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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슈에뜨 La Chouette Sep 28. 2020

베트남식 스프링롤 튀김

쌀 페이퍼로 감싸서 밀가루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

지난 주말에는 남편의 딸과 사위, 아들이 볼일이 있어서 잠깐 우리 집에 온다고 해서, 간식으로 뭘 준비할까 잠시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만두를 할까 하다가 생각하니 딸은 고기를 안 먹는다는 생각이 났다. 남편은 밀가루를 못 먹고...


그러다가 새우를 넣고 스프링롤을 하면 집어 먹기도 편하고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제법 쌀쌀해졌으니 차갑게 하는 것보다는 튀겨도 좋겠다 싶어서 월남쌈 쌀피를 가지고 간단히 시도를 해봤다. 쌀피는 처음 튀겨봤는데, 갓 튀겼을 때 먹으니 바삭하면서 쫄깃한 것이 맛이 좋았다. 그리고 반응도 좋았다.


나는 이런 재료로 했지만, 그냥 취향에 따라서 적당히 마음에 드는 것들로 해도 괜찮을 거 같다.


일반적으로는 새우랑 고기를 섞어서 하지만, 새우가 없으면 고기만 갖고 해도 되겠고, 고기가 싫으면 새우만 가지고 해도 될 듯싶다. 채울게 모자란다면 맛살도 적당히 어울릴 것 같다.


나는 새우와, 당근, 양파, 목이버섯, 파, 빨간 피망, 깻잎, 쌀국수를 넣었다. 대부분의 재료는 잘게 다지는데, 새우는 좀 씹히는 맛이 있어도 되니까 그보다는 크게 다졌고, 깻잎은 반으로 자른 후 가늘게 채 썰었다. 목이버섯은 불린 후 작게 썰었다. 씹히는 맛이 좋으니, 있으면 넣는 것이 좋다. 


재료는 되도록 물기를 빼지 않으면 나중에 튀길 때 수분이 나와서 요란하게 튈 수 있으니, 키친타월로 미리 물기를 짜주는 것이 팁이라면 팁!


모든 재료는 다 한꺼번에 담은 후, 달걀 하나 넣어서 섞어주고, 소금과 후추로 약하게 간을 해준다. 어차피 소스에 찍어 먹을 것이어서 간을 다 맞출 필요는 없다. 



만약에 튀기지 않고, 싸서 그냥 먹을 것이라면, 날고기를 넣지 말고, 새우만 데쳐서 넣고, 날달걀 대신 지단을 부쳐 사용하며, 오이 같은 씹히는 것들을 같이 섞어도 좋다. 


그리고, 쌀피로 싸주는데, 흔히 물을 팔팔 끓여서 사용하지만, 그러면 너무 심하게 젖어서 다루기 힘들다. 손을 넣어서 따뜻한 정도면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물을 묻혀주는데, 완전히 푹 적시지 말고, 물이 한번 지나간 정도로만 해서 도마나 접시에 올린다. 수분은 천천히 젖어들기 때문에 금방 부드러워지니, 좀 뻣뻣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나중에 튀길 때 심하게 튈 수 있다.


재료를 한 숟가락 듬뿍 떠서 약간 내 몸에 가깝게 놓고, 아래 사진의 순서대로 접어준다. 길이는 취향에 맞게 하는데, 대략 8cm 정도면 적당하다.


앞쪽을 먼저 한 번 접고, 양쪽을 모아 접은 후, 나머지를 돌돌 말아준다.


끈끈해서 달라붙기 쉬우므로 겹치지 말고 늘어놓는다. 


소스는, 레몬즙과 멸치액젓이 기본이고, 물을 약간 섞고, 마늘 작은 것 하나를 곱게 다져서 넣는다. 장식으로 빨간 고추를 송송 썰어서 넣으면 예쁘다. 피망 같은 무른 것 말고, 좀 단단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보면 맛이 너무 강하고 셔서 괜찮을까 싶지만, 막상 완성되어서 롤을 찍어먹으면 맛있다.


튀기는 방법은, 딥 프라이로 깊게 넣어서 튀겨도 되지만, 반 정도만 채우고 뒤집어줘도 된다. 겉면이 바삭하면서 약간 노릇할 때까지 튀겨준다. 튀길 때에도 서로 달라붙으니 주의할 것!


막 튀기기 시작한 타이밍에 애들이 도착해서 이후 사진은 부실하다. 그나마 막간에 간신히 한 장 찍었다. 


서빙할 때에는 이렇게 남은 깻잎을 깔아서 얹었더니 보기 좋았다. 튀겨서 키친타월에 기름을 좀 빼 주고 나면, 서로 겹쳐서 서빙해도 달라붙지 않는다.



내가 튀김 요리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사실 튀김은 늘 맛있다. 다음번에는 좀 덜 요란하게, 오븐에서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그리고 이것 하다가 생각났는데, 늘 마음속에 있던 다른 디저트 레시피도 이 쌀피를 이용하면 어떨까? 그것도 아마 조만간 시도해볼 것 같다.


아무튼 간단한 월남쌈 튀김은 이렇게 마무리!




베트남식 스프링롤 튀김

4인분 애피타이저


스프링롤 재료:

월남쌈 쌀피 15~20장

월남 쌀국수, 가는 것, 삶아서 반 컵 분량

새우, 100g , 씹히는 정도로 다질 것. (새우나 고기 한 가지로 통일해도 좋다)

다짐육 100g 

목이버섯 6개, 불려서 가늘게 썰 것

당근 작은 것 1개, 잘게 다질 것

양파 반개, 잘게 다질 것

쪽파 1쪽, 잘게 다질 것

빨강 피망(색을 위해서) 1/4쪽, 다질 것 (옵션)

깻잎 3장 정도, 반 갈라서 가늘게 썰 것 (옵션)

소금, 후추 약간

달걀 1개


소스 재료:

레몬즙 3큰술

멸치액젓 2큰술

물 3큰술

빨간 고추, 잘게 다져서 준비

마늘 곱게 다진 것 1쪽

단 맛을 원하면 꿀을 조금만 첨가


만들기:

1. 모든 재료는 잘게 다진다. 

    속재료는 취향에 따라서 다른 것을 사용해도 좋다.

    물이 많지 않은 야채를 사용하고, 물기는 최대한 빼준다.

2. 쌀피를 제외한 모든 것을 함께 넣고, 소금 후추로 살짝만 간 하여 섞어준다.

3. 큰 볼에 미지근한 물을 채우고, 쌀피를 살짝 적셔서 도마나 큰 접시에 펼친다.

4. 속재료를 한 숟가락 듬뿍 떠서 가운데보다 앞쪽에 올리고, 잘 말아준다.

    (위쪽의 사진 참조)

5.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앞뒤로 튀겨준다.

    약간 노릇해지면 완성

6. 소스 재료를 모두 섞어서 소스를 완성한다.

7. 따끈할 때 접시에 담아 서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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