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서은 Nov 15. 2022

텀블벅 북 펀딩, 한 번에 승인받는 법

일요일 저녁에 심사 요청을 넣은 텀블벅에서 오늘 오후 4시경 승인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반려되었다는 글을 꽤 많이 읽어서 나도 한 번 정도는 반려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한 번에 통과되었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심사 기준을 꼼꼼히 살펴보는 만큼 한 번에 심사 통과가 되기 쉽다는 것은 당연한 말일 것이다. 나 역시도 심사 기준과 요구 사항을 꼼꼼히 살폈을 뿐 그 외에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도 텀블벅에 올리는 과정을 한 번 써볼까 한다. 


구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 책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표지 디자인이 가안이라도 나와 있는 게 좋다. 그러면 실물 책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할지라도 목업 파일에 표지를 입혀서 소개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책 내부가 어떤 모양일지 판형과 내지 디자인 등을 잡고 내용을 얹은 다음 3~4 페이지 정도를 캡처해서 올리기도 했다. 책 뒷부분의 디자인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더라도 텀블벅 후원 기간 동안 차츰 정리하면 되기 때문에 보여줄 부분만 편집해서 올려도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변경 사항이 있다면 후원자들에게 추가로 메시지를 보내 알릴 수도 있어서, 시작부터 모든 것을 마친 상태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 외에 준비 사항이라면 책과 함께 증정할 것들을 미리 생각하고 디자인을 정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책갈피나, 에코백이나, 텀블러나, 담요 같은 것들. 


나의 경우 이 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텀블벅 펀딩에 올릴 작업을 시작했다. 



01. 텀블벅 페이지 안에 넣을 내용 정리하기

제일 먼저 내가 올리고자 하는 책과 비슷한 유형의 선례를 몇 개 찾아보았다. 글의 구성은 어떻게 했는지, 들어가 있는 내용은 무엇인지 등등을 살펴보고 포함되어야 할 내용을 구성했다. 기본적으로는 어떤 내용의 책인지를 설명해야겠지만 그 외에도 내가 이 책을 왜 내려고 했는지, 이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편안하게 써 내려가기도 했다. 출판되기 전 이 책을 사람들에게 먼저 소개하고 펀딩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책이 출간되어야 하는 이유를 넣으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 책의 목차 구성이 어떠한지를 함께 첨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2. 목업 파일 만들기

나는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이 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포토샵, 일러스트, 인디자인과 같은 프로그램을 써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미리 말해두고 싶다.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이유는, 목업 파일 만들기는 정말 쉬워서 누구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업 파일을 사용하지 않으면 책을 샘플 제작을 해서, 배경과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다. 


먼저 구글 검색창에 book free mockup을 검색해서 내가 내려는 책과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 다운로드를 하여 작업하면 된다. 이때, 목업 파일 출처를 표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고 출처 표기 없이 사용해도 되는 것들이 있으니 확인하고 다운로드할 것. 이 이후에 목업 파일 만드는 과정은 유튜브나 검색을 하면 자세히 나오니 여기서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다. 


03. 북 트레일러

하기 힘들면 안 해도 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영상 만드는 작업도 함께 했다.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나는 영상 제작과도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어떻게 책을 소개할 것인지 아이디어만 있다면 어떻게든 만들어지기는 한다. 앱은 아이패드로 루마퓨전 앱을 사용했고, 사용법은 검색하고 알음알음 배워가면서 작업했다. 


04. 필요한 서류

펀딩 금액을 입금받을 통장 사본, 출판사 등록증이 필요하다. 

그 외에 나처럼 번역서를 펀딩하려는 경우에는 판권을 구매했다는 증빙 서류가 필요한데, "번역출판 계약서 요점"을 제출했다. 이 서류는 계약을 진행할 때 에이전시에서 주는 '꼭  챙겨야 하는 사항이 적혀 있는 서류(나 같은 경우, pdf 파일로 전달받았다)'로, 어떻게 판권을 표기해야 하는지가 적혀있기 때문이었다. 한 번에 통과된 것을 보면 이걸 제출해도 되는 듯하다.



그 외에 ISBN의 경우 텀블벅 펀딩을 시작한 후 출간하기 직전에 발급받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 나는 텀블벅에 올리기 전 ISBN을 미리 발급 받았지만 다른 프로젝트들을 둘러보면 '추후 ISBN 발급 예정'같은 문구를 써놓은 것들도 있었다. 그 외에 "판매, 구매"와 같은 문구는 사용하면 안 된다든지 여러 기준이 있는데 심사 요청을 하고 나면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볼 수 있다. 심사 요청을 넣고 난 다음에도 수정할 수 있으니 체크리스트에 맞춰 한 번 더 확인해 보면 무난히 반려 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출판 근황 & ISBN 발급받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