시디언에 미디엄(Medium)에 포스팅할 수 있는 플러그인이 공개되었습니다. 브런치와 미디엄에 동시에 글을 올려볼까 해요. 미디엄은 영어로 올려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상 콘텐츠 제작 - 영상툴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다양한 버튜버 툴을 테스트 중입니다. 조금씩 테스트 예정입니다. 실시간 제텔 메모 관리 등을 유튜브로 해보고 싶네요.
다음 책 기획 - Krita+ ComfyUI에 대해 책을 써볼까 고민 중입니다. 출판사 없이 시작해 보려고요. 브런치에 연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SDK(Stable Diffusion Korea) 운영진 역할 재개 - 한동안 책 쓰느라 페이스북 자체를 못 들어갔었습니다. 이제 슬슬 시작해 봐야죠.
정말 힘든 여정이었지만, 이번 집필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잘 팔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도전은 성공과 실패와 상관없이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것. 이를 통해 내 한계의 영역은 조금 더 커졌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어떤 도전을 하고 계신가요? 도전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경험하셨나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함께 성장해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