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프화가 Dec 01. 2022

GTD의 프로젝트란?

GTD의 프로젝트는 무엇이 다를까?

이번 시간에는 GTD의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자.


장보기를 실패하다.

쌀쌀한 날씨, 뜨끈하고 매콤한 카레를 만들고 싶어졌다. 

'카레 만들기'를 목표로 카레 재료를 사러 가려고 큰 마음을 먹고 마트로 갔다.

마트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카레에 필요한 감자, 카레에 넣기 좋아 보이는 예쁜 돼지고기 목살을 담았다.

둘러보니 사고 싶은 것들이 한가득이다. 

중간중간 둘러보다, 군만두가 세일한다는 말에 맛있어 보이는 군만두도 담았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뿔싸,

냉장고를 보니, 이미 전에 사둔 소고기가 이미 냉장고에 있었다. 

고민이 된다. 소고기로 카레를 만드는 게 더 맛있는데...

냉동고도 전에 먹고 남은 군만두가 절반 정도 남아있었고, 

냉장고는 빈틈없이 꽉 차서 새로 산 군만두가 들어갈 자리도 없다.

가장 절망적인 것은  있는 줄 알고 사지 않았던 카레가루는 빈 통이었다는 사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 '카레 만들기'처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할 일'이라는 것은 상당히 모호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호한 할 일이 아니라 명확한 '프로젝트'로 정리했다면, 아마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프로젝트는 회사에서나 하는 것?

프로젝트? 그건 큰 업무에나 쓰는 용어 아냐?

보통은 그렇다. 하지만, GTD에서는 '할 일'도 프로젝트로 정의하도록 한다.

기존의 프로젝트보다 '넓은' 개념인 셈이다.

GTD의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프로젝트와 뭐가 다른 걸까?


GTD의 프로젝트란

GTD에서는 '할 일'도 프로젝트로 정의하도록 한다.

왜 이렇게 넓은 정의가 되어버린 걸까? 뭐가 다른 걸까?

GTD의 기본은  '행동'이 기본단위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앨런은 GTD의 프로젝트를 책 전체에 걸쳐 야금야금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나는 ‘프로젝트’를 하나 이상의 행동단계가 필요하고 1년 내에 완수할 수 있는 어떤 원하는 결과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중요한 일들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프로젝트라고 불리지 않는 다소 사소한 일들도 프로젝트 목록에 올라갈 것이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같은 유형의 프로젝트들을 여럿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프로젝트의 하위 목록으로 묶으면 유용하다.


들러붙은 떡을 살살 떼어내듯 문장들을 잘 떼서 정리하면 아래처럼 나뉜다.  

    프로젝트 = 원하는 결과  

    1개 이상의 행동 단계가 필요  

    1년 이내 완수  

    프로젝트는 하위 목록으로 묶을 수 있다.  


1. 프로젝트 = 원하는 결과. 

책 설명에서 이거 저거 다 떼면 프로젝트란 결국 '원하는 결과'다.

원하는 결과. 결과가 있으려면 그에 앞서 앞서 원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 데이비드 앨런님, 우리는 이런 걸 '목표'라고 부르기로 부르기로 했어요.


왜 하필 결과일까?

목표라고 이야기하면 되지 왜 결과라고 해서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걸까?

결과라는 것은 목표와 달리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로 정의하면 행동이 명확해진다.


우리가 적과 싸우려고 한다. 이때 장군이 목표를 '멋진 승리!'라고 한다면?

멋진 승리에 대해서 서로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한 명도 안 죽고! 일수도 있고, 300 영화처럼 적은 병사로 무쌍을 찍는 것일 수도 있다.

모두 목숨을 걸고, 아군이 1명만 남더라도 모든 적을 섬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목표가 모호하면 행동을 정할 수 없다. 사실 저런 장군 밑에서는 싸우고 싶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성을 탈취'라는 명확한 결과로 목표를 이야기한다면?

우리가 가진 역량과 상대방의 역량을 비교해서 적절한 행동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투석기로 성을 부수든, 스파이를 잠입시켜서 몰래 성문을 열든, 미인계를 쓰든 같은 결과를 만들면 된다.


결과로 이야기하면, 우리는 상황에 맞춰 전략을 정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일을 위해 우선 '결과'를 정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위해 '상황'에 맞는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2.1개 이상의 행동단계가 필요하다.

앞서 포스팅을 통해서 '행동'과 '다음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프로젝트란 1개 이상의 행동 단계가 필요하다.

왜일까?


'결과'를 만들려면 결국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상만 해서는 결코 그 무엇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적의 성을 탈취하려면, 장비도 점검하고, 적의 상황과 부패 정도, 적장의 성격과 취약점도 알아내야 한다. 

그에 맞춰 스파이도 진입시켜야 하고, 성문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하기도 해야 한다.


GTD는 행동을 통해 결과를 내는 프로세스다.

이런 GTD의 프로세스를 설명하자면,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속담이 적당할 것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멋지지 않은가.

천리길은 한걸음부터다. 어떻게 가지? 걱정만 해선 결코 도달하지 못한다.


'목표'가 아닌 '행동'이 중요한 이유

우리는 흔히 '행동'으로 할 수 없는 것을 목표로 삼기 쉽다.

'100점 맞기' '승진하기'는 우리가 행동할 수 없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시험 난이도와 윗사람의 결정이지 우리의 '행동'으로 결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우리가 명확한 행동을 정의할 수도 없다.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순간, 우리는 불행해진다.


우리는 '100점 맞기'가 아니라 '문제집 10번 풀기', 

'승진하기'가 아니라 '실적 100% 상승시키기'나 '지각하지 않기'라는 '결과'를 목표로 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GTD의 프로젝트가 '행동'이 모여 '결과'를 강조하는 이유다.


3. 1년 이내에 완수할 수 있을 것

GTD 프로젝트의 3번째 조건은 1년 이내에 완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실, 필수조건이라기보다는 권장사항에 가깝다.

다음 행동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기한이 길수록, 먼 미래일수록 결과 예측은 어려워진다.

특히, 요즘처럼 세상이 미친 속도로 달려가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1년 이상이 걸리는 프로젝트는 사실상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설사 10년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해도 1년 이하로 나누어야 이루어질 가능성이 그나마 높아진다.


그 마지노선을 1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타로 점조차 6개월 이후는 안 보여준다.


4. 프로젝트는 하위 프로젝트로 묶을 수 있다.

책에서는 중간중간 스쳐가듯 이야기되는 부분이라 놓치기 쉬운데 사실상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 일반적인 프로젝트를 '결과'와 '행동'만으로 관리하려면 꽤 힘들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것 때문에 수백 개의 행동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관리하다가 멘탈 터지는 GTD 사용자도 꽤 많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자. 

데이비드 앨런은 하위 프로젝트로 묶으라고 이야기했다. 


'적군 성 탈취'라는 결과를 위해서는 '우리 병사 인원수 세기' '적 병사 인원수 세기'부터 '적군의 성문 위치로 정찰병 보내기' 등 수 백개의 행동단계가 필요하다.

이 수백 개를 한 번에 관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위 프로젝트로 묶으면 어떻게 될까? 


하위 프로젝트 역시 결과

앞서 프로젝트는 '결과'라고 하였다. 

하위 프로젝트 역시 결과로 이야기하며,  큰 결과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야 할 더 작은 '결과'들이라 할 수 있다.

'성의 탈취'라는 무서운 결과도, '적군과 아군 군사 수 알아내기' → '적 약점 지형 파악하기' → '군사 배치하기' → '스파이 침입 시키기' → '성문 열기' →'성 탈취'라는 작고도 만만한(?) 결과들로 바꿀 수 있다.


하위 프로젝트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충분히 파악 수준의 행동 단계들만 행동하면 된다.

'성의 탈취'라는 큰 결과는 이루기 힘들어 보이지만, '적군과 아군 군사 수 알아내기' 같은 각각의 작은 결과들은 의외로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각 하위 프로젝트의 행동이 여전히 많다면? 혹은 진행하다 보니 늘어났다면? 혹은 너무 어려워 보인다면?

다시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결과들' 즉, 하위 프로젝트로 묶어버리면 된다. 어렵지 않다.

이 점만 생각하면 아무리 크고 복잡한 프로젝트라도 관리하기 어렵지 않다.

오히려 무척 자유로워진다.


프로젝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

GTD는 할 일도 프로젝트라고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개념과 다르다. 

처음에는 매우 낯설 것이다.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위 정의를 이해한다면 오히려 프로젝트 관리가, 삶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든 것들이 매우 자유로워진다.


프로젝트라는 '결과' 단위로 당신이 해야 하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묶고, 풀어라.

당신은 '원하는 결과'와 그것을 위한 '행동들'만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그것을 당신이 '틀림없이 만들 수 있는 결과들'로 최대한 쪼개서 행동하면 된다.

하위 프로젝트가 중간에 막히면 상위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다른 '할 수 있는 작은 결과'를 생각해서 다시 '행동'해라.


GTD의 프로젝트는 멈춘 부분부터 다시 쓰러트릴 수 있는 도미노와 같다. 언젠가는 모두 쓰러진다.


원대한 꿈을 만들고 한 걸음씩 전진해라.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 것 같은 거대한 꿈이 있는가? 그것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GTD의 프로젝트가 정답이다.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명확히 정의해라. 

그리고 그것을 위한 '할 수 있는 작은 결과'들이 뭔지 먼저 생각해라.

그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라. 


막히면 할 수 있는 다른 '결과'를 찾아 전진해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 그것을 위해 행동과 결과를 자유롭게 바꿔라.


그러면 어느 순간 당신은 남들이 비웃던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GTD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만으로 당신은 그저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