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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아웃사이더 (1)

by 낭만소년

게리 라크먼의 글을 초벌 번역한다.


「The Outsider in the Twenty-First Century」


이 글은 그의 2023년 6월 8일 그의 블로그에 실려있다.


아래에 원문을 공유한다.


https://www.gary-lachman.com/post/the-outsider-in-the-twenty-first-century



그의 글에 대하여 몇몇 각주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각주 작업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일단 초벌 번역 이후로 그 일을 넘기겠다.


작가 인명과 저서명은 익숙치 않은 경우에 원문 그대로 노출한다.


익숙한 작가 인명과 저서명은 국내에서 출간된 저서를 기준으로 한다.


장 구분과 문단 구분은 원문을 따르지 않는다.



「21세기의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1.
















영국의 실존주의자인 24세의 콜린 윌슨은 자신의 데뷔작 『아웃사이더』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우리 시대, 또는 적어도 20세기 중반의 인물에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인물 분석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이 시기에) 앨런 긴즈버그의 「울부짖음」(1956)과 같은 해에 출판되고 케루악의 『길 위에서』(1957)보다 1년 앞서 출판된 1950년대에 부합하는 단추를 잠그고 있는 가운데, 윌슨의 "20세기 중반 인류의 질병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그 시즌 깜짝 놀랄만한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놀드 토인비, 시릴 코놀리(Cyril Connolly), J. B. Priestley, Edith Sitwell 등과 같은 권위 있는 평론가들은 "마치 익숙하게 자기 집으로 들어가듯이, 문학계 안으로 진입한" 더플 코트와 폴로넥을 입은 Midlands의 청년 천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Howl__울부짖음_그리고_또_다른_시들,앨런_긴즈버그,_김목인,_김미라_역,_2017년_4월.jpg 앨런 긴즈버그, 울부짖음



길위에서.jpg 잭 케루악, 길 위에서


실제로, 그는 니체, 니진스키(Nijinsky), T.E.로렌스(“아라비아의”), 반 고흐를 대상으로 했다. 그들은 진부한 현대 세계가 만드는 심리적 장벽에 저항했다. 이러한 창의적인 사람들의 고통받은 삶에 대한 그의 탐구는 휴일에 흥미진진한 독서를 하게 만들었다.



니진스키_영혼의_절규_이덕희_역_푸른숲_2002.jpg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



지혜의_일곱_기둥_세트.jpg T.E.로렌스, 지혜의 일곱기둥


50년대는 성난 청년세대(Angry Young Men)의 계절이었다. 한동안 윌슨의 『아웃사이더』는 다른 종류의 반항 청년인 엘비스 프레슬리와 제임스 딘 만큼이나 뉴스에 등장했다.



The_Angry_Years_-_The_Rise_and_Fall_of_the_Angry_Young_Men_Anova_Books_2007.jpg



윌슨이 묘사한 바와 같이, ‘아웃사이더’란 의미와 목적에 대한 절실한 갈망을 가진 사람이다. 비록 세상은 그에게서 이러한 것을 부정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중세 시대에 이러한 개인들은 교회에서 그것을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에도 여전히 그러한 갈망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금의 포스트모던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개인들을 위한 자리가 없다. 윌슨이 후기 저작에서 "다른 방향성"으로 진단한 편안함, 안전, 순응을 지향하는 사회에서 말이다. 그들은 창의적인 에너지를 쏟을 곳을 찾을 수 없고, 이로 인해 많은 아웃사이더들은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다.



1899년 니체











니체와 니진스키는 광기에 사로잡혔다. 반 고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T.E. 로렌스는 아랍 캠페인(Arab campaign) 이후 공허한 유명인이 되었다. 이후 그는 RAF의 익명의 이등병으로 후퇴하는 일종의 "정신적 자살"을 저질렀다. 다른 많은 아웃사이더들도 마약, 술, 우울증에 굴복했다. :


그들 중 가장 강한 자만이 '무의미의 오류'를 깨고 그들 안에 있는 '힘, 의미, 목적'의 근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윌슨의 『아웃사이더』 에 등장하는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Proverbs of Hell」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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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동굴에 갇혀 있으면 사랑은 가장 깊은 지옥에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When thought is closed in caves, then love will show its roots in deepest Hell.)


윌슨은 '범죄적 아웃사이더'에 대해 많은 연구를 수행했다. 이 분석에서 알 수 있듯이, 창의적 에너지가 좌절되면 그 에너지는 스스로를 공격하기 전에 세상을 공격하게 된다.



콜린 윌슨, 종교와 반항인



윌슨은 『아웃사이더』의 후속작인 『종교와 반항인』에서 ’아웃사이더‘는 “죽어가는 문명에 여드름처럼 나타난다”고 썼다. 윌슨은 “물질적으로 번영하는 문명은 정신적 긴장을 상실한다”는 점을 가장 맹렬하게 공격한다. 윌슨은 “우리 시대의 영웅적 인물”은 “어떤 이유로든 이류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낀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리 시대는 “천박하고 무익하며 모든 지적 표준이 불명예스러운”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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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의 첫 소설 『Ritual in the Dark』에 등장하는 살인범 Austin Nunne처럼 우리 시대의 아웃사이더는 이 시대에 대한 대응을 수행한다. “검은 가방에 칼을 넣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해하고 평범하게 보이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 미치광이”로 말이다.

하지만, 그는 “성자나 예언자(환상가)가 될 수 있다.” 그는 “세상을 이해하고 자연과 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보이는 한 순간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서구의_몰락.jpg 슈펭글러, 서구의 몰락


윌슨은 『아웃사이더』 와 『종교와 반항인』에서 서구 문명이 쇠퇴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진단은 그가 『종교와 반항인』에서 다룬 사상가 중 한 명인 오스발트 슈펭글러의 진단이다. 그는 기념비적인 『서구의 몰락』의 저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윌슨의 비관주의는 지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다.


이는 『아웃사이더』의 초창기 유명세가 사라졌을 때, 그가 받았던 비판적인 태도에 의해 촉진되었을 수 있었다. 당시 학계의 지식인들은 "밀크바의 메시아(messiah of the milk bars)가 틀렸다”고 판단했다. 윌슨이 『종교와 반항인』의 집필을 마쳤을 때 그가 느꼈던 분노는 무엇이든 표현된 상태였다. 그는 비록 니체의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말처럼 자신을 알고자 하는 아웃사이더의 시도에 필요한 단계라고 이해했지만 말이다. 나중에 자신의 "세계 거부"와 "병든 문명"에 대한 공격이 약간 과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윌슨의 “아웃사이더 사이클” 시기의 후기 저작들은 아웃사이더의 독특한 도전의 관점에서 현대 문화, 철학, 과학 및 심리학에 대해 끈질기고 상세하며 광범위한 분석을 제공한다. 그들은 현대문명의 마비 상태에서 해방된 'visionary faculty', 'yea-saying', '확신'의 순간을 촉발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다. 그들은 문명의 부적응이 아닌 문명의 창조자 중 한 명으로서 자신의 진정한 위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윌슨은 2013년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그는 등장 이후 다양한 주제에 관한 엄청난 수의 책을 출간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그의 저작에 대한 에세이, 기사, 평론, 강의 및 소개서도 같은 수로 출간했다. 그는 뇌졸중으로 인해 몸이 거의 마비되고 읽거나 말할 수 없게 된 어려운 시기에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의 울림은 지난 200년 동안 문학과 사상계에서 가장 낙관적인 목소리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의 낙관주의는 고통과 괴로움으로 가득 찬 세상의 현실을 무시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지는 않는다. “너무 깊고 너무 많게”, “마음과 몸과 정신”의 “긍정성”은 그만큼 넓다. 그는 눈을 가리지 않고 세상을 보았다.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멀리 떨어진 의미의 지평선을 끝까지 내다본 '조감도'를 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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