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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전업주부
20화
이깟 살림을 정복하려는 이유
살림에 능한 사람은 결국 삶에 능하다
by
조인
Oct 8. 2019
살림을 모를 땐, 살림을 천대하며 살았다.
나를 주부로 소개하는 일에 주눅이 들었다. 구질스럽게 과거의 이력을 들춰내거나
허망하게 미래의 가능성을 내비치며
알량한 자존심을 세웠다.
무력한 일상을 뚫고 나오기 위해
살기 위해, 제대로 살기 위해
하나 하나 살림을 하기 시작했다.
살림은 그냥 살림이 아니었다
집안을 청소하고 관리하고 유지하는 일
가족구성원의 일상과 성향과 취향을 고려하는 일 그들의 건강과 식사를 장려하는 일
입히고 또 예쁘게 입히는 일
주어지는 수입에 따라 지출을 통제하고
미래를 위해 경제계획을 수립하고
비울 것과 채울 것을 선별하고
가구를 배치하고
공간을 설계하고...
이토록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일이 살림이었다
살림은 예술이라고 치면 종합예술이고 기술이라도 치면 통합기술인 것이다.
살림에 능한 사람은 결국 삶에 능하다.
그간 내가 이루어왔던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성과들과는 견주지 못할
크고 대단한 프로젝트가 '살림 정복'이어야 할 충분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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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전업주부
18
엄마의 아지트
19
'생산성'에 대한 열등감
20
이깟 살림을 정복하려는 이유
21
하루를 망치지 않는 기술
22
주부적 심미안
직업으로서의 전업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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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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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삶의 호환. 글이 고여 글을 씁니다. 지금은 아마도 혹독한 '마흔앓이'중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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