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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 Sep 18. 2019

아무거나 욱여 넣고 사는 인생

선별하고 음미하며 산다

하루 종일 '브라우니쇼콜라'를 생각하며 살았다.


부드러운 달콤함.

그리고 포근한 휘핑크림 위로

살포시 얹힌 깜찍한 브라우니 한 조각.


이 달콤하고 포근한 위로의 시간을 기다리며 지난한 하루를 버텼다.



그러나 정작 주문한 건 아이스아메리카노.


아무거나 욱여 넣어 맛을 잃어버린 입에는 브라우니쇼콜라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안다. 

 

입도 속도 씻어내려

그냥 아이스아메리카노다. 


아무렇게나 난잡하게 달달해진 나의 혀끝이 

비로소 담백하다.


아무거나 욱여 넣고 살지 말자 한다. 

양질의 음식을 정성스레 차려 놓고 음미하자 한다. 

이렇게 먹어야 이렇게 살게 되더라 나는.


아무렇게나 먹고 되는대로 살았던 하루의

반성 메뉴,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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