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스크로 가는 기차/프리츠 오르트만
오늘까지도 여전히 그것은 나를 사로잡는다. 곰스크로 가는 특급열차가 저 멀리 돌진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 찢어지는 듯 슬픈 기적소리가 초원을 뚫고 울리다가 멀리 사라질 때면,
갑자기 뭔가 고통스러운 것이 솟구쳐 나는 쓸쓸한 심연의 가장자리에 놓인 것처럼 잠시 서 있곤 한다. 그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말없이 아내와 아이들 곁을 지나쳐 내 전임자가 죽을 때까지 묵었던 바로 그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나는 문을 잠그고 침대에 몸을 던진 채 그 나머지 시간을 누구 하고도 말하지 않고 숨어서 보내곤 하는 것이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 62쪽-
그대가 원한 것이 그대의 운명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