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관리 프로그램 미니 뽀모 3 제작 중단 포스트 모템
2주 동안 야심 차게 진행했던 개인 프로젝트 '미니 뽀모 3'을 오늘. 고민 끝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포스트모템을 통해 진행과정과 평가를 정리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나는 있으면 있는 걸 쓰고, 없으면 내가 만들어 쓴다.라는 주의이다.
todo.txt의 확장 문법인 todo\ 는 내가 필요해서 개조한 GTD+POMODORO 관리 기법이고
이 문법을 위한 기반 할 일 관리 툴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몇 년간 미니 뽀모 1,2를 제작해 GTD기반으로 할 일 관리를 하고 있었다.
미니 뽀모 3은 이 미니 뽀모 2를 이어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기존 미니 뽀모 2는 Autohotkey로 제작되었으며, 화면 위젯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마크다운 파일과 프로젝트 폴더를 통해 할 일과, 정보, 뽀모도로 등을 관리한다.
하지만 크기가 제한된 위젯 구조이기도 하고 Autohotkey 자체의 한계로 인해 서브 카테고리 + 우선순위 설정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필요한 부분은 지금도 조금씩 개선하고 쓰고는 있었지만,
언어 자체의 문제로 내가 원하는 개선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기에, Electron+vuetify 기반으로 처음부터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개인 프로젝트인지라 겸사겸사 vuetify와 node, js class 도 공부할 목적이었다.
할 일 관리를 더 잘하기 위해, 그리고 프로그램 공부할 겸 등으로 시작되었다.
기존 미니 뽀모 2의 autohotkey 클래스를 그대로 이어오면서, 머릿속으로 떠올리던 UX를 구현해나갔다.
기본 형태는 마크다운 파일 + 폴더구조로 돌아가는 칸반 - 트렐로 와 유사하다.
미니 뽀모 3을 통해 미니 뽀모 3의 할 일을 관리하면서 진행했는데,
이전보다 확실히 편했기에 즐겁게 작업했다.
프로젝트 관리 이상의 연계를 고민하다 보니 지금 진행하던 UX가 그다지 유연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진행하였고 좀 더 나은 구조를 떠올리게 되었다.
원래 이번 프로젝트를 생각하면서 떠올렸던 모습은 모든 것을 카드로 만들어 다루는 장면이었다.
마치 현실에서 작은 종이카드를 펼쳐 생각을 정리하듯,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게 된다.
거기에 제텔의 기본구조를 접목하자, 상당히 괜찮은 방향성이 나왔다.
사실, 진행하면서 흐릿했던 카드 개념을 명확히 구조화한 것에 가까워서 환영할 일이긴 한데...ㅎ
문제는 새로운 방향을 위해서는 기존 미니 뽀모 2의 클래스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점이었다.
클래스 자체가 이러한 카드 구조로 만들기에 적합한 방식이 아니었고, 지금까지의 작업은 기존 개념에서 UX만을 카드 구조로 추출하는 것에 불과했다.
즉, 나는 산으로 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었다.
작업에는 2주라는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 사이에 사실 꽤 쓸만하게 만들어졌다.
실제 할 일 관리에 편하게 썼기에 중단하기엔 아까운 것이 사실이었다.
기존 작업을 유지하면서, 내부적으로 리팩터링 할까 싶기도 했다. 그러면 일단 있는 건 그대로 쓸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러려면 꽤 많이 돌아가야 할뿐더러, 예상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고민 끝에 완전히 폐기하고 새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공부 목적으로 시작하기도 했기에, 실제 작업하면서 유용한 것들을 많이 익힐 수 있었다.
vue와 vue router , components 기능을 실제로 사용하고 익힐 수 있었다. 특히 router 쪽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큰 성과였다.
조금은 난해했던 vuetify의 구조 - 특히 flex 관련되어서도 조금은 익숙해졌던 것 같다.
js의 클래스와 클래스 상속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
UX를 검토하면서, 기존에 생각했던 개념들이 제대로 돌아갈지를 확인하지 않고 진행했다는 점.
확인했다면 초반에 문제를 알아채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 프로젝트는 폐기. 2주간의 노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지만, 공부는 되었으니까!!라고 스스로 위로하자.
그리고 새로운 구조를 사용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름은 그대로 미니 뽀모 3을 할지, 새로운 구조를 딴 다른 이름으로 할지는 좀 더 고민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