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를 품은 날의 해독주스

유독 독기가 품어지는 날이 있다.

by 조인

도미노 블록이 자꾸 넘어진다며

큰아이가 끝도 없이 징징댄다.

윽박을 질렀다.

거칠게 블록을 빼앗으며 버려 버리라 한다.

아이는 서럽게 울었다.


유모차를 끌고 급히 나가야 한다.

대문 앞을 또 막아 놓은 차.

전화를 걸어 날카로운 목소리로 항의를 한다. 정중함도 없고 교양도 없다.

험한 세상 해코지가 두렵지 않았다면

유모차로 차를 긁어버리고 나갔을지도 모를만큼 화가 치솟았다.

내 안에 '독'이 있다.

독한 독이다.


'해독'이 필요하다.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켜 본다.

커피를 진~하게 내려 마셔 보기도 한다.

해독주스 레시피라도 있으면 좋겠다 한다.


삶은 선물이라며 왜 그리 독을 품고 사니,

뻘쭘하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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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고상하게 살아보자고 한다.

고상한 옷을 정성스레 걸치고

깊은 향의 홍차라도 오랜만에 우려보자.

그럼 될까? 나만의 해독주스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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