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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슈에뜨 La Chouette Jan 08. 2024

태양의 서커스가 크리스마스 선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크리스마스 

숨 쉴 새도 없이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갔다. 한 달간 멘털이 털린 듯 바빴다. 그러다 보니 글도 미리 예약해 놓은 것들만 간신히 올리고, 그마저도 밑천이 떨어져서 막판에는 연재물 완료하느라 허덕였다.


이렇게 적고 나면 상당히 처참한 크리스마스였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아주 즐거운 크리스마스였다. 오히려 바쁜 덕에 SNS나 여러 기타 분산될 에너지를 가족에게 쏟아 넣을 수 있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리라. 그래서 충만하고 감사한 한 달이었다.

우리 동네 집들의 크리스마스 장식


이곳 캐나다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정말 진심이다. 온 세상이 크리스마스로 가득한 느낌이 든다. 집집마다 반짝반짝 장식을 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하고, 친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도 역시 인사의 손길을 전한다.


올해에도 예년처럼, 우체부와 재활용 및 기타 종류의 쓰레기 치우는 분들을 위한 작은 봉투를 준비했다. 카드를 쓰고, 그 안에 커피숍 기프트 카드를 넣고, 손상되지 말라고 다시 비닐봉지에 넣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 주는 것인지 한눈에 쉽게 알아보도록 적는다.


큼직하게 준비하여 눈에 잘 띄게 한다. 혹시라도 실수로 안 가져가면 안 되니까


옛날 우리 엄마들이 떡값을 준비하듯이 그렇게 준비되는 인정의 나눔이 캐나다 주택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청소차를 몰고 오신 분들은 고맙다고 클락션을 두 번 누르는 인사를 하고 가고, 우체부 아줌마도 스마일 표시를 한 감사 카드를 넣어준다. 


번거로운 일이지만, 그 분들이 받는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우리를 인간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멀리 있는 친척들이나 근처에 사는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크리스마스 인사를 보낸다. 카드를 보내기도 하고, 작은 선물을 넣기도 한다. 남편의 가장 멀리 있는 가족인 누님과 형수님께 가는 선물과 카드도 빠질 수 없다. 작은 상자가 아니라 진짜 묵직한 상자가 대륙을 건너간다. 


그 안에는 누님이 직접 만든 잼과, 조카들에게 줄 산타의 각종 선물 등이 들어있고, 또한 마당에서 딴 상록수 가지도 있다. 서로의 겨울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가 보내는 상자에도 마찬가지로 우리 뒷마당의 나뭇가지가 들어간다. 그 밖에도 집에서 직접 만든 여러 가지 먹거리들이 들어가고, 그것을 받은 두 분은 함께 박스를 열고 식사를 하며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남편은 빵을 굽고, 견과류에 설탕을 씌우기도 한다. 딸은 마카롱을 만든다. 나는 집에서 만든 식초를 병에 옮겨 담고...


크리스마스 색이 가득한 먹거리와 포장


이렇게 준비된 것들을 바구니에 담아서 이웃과 친구들에게 돌렸다. 많지는 않지만 고마웠던 사람들, 또 따뜻하게 위로하고 싶은 사람들, 다정한 이웃 등에게 바구니를 돌리며,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우리도 흥겨워진다. 선물은 역시 주는 사람의 기쁨이 제일 큰 것 같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뭔가를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그래서 비싼 물건은 넣지 않는다. 그냥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서 보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늘 매년 같은 선물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는 친구도 있다. 우리는 먹거리를, 친구는 크리스마스 화분을 선물한다. 올해에는 생각지 못한 선물도 있었다.


올해 힘든 일을 겪은 수강생 한 명을 도와줬는데, 감사한다며 자개 볼펜과 금일봉을 보내왔다. 남편은 어떻게 돈을 받느냐며 깜짝 놀랐는데, 그녀는 한국식으로 인사를 하고 싶었다며 꼭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사실은 우리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는데, 연말연시 바쁘실 테니 두 분이 맛있는 거 드시라는 당부를 했다. 



"선생님, 사랑해요."

라며 끌어안는 그녀를 보며 가슴이 따뜻해졌다. 내가 수업을 하는 이유에는 영어를 돕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이 만리타국에서 공중에 떠있는 기분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다가선다면 나는 기꺼이 팔을 벌린다. 그들이 이곳에 혼자 던져졌다는 기분이 덜 들면 좋겠다.


우리가 준비한 바구니를 열고는, 예쁘고 아까워서 못 먹겠다며 좋아하는 그녀를 접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정말 상상도 못 한 다음 선물은 이웃집에서 왔다. 우리 옆집은 거의 일 년 내내 공사 중이다. 2월에 집을 구입하였으나, 전에 살던 노인이 환자였기에 집은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고, 손 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지반이 가라앉아 밖이 내다보였고, 여기저기 곰팡이까지 상태가 너무 심해서, 사실상 수선이 아니라, 뼈대만 남긴 채 새로 짓다시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려면 건축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런 상황이 계속 지지부진 이어져서 그의 집은 아직도 공사 중이고, 그는 여전히 입주를 못한 상황이었다. 계절이 세 번 바뀌었고, 그는 이제 지붕을 작업 중이다. 


비록 아직 이사를 들어오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를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격려해주고 싶어서, 그에게도 크리스마스 바구니를 건넸다.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로 놀란 얼굴이었다.


아파트를 팔고 이곳으로 이사오려고 결심할 때 그가 한 말이 있었다. 어릴 때 이렇게 이웃이 있는 주택가에 살았는데 그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자기도 이런 곳에 살고 싶었다고 했다. 어릴 때 싱가포르에서 부모와 함께 이사 와서 살다가 주택에 자리를 잡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다.


사실 참으로 많은 순간에 좌절을 느낄 만도 한데 그는 늘 밝은 얼굴로 인사했고, 모든 상황을 늘 긍정적 태도로 받아들였다. 한번 말을 시작하면 멈출 줄을 몰라서 때론  우리 부부를 당황시키기도 하지만, 그는 심성이 착한 사람임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바구니를 들고 간 그에게서 장문의 문자가 왔다. 동양인인 그로서는 이런 종류의 선물을 처음 받아본 것 같았다. 이웃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줬다는 기분이 들어서 우리 부부도 흐뭇했다.


문제는 그다음 날 발생했다. 현관문을 두드린 그의 손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로 짐작되는 봉투가 한 장 들려있었다. 그리고 다음 주에 시간이 되느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뭐 연말이니 이런저런 일들이 있다고 대충 대답했다. 혹시 저녁식사에 초대하나 싶어서 약간 긴장 모드이기도 했다. 


사실 그는 지금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데, 그렇게까지 부담을 주는 일이 생기기를 우리는 전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략 흔히 그렇듯이 초콜릿 박스나 그런 답례 정도를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간 것이었다.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시간이 안 맞거나 취향이 다르다면 그냥 남을 줘도 좋다는 말과 함께 사라진 그를 보내고 집으로 들어와서 식구들과 봉투를 열었다. 그 안에는 서커스 입장권이 들어있었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말로만 듣던 유명서커스였다. 세계적인 서커스라고 예전부터 들어왔던 공연이지만, 이걸 직접 볼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 서커스의 팬은 아니었다. 그들의 실력은 감탄스럽지만, 어쩐지 사람의 인체를 학대하는 것 같은 기분 때문인지, 중국 서커스나 그런 공연을 보면 심리적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미 날짜와 시간, 좌석이 모두 정해진 이 티켓을 보며 우리 부부는 상당히 당황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평생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을 받았으니 그럴 수밖에!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다. 이 티켓을 정말 우리 주려고 산 것은 아니겠지? 가족들끼리 같이 가려다 못 가게 된 티켓일까? 아니면 어디선가 받은 티켓인데 갈 시간을 낼 수 없어서 그런 걸까? 우리가 괜스레 선물을 줘서 그를 부담스럽게 한 것은 아니었나?


저렴한 티켓도 아닌데, 취향이 아니면 가볍게 남을 줘도 괜찮다는 그의 말은 무슨 뜻일까? 보통 티켓을 선물할 때에는 극장 상품권처럼 준비해서, 원하는 공연과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데, 이건 정말 어찌할 수 없는 날짜와 시간이 딱 찍힌 것이었으니 우리는 갑자기 난감해졌다.


날짜는 12월 30일. 우리 집에는 딸도 와서 머물고 있으니, 딸을 두고 가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남편이나 나 둘 중 한 명이 빠지기도 그렇고... 그렇게 망설이면서 일단 크리스마스를 지냈다. 온 가족이 다 모인 아주 왁자지껄한 크리스마스였다.


그리고 그다음 날, 우리는 티켓을 다시 들여다봤다. 다시 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는 공연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날짜가 촉박했기에 좌석을 과연 구매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티켓을 한 장 더 사서 세 식구가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말 마법처럼 우리 바로 앞자리에 딱 한자리가 비어있었다. 물론 딱 그 한자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좌석은 거의 매진 상황이었는데, 몇 안 되는 자리 중에서 우리 좌석 바로 앞에 한 자리가 있다는 것은 기적처럼 느껴졌다.


결국 우리는 그렇게 티켓을 구매하였다. 그리고는, 어쩌면 공연장의 옆자리에서 이웃집 총각과 그의 가족들을 만날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다음 날 집 앞에서 이웃 총각과 마주쳤을 때, 우리가 공연에 가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티켓을 한 장 더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몹시 기뻐하였다. 우리가 이 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공연이 아주 볼만하다고 말했다. 자기는 여러 번 봤단다.


그리고, 자기가 지켜봤을 때, 우리 부부가 저녁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서 일부러 오후 티켓으로 구매하였다고 말했다. 


그렇다! 그는 그 티켓을 정말로 일부러 구매한 것이었던 것이다. 어디선가 들어온 선물을 패스한 것도 아니고, 가려다가 못 간 티켓도 아닌, 진짜 선물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이웃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티켓을 산 것이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즐기기로 하였다. 공연도 보고, 공연 끝난 다음에는, 수강생이 준 금일봉으로 밴쿠버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전에 오페라 공연 후에 갔던 샴바(Chambar) 레스토랑에 미리 예약을 했다. 





공연 날이 되었다. 토요일인지라 좀 더 서둘렀는데 길이 좀 막혔고, 비가 왔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길어서 공연 시간이 늦을까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주차를 하고 공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공연장은 텐트 형식으로 되어있었다. 혹시나 춥지는 않을까 염려되었지만, 안쪽에는 난방이 확실하게 되고 있었다. 로비도 텐트 안에 있었고, 여러 가지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공연장 안은 이미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아직 서커스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관객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누군가 나와서 장난스러운 농담을 던지고 있었다. 심지어 팝콘 세례를 여기저기 뿌리기도 해서 웃음이 터졌다.



딸은 우리의 앞쪽에 앉아서 스케치북으로 서커스 풍경을 그렸다. 잠시 후에 딸 옆자리 사람들도 들어왔는데, 에고, 여자는 머리를 꼭대기로 틀어 올려서 시야를 가렸고, 그 짝꿍 남자는 캡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연인에게 속삭일 때마다 내 시야를 가렸다. 이런 것들은 공연 에티켓으로 좀 주의해 주면 좋겠다 싶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번 공연의 이름은 Kooza였다. 산스크리트어 koza에서 온 말로, 상자라는 뜻이라고 했다. 상자 속에서 나오는 서커스 개념으로 선택되었고, 그래서 처음에 주인공이 소포 상자를 받고, 그걸 열면서 서커스가 시작되었다. 


공연은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만 플래시만은 터뜨리지 말라고 했다. 서커스를 하다가 플래시 불빛에 놀라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플래시의 힘으로 화면을 밝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둡기 때문에 핸드폰을 손에 단단히 쥐고 찍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손을 잠시 고정하고 있어야 했다. 내 앞사람들이 키가 커서 손을 높게 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내 뒷사람들의 시야를 가리게 되니 나는 마음이 급했고, 몇 장 찍지도 않은 사진은 죄다 흔들리고 말았다.



공연은 아주 멋졌다. 단순히 재주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하나의 스토리로 끌고 나가면서 화려한 공연들을 선보였다. 티브이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생생함이 전해져서 더욱 멋졌다. 


더구나 공연의 뒤쪽에 작은 오케스트라가 있어서 직접 연주가 진행되었고, 두 명의 가수가 노래를 불렀는데, 음악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 기예전이 아니라 뮤지컬을 보는 기분이었다. 


공연은 전체 2시간이 살짝 넘었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다.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서 팝콘과 음료수를 먹으며 즐겼다. 


그리고 더욱 화려하게 2막이 시작되었다. 


왼쪽 구조물 안에 오케스트라가 들어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두 개의 큰 후프는 제 자리에서도 360도로 돌고 있었고,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회전 관람차처럼 위아래로 또 돌았다. 그 안으로 각각 한 명씩의 건장한 남자가 들어가더니 쇼를 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게 가장 흥미진진했다.


처음에는 원 안에서 달리던 그들이 원 바깥으로 나와서 달리다가 심지어 그 위에서 줄넘기를 했다. 한 번은 줄에 걸려 넘어질 뻔하는데, 진짜 손에 땀을 쥔다는 표현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처럼 거의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의 손바닥에 땀이 차다니!


공연의 일부 동영상, Cirque du Soleil 제공


한바탕 축제를 즐긴 시간이 끝나고 나니,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지 알 것 같았다. 관람객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서 들여다보는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남편도 딸도 다른 관객들과 함께 공연에 흠뻑 젖어들었다.


우리는 내년에 또 그 총각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줘야겠다고 농담을 하며 웃었다. 그를 만나면 잘 봤다는 인사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고 있었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작은 주차공간 안에 빽빽하게 들어있는 차들이 나가는 것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그래도 시간을 여유 있게 예약한 덕에 식당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인기가 많은 시내의 벨지안 레스토랑은 역시 손님들로 가득했다. 두 번째로 와 보는 곳이지만, 여전히 음식이 정성스럽고 맛있었다. 서비스도 더할 나위 없었다.



남편은 오리고기, 딸은 양고기, 나는 토끼 고기를 주문했다. 각자의 특성에 맞게 잘 조리된 음식이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애피타이저와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즐겼다. 평소에 외식을 잘하지 않은 우리지만, 고마운 수강생의 선물 덕에 외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그냥 주는 것이다. 줄 수 있어서 행복한 것이다. 우리는 선물을 준비하고 주면서 즐거웠고, 우리에게 이런 고마운 선물을 한 이 분들도 주는 기쁨을 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많이 고민하고, 또 들뜬 마음으로 선물을 준비했을 이 고마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따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받아주신 분들에게도 역시 똑같이 감사한다. 우리가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므로...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여, 나의 글을 읽고 따뜻한 덧글을 남겨 대화를 시도하시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읽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시는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함께라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가슴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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