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을 필요가 없는 초콜릿 디저트, 픽사에서 먹어본 맛 재현!
여름에 픽사를 방문했을 때 먹은 식사가 맛있었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을 사로잡은 디저트가 있었으니, 이름도 너무나 프랑스스러운 초콜릿 뽀 드 크렘(Chocolate Pot de Crème)이었다. pot는 불어로 '항아리', '단지' 이런 의미이니, 작은 단지에 크림이 담겨있다는 뜻이 되겠다.
내용물은, 흐르지 않지만 단단하지도 않은 커스터드 질감이었다. 결정적으로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면 꼭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실천!
별로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이 요리의 메인은 달걀노른자와 크림이었다. 각각의 레시피들마다 비율은 다 달랐다. 오븐에 익히는 버전도 있었고 냄비에서 끓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버전도 있었다. 레시피들을 쭉 훑어본 다음에 내 마음대로 비율을 잡아봤다.
아무래도 우유보다는 크림 비율이 높은 것이 맛있겠다 싶었고, 달걀노른자는 넉넉히 넣어주면 좋겠지만 그렇다 보면 흰자 사용처를 개발해야 하니 어려워서 적정한 선에서 타협이 필요했다.
초콜릿은 마침 세일한다고 사놓은 다크가 있어서 그걸 이용했다. 그리고 버본을 살짝 넣어서 고급스러움을 첨가하니 어려울 것 없는 디저트가 준비되었다.
노른자는 버본 및 감미료와 섞어주고, 우유와 크림믹스는 딱 보글거리기 시작할 때 불을 끈 후 초콜릿을 넣어서 살살 녹여준다음 달걀노른자 믹스를 다시 섞어주면 된다.
최대한 부드러운 질감을 원한다면 체에 한번 걸러주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게 해서 작은 용기에 담고, 오븐에서 중탕으로 구워주면 완성이다.
다 구워 나왔으면 건져내고, 실온에서 식힌 후에 냉장고에 넣는다. 뜨거울 때에는 아직 굳지 않은 크림 상태여서 이대로 서빙은 불가하다. 냉장고에서 최소한 서너 시간은 있어줘야 한다. 아니면 다음 날까지 그냥 잊어두자.
그리고 그다음 날의 간식. 집에서 딴 옥수수와 함께 담았다. 위에 생크림을 휘핑해서 얹어주면 보기에도 예쁘고 먹을 때에도 아주 잘 어울린다.
그 위에 초콜릿을 감자칼로 깎아서 뿌려주면 더 좋고... 이렇게 떠먹는 초코 간식! 여덟 개나 있으니 부자 된 기분이다! 픽사 미슐랭 셰프의 맛, 비스므리하게 재현!
8인분
재료 :
생크림 2컵
우유 1컵
다크초콜릿 200g, 부셔서 준비
달걀노른자 4개
자일리톨 1/4컵
브랜디 또는 버본 1큰술
소금 1꼬집
만들기 :
1. 생크림과 우유를 냄비에 넣고 가장자리가 얕게 끓을 때까지 가열한다.
2. 불에서 내린 후 초콜릿을 넣고 잘 섞어준다. 식도록 한쪽에 둔다.
3. 오븐을 150C (300F)로 예열한다.
4. 노른자와 자일리톨, 소금, 브랜디를 잘 섞어준 후, 초코믹스에 넣어준다. 계속 저으면서 조금씩 넣는다.
5. 재료를 체에 내려준다.
6. 물을 끓인다.
7. 사기로 된 용기에 초코믹스를 나눠 담는다. 꽉 채우지 않고, 위쪽을 조금 남겨둔다.
8. 오븐용 팬에 얹고, 끓는 물을 주변으로 넣어 반 정도 채워준다.
9. 예열된 오븐에 넣고 30분 정도 구워준다.
10. 완성되면 냉장 보관하고, 차갑게 서빙한다. 하루 전에 만들어두면 더 맛있다.
11. 생크림을 휘핑해서 얹고, 초콜릿을 감자 깎는 칼로 깎아서 위에 뿌려주면 장식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