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을 나가야지

노란 원피스와 꽃구두

by 조인

딸아이의 노란 가을 원피스를 선물 받았다.

가을 바람이 불어오니

시원하게 여름 내 즐겨 신던 샌들이

어울리지 않는다.

노란 가을 원피스를 입히고 싶어 노란 꽃신을 산다.


레이스가 좋은, 마흔을 바라보는 엄마는

자기가 신기 쑥쓰러운 꽃신을

아기에게 대신 신어 달라 한다.


너를 통해서 내게 가을이 온다.


뭘 안다고 신이 난 걸까.

여자의 마음은 다 같은 거니.


자꾸 만지작거리며 끙끙거리기에 신겨 줬더니

팔짝팔짝 뛰며 집안을 한참 돌아 다닌다.


너를 통해

기억나지 않는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사네.


예쁜 치마 입고 꽃신도 신고

우리 가을 산책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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