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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슈에뜨 La Chouette Jan 18. 2021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는 법

거리두기 때문에 가족조차 모이지 못했던 크리스마스, 그러나 마음은 다 함

한국의 큰 명절이라면 설날과 추석이듯이, 캐나다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정말 큰 명절이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기쁨을 나누는데, 그전부터 준비가 엄청나다. 뭘 이렇게 할 게 많으냐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추석을 생각해보면, 그 또한 엄청난 양의 일과 음식이 등장한다. 남편은 내가 반찬 몇 가지만 해서 상 차려도, 너무 수고했다고 감동하는데, 한식의 그 준비와 노고를 생각한다면, 서양식 준비는 그저 우리와 진행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크리스마스는 이곳의 최대 명절이고, 또한 남편이 지키는 가장 큰 명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리부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선물과 음식과 식사의 일정이 다양하게 잡힌다. 어떤 음식들은 한 달 전부터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때 먹도록 준비한다. 선물의 일부는 일 년 동안 서서히 준비되기도 한다. 집안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바깥에도 갖가지 장식으로 꾸미고 등을 달아서 온 동네가 함께 축하를 한다. 


집 밖에서 들여다보이는 안쪽의 불빛이 사람의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해준다. 나는 창밖으로 보이는 트리를 사랑한다.


올해는 코비드 때문에 더 많은 가정이 등불 장식을 달았지만, 나는 남편의 사고 이후, 어쩐지 올해는 바깥 등장식 사진들을 찍으러 다니고 싶지 않았다. 예쁘게 꾸민 집들은 아주 많았고, 1월이 열흘이 넘게 지난 지금도 여전히 등불을 거두지 않은 집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그냥 아름다운 것을 붙들고 있고 싶은 것 같다.




집안의 트리는 보통 진짜 나무를 들인다. 이 자세한 과정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 적은 글이 있다. (https://brunch.co.kr/@lachouette/90) 크리스마스용 나무는 양식으로 따로 키워지는데 보통 4~7년 정도 키워서 판매된다고 한다. 작년에는 운이 좋아서 단돈 10달러에 진짜 나무를 구입했는데, 올해는 코비드 때문에 물량이 딸렸다. 우리는 남편 사고도 있었고, 이래 저래 미루다가 막상 사려고 했더니 모든 가까운 상점에 나무가 품절이었다. 크리스마스 전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근처에 나무를 파는 곳이 없었다. 당황한 우리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서 나무가 있느냐고 물었다. 결국 이웃동네의 한 마트에 열두 그루가 남아있다고 해서 눈썹이 휘날리게 30분을 달려가서 거의 정가를 다 주고 40불에 나무를 사 왔다.



나무를 사 오면, 밑동을 한 번 잘라 물이 잘 스미게 해 준 후, 화병에 꽂듯이 나무 꽂는 전용 도구에 끼워 세운다. 그러면 집안 한 가득 향기로운 상록수 냄새가 퍼진다.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나무를 잘라서 이렇게 꽂는 것이 나무에게 미안하지만, 그렇게 보면 꽃꽂이도 마찬가지이고, 따지자면 끝이 없을 듯하다는 쪽으로 마음을 접었다. 예전에 화분에 있는 것도 구입해봤는데, 역시 죽었다고 남편이 말했다. 향기로운 나무를 겨울 동안 집안에 두는 것은 상당히 낭만적인 일이다. 이렇게 사용하고 남은 나무는, 작년까지는 여전히 구식 벽난로를 사용하는 이웃집 땔감으로 사용하라고 줬었고, 아마 올해에는, 새로 구입한 나무 다지는 기계를 이용해서 정원에 뿌릴 나무칩을 만들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지는 않았지만, 며칠 전에 함박눈이 내려서 크리스마스 다가옴을 듬뿍 느끼면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너무 바빠서 나가서 눈에서 놀거나 할 겨를은 없었지만 말이다.






크리스마스 준비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한국인들에게 가장 생각이 나는 것은 아마도 선물일 것이다. 그렇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큰 부분이기 때문에, 남편도 늘 미리부터 자식들에게 선물을 뭘 받고 싶은지 물어보고 여유 있게 준비한다. 올해는 다들 코비드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아서인지, 선물을 받기보다는 기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자식들이 각자 원하는 기부센터에 기부를 하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물이 딱 하나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쩐지 직접 선물을 주지 않는 것이 서운한 남편은 아이들과 그 짝들이 읽을 책들을 한 권씩 골라서 따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어차피 오지 않아서 하지 않지만, 원래는 크리스마스 양말을 준비한다. 물론 원래는 진짜 양말을 벽에 걸어두고, 거기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넣어주는 콘셉트이지만, 우리 집에서는 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것이 남편이 어릴 때부터 겪은 가족 풍습인지, 아니면 이쪽 캐나다인들이 그렇게 즐기는지는 나는 모른다. 다만 상당히 재미있는 놀이인 것은 확실하다.


남편은 이 크리스마스 양말에 넣을 것들을 일 년 내내 준비하곤 했다. 작은 술병부터, 주방도구, 문구용품, 재미난 머그컵, 등등... 그때그때 떠오르는 저렴한 것들을 사 모은다. 그러니까 이것은 산타가 주는 선물이고, 부모님의 공식 선물이 아닌 것이다. 부담 없이 받을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부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모인 선물들은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각자의 양말에 배달된다. 물론, 양말은 너무 작아서 그 안에 다 넣을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거의 쌓아놓는다. 그리고 그 양말은 형식상 유지된다. 원래 양말의 맨 안쪽에는 오렌지가, 맨 겉에는 지팡이 모양 사탕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시작은 달다구리로 해서, 마무리는 과일로 해주는 것이다. 이 공식은 사실상 남편이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그 당시에는 다 귀한 것들이었고, 특히나 과일은 겨울철에 비타민을 공급하는 귀한 음식이었기에, 특별한 선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선물들은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 전하는 선물이다. 남편은 원래 동부 노바스코샤에서 자랐는데, 누님과 형수님은 여전히 거기에 사신다. 그래서 간혹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그곳에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미리 선물을 포장해서 발송을 한다. 물론 누님과 형수님에게서도 선물이 온다. 다정한 분들이다.


누님이 보내주는 선물에는, 마당에서 딴 과실들로 만든 갖가지 잼들과,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양말에 넣을 것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 집 마당에서 주운 상록수 나뭇가지가 함께 배달된다.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배달된 나뭇가지는 크리스마스 시즌 내내 집의 화병에 꽂힌다. 



우리는 이번 선물 준비가 늦었다. 크리스마스 준비가 일주일이나 늦어진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정말 바빴다. 우리가 보내는 상자에는 무엇을 넣어서 보낼까? 한국으로 보내는 것은 너무 늦어서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도착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보내는 것이니 몇 가지 함께 챙겨서 보내기로 했다.


올해에는 다들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이 커서 뭔가 먹을 것들을 더 보내고 싶어 했다. 떨어져 있지만 함께 크리스마스를 파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남편이 누님과 형수님에게 보내는 상자에도, 이 지역에서 주운 상록수 나뭇가지들이 역시나 들어간다. 하나의 상자에 먹을 것과 선물들을 다 넣어서 보내면, 형수님과 누님이 함께 만나서 상자를 열고 오붓한 점심식사를 나눈다.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지! 남편은 그 상상을 하면서 박스를 포장하며 들뜬다. 



이것저것 금방 상하지 않는 것들을 만든다. 그러기엔 달다구리가 딱이다. 아몬드 글레이즈(glazed almonds)스파이스 넛츠(spiced nuts)도 거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집에서 훈제한 연어도 챙기고, 건강식인 홈메이드 식초도 빠질 수 없다. 딸내미가 만든 마카롱도 들어갔다.


그러면 이 대목에서 음식 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음식은 참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무래도 큰 명절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추석에 메인이 송편이어도, 우리도 갈비찜도 하고, 각종 전에, 나물에 특별한 음식을 한다. 한과를 선물하기도 한다. 서양식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가지 쿠키와 케이크와 간식거리들이 칠면조나 햄이나 거위요리 등과 더불어 빠질 수 없는 품목이다.


우리는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구웠다. 크리스마스 전에 미리 구워서 숙성해서 먹는 케이크도 몇 가지가 있다. 한국에서는 독일식 슈톨렌이 유행인 거 같은데, 남편은 두 가지 케이크를 언급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플럼 푸딩이다. 원래는 둘 다 하려고 했는데, 결국 밀리고 밀려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한 가지만 하게 되었다. 



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내가 남편을 처음 만나던 당시에 남편이 권해서 먹은 기억이 있는 케이크이다. 구운 지 일 년이 넘은 케이크이었는데 상하지 않고 촉촉하게 맛이 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여러 가지 건과일설탕버터를 넣어서 단단하게 굽고, 그것을 잘 싸서 숙성시킨 후, 아주 조금씩 차와 함께 먹는 케이크이다. 웨딩케이크이라고도 불리는데, 결혼식 때 구워서 하객들에게 답례로 조금씩 선물했다고 한다. 즉, 그렇게 가져가도 상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단것을 즐기지 않지만, 이 케이크에는 역사가 있으므로, 그리고 특유의 풍미가 있어서, 적은 양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겨울, 12월도 되기 전에 함께 나가서 재료들을 사서 숙성시키고, 미리 만들었다가 크리스마스 때 선물하고 먹을 수 있었다! 


작게 잘라서 하나씩 포장하는 중


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독특한 풍미 때문에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줘야 하는 품목이다. 누님께 가는 박스에 하나가 들어갔고, 자식들 중에는 오로지 큰 사위에게 낙점되었다. 나는 한국과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냈다. 처음 먹는 신기한 것이니까 맛을 보시라고...


포장을 하는 손길은 무척 분주했다. 남편은 누님과 형수님에게 늦지 않게 우편으로 부치고 싶어 했고, 나는 나대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몇 가지 함께 넣어서 부치고 싶었다. 또한 가까이에 있지만 코비드 때문에 만날 수 없는 친구들, 특히나 퀼트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었기 때문에 나도 종종거리며 정신이 없었다.



식초는 병에 담아서 주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병 찾기가 왜 이렇게 힘들던지! 병이 식초 값보다 비쌌다! 그리고 주문했는데 제때 안 오고, 마음에 안 들고... 그래서 나를 가장 애먹인 아이템 중 하나였다. 그래도 이렇게 담아놓으니 어찌나 흐뭇하던지!



그리고 물론 선물만 보낼 수 없고 카드까지 써야 하니 막 혼이 증발하는 느낌. 그러나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즐거운 분주함이었다. 


캐나다 내로 보내거나 미국으로 보내는 것은 괜찮은데, 한국에 보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로 통관부호나 주민등록번호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가족 이외에도 보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이 별거 아닌 홈메이드 과자 같은 것을 보내면서 통관 부호까지 물어보기는 민망하여 포기하였다. 게다가 원칙상 홈메이드는 위험한 물건일 수 있기 때문에 보내면 안 된다는 협박까지 유통업체에서 받는 바람에 정말 의기소침해졌었다. 상표를 써야 한다고 우겨서, 그냥 슈퍼마켓 이름을 엉터리로 적어 넣었는데, 이걸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어차피 속이려 들면 얼마든지 속일 일이고, 그저 눈 가리고 아웅인 탁상행정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크리스마스 전에 소포를 발송하고는,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자식들에게 음식 바구니를 배달하였다. 결국 돌아보니 바구니 사진은 찍지도 못했다! 



건진 사진은 딱 이거 두 장, 남편이 구운 크리스마스 빵이다. 안에 건과일을 듬뿍 넣어서 구운 단 빵. 예전에 자식들과 함께 살 때, 크리스마스 때마다 굽던 빵이란다. 이 빵과, 남편이 구운 크리스마스 햄, 간식 너츠들, 딸아이가 구운 마카롱, 기타 작은 선물들을 넣어서 바구니는 넘치듯 가득 찼다. 


가족이니 마땅히 함께 해야 하는 크리스마스 디너인데, 이렇게 바구니만 전달하고 오려니 마음 한켠이 쓸쓸했다. 내가 이 집에 와서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렇게 보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실컷 먹고, 마시고, 북적이고, 웃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크리스마스라니 이보다 맥 빠지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함께 나눌 수 있음을 다행이라고 위안을 하며 우리는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 루돌프 등에 있는 잎의 일부는 월계수 잎이다. 잘 말려서 음식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다.


시간이 늦어서 급히 저녁을 먹으려는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이웃집 소닐라와 블레나드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 들고 온 것이다. 우리도 자식들에게 선물 배달하러 나가는 길에 그들에게 바구니를 안겼는데, 그들의 바구니도 어찌나 푸짐하던지! 


내 친구 중학교 동창에게 받은, 집에서 기른 자두로 빚은 와인이랑, 퀼트 친구들에게 받은 마말레이드, 액자 등등 많은 선물들이 더 있는데, 급히 사진 찍고 정리하다 보니 사진들이 죄다 흔들려서 아쉽다. 아무튼 이 선물들은 모두 크리스마스트리 밑으로 갔다. 


녹초가 된 우리는 아직 우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시작하지 못했다. 저녁은 급히 알탕을 끓여서 간단히 한식으로 해결하고, 그때부터 집안의 잔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본격적 크리스마스는 내일이니까...




결국 이번 해에는 트리에 장식을 다는 것을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식사 후에서야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오롯이 크리스마스 음악을 틀어놓고, 딸과 남편과 나, 이렇게 셋이서 장난을 치며 재미있게 걸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남편이 오랫동안 자식들과 함께 달던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각각 사연이 있고 아름답다. 또한 내가 서울에서 가져온 장식들도 있다. 아이와 어릴 때부터 사용하던 것이고, 직접 만든 것들도 있어서, 딸아이도 이것을 꺼내 달면서 무척 좋아했다.


https://youtu.be/DjRveGpaFL8 (영상은 별로지만, 크리스마스 장식할 때에 아주 적합한 음악이니, 집에서 읽고 계시는 분들은 음악을 틀어놓고 사진 구경하시길...)


돌이켜보면 작년에 트리 장식할 때에는 둘이 하면서 추억에 젖어 눈물을 적시기도 하고 나는 딸을 그리워하며 마음이 무겁기도 하였는데, 올해는 딸이 옆에서 연신 카메라를 눌러댄 덕에 많이 웃었다. 


흰 종이로 겹겹이 쌓아놓은 장식들을 하나씩 풀면서, 들고 흔들어대기도 하고, 이거 진짜 이쁘지! 이거 진짜 재미있게 생겼다! 그러면서 박스에 들어있는 것들 모조리 나무에 걸었다.



그렇게 해서 장식 달고, 한 잔 하면서, 가볍게 크리스마스이브 밤늦게까지 놀았다. 선물들도 모두 트리 밑으로 집합했고, 전구가 들어있는 작은 집들도 늘어놓고 불을 켰고, 남편은 브랜디 한 잔 옆에 놓고...  소파에 앉아서 불빛을 감상하며 노닥거렸다. 그리고 남편이 딸에게 말했다. "내가 누님과 형수님에게 매해 크리스마스이브 선물을 보내는데, 올해에는 네 것도 있어."



그렇다. 남편이 준비하는 선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리스마스이브 선물이 있다. 누나와 형수에게 매년 보내는 크리스마스트리 오너먼트다. 그렇게 서로에게 장식을 보내면서 크리스마스 장식은 조금씩 늘어난다. 딸은 특히나 유리 장식을 좋아하는데 마침 남편이 올해 고른 것이 유리여서, 역시 취향 저격해주는 센스! 촛불 모양의 장식이 아주 예뻤다. 이런 작은 섬세함이 그가 가진 매력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람을 감동시킨다.




산타의 선물을 받으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벌써 새벽 두 시라니, 산타 어쩌지? 이번엔 코비드 때문에 자가 격리하느라 1월에 온다는 우스개로 있는데, 이렇게 코비드 시대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늦은 밤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을 기대하면서...



* 늦어진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올립니다. 이렇게라도 올리지 않으면 소중했던 추억의 많은 부분이 그냥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갈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다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일단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여기에 담고, 본격적 우리 세 식구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다음 편에 마저 담을 예정입니다. 다음 편도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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