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5일(수)~5월 29일(일)
일주일이 진짜 빨리 돌아오네요. 아봉공방 사랑의 퀼트전이 6회를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예년과 다른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열심히 모아야 하는 이유도 생겼습니다.
바자회 판매금이 늘어남에 따라서 후원하는 아이들의 수도 함께 늘었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중학교 상담선생님으로 있어서 그곳에서 아이들 선정 도움을 받았습니다. 국가의 보조를 받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런 신청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 일부를 선택해야 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일인당 10만 원씩 열두 달을 주기로 하였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을 도와주겠다는 말도 할 수 없었지요. 한 번 시작하면,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계속 돕고자 하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2명을 돕겠다고 하였습니다.
친구는 혹시 5만 원으로 줄이고 인원수를 늘릴 수는 없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중학생들은 급식비를 내고 있었는데, 그 돈이 없어서 밥을 못 받는 아이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의논 끝에 3명의 아이들을 더 후원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아이들은 5만 원씩 후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정말 친구들 만나서 저녁 한 번 먹으면 사라지는 돈이 누구에게는 그렇게 간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미안했고, 또한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이 해부터 판매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정말 손 빠르고 왕성하게 활동하시던 박경하 님이 아기 이불을 두 점 기증해 주었고, 우리는 그 경품 티켓을 판매했습니다. 멀리 있어서 전시회에 오지 못하는 분들까지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전시 기간 전부터 판매를 시작하여, 전시 마지막날까지 판매하고, 그날 경품권을 뽑아 당첨되는 분께 퀼트를 드리는 행사였습니다. 경품권 한 장에 5천 원이었으니, 운이 좋으면 5천 원에 퀼트 작품을 얻는 횡재를 할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었지요.
물론 순수히 기부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은 경품권을 열 장씩 구매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많이 사면 당첨확률이 높아진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말이죠.
그럼 경품권 판매 안내글부터 구경하시겠어요?
<< 2011년 아봉공방 사랑의 퀼트전 Raffle Quilt 행사 안내 >>
< 개요 >
- 티켓가격 : 1장에 5,000원, 복수 구매 가능
- 한정판매 : 티켓의 수량이 있는 만큼만 판매가능, 선착순 판매
- 구입방식 : 1) 온라인 판매 - 담당회원에게 온라인 입금하고 번호를 부여받음
2) 현장 판매 - 전시회 기간 중, 전시장에서 구입하고, 쿠폰을 받음
- 추첨 : 전시회 마지막날인 5월 29일 오후 3시, 공개추첨
< 부가 설명 >
티켓은 두 작품 각각 따로 판매하며, 1장에 5000원입니다.
저희가 이 행사를 처음 진행하는 관계로, 티켓의 총수량을 모르겠어요.
다른 모양의 티켓을 섞어 넣어서 추첨할 수는 없으므로, 티켓의 수량이 되는 만큼만 판매할 예정입니다.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장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티켓은 위의 사진과 같으며, 하나의 번호에 두장의 표가 주어집니다.
현장에서 구입하시는 경우, KEEP THIS COUPON이라고 쓰인 표는 영수증처럼 드리니 가지고 계시고,
TICKET이라고 적혀있는 나머지 한 장은 연락처를 적어서 경품함에 넣습니다.
온라인으로 구매 시에는 희망하는 퀼트 종류와 연락처를 함께 알려주시고, 입금하신 분과 성함이 다를 경우, 반드시 함께 알려주세요.
< 작가 소개 >
푸른하늘 박경하 님:
블로그 하시는 퀼터분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박경하 님은 전시회에도 여러 차례 출품하신 분입니다. 두 작품 모두 공들여 작업하신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시중에서 구하시기 힘든 품목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2005~2006 바늘사랑 퀼트 동호회전 참가
2006~2010 아봉공방 사랑의 퀼트 전 참가
2007 '함께 걸어요' 아트센터 조이
2008 '빨강머리앤과 친구들' 강남 교보문고
2010 박경하 초대전, 갤러리 이후
1. Whimsy Quilt (선보넷 퀼트)
사이즈: 143cm x 153cm - 벽걸이 사이즈
손으로 수놓고, 재봉실로 조각 연결 후, 재봉틀로 누빈 작품입니다.
2. Vintage Kids Quilt (아이 퀼트)
사이즈: 140cm x 172cm - 벽걸이 사이즈
손으로 수놓고, 재봉실로 조각 연결 후, 재봉틀로 누빈 작품입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질문 남겨주시면 상세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 전시장으로 올까요?
우선, 엽서에 소개되었던 작품들 먼저 소개합니다
이번 주제는, 이미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물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마음껏 표현하라고 했더니 입체적인 작품들도 많이 나왔어요. 보다 보면 참 재미있답니다.
동물 구경 다 하셨으면 이제 전시장 구경 시작 할까요?
1. Jack's Chain, 곽중필 作, 190cm x 242cm
전시장 들어서자마자 위쪽에 제일 먼저 보이는 작품은, 늘 그렇듯 곽중필 님의 작품입니다. 매년 대작을 보여주는 곽중필 님은 올해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군요! 이 수많은 작은 네모조각들이 어우러져서 생동감 있게 꽃이 피어오르는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사진에서는 빛을 강하게 받아 아쉽게도 약간 바래보이네요.
2. 김선미 님의 '희망' 作, 190cm x 242cm
이 작품은 직선의 패턴을 연결하여 곡선처럼 보이게 하는 만화경 같은 작품입니다. 퀼팅을 참 예쁘게 하였는데, 아쉽게도 사진에는 잘 안 나타나네요. 더워지는 날씨에 시원한 기분을 주는 작품입니다.
3. 하늘정원, 박경하 作, 190cm x 242cm
언제나 따뜻한 색감으로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박경하 님의 작품입니다. 하늘에 떠있는 꽃밭처럼 화사하게 비춰주네요.
4. 푸른자연, 윤미연 作, 180cm x 180cm
화려한 아플리케의 달인이라 생각되지요? 이 큰 이불을 이 많은 꽃 아플리케로 가득 채운 그 열정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5. 'T was the night before Christmas, 박경하 作, 160cm x 180cm
수놓기 전문가가 되신 박경하 님께서 그 멋진 수 솜씨를 어김없이 발휘한 작품입니다. 사진상에서는 그 고운 느낌이 잘 안 전해지는 게 정말 아쉽네요. 정말 크리스마스 전날밤에 눈이 이렇게 곱게 내리면 참 행복할 거 같아요.
6. 칠천육백칠십, 문미경 作, 137cm x 177cm
닭살커플 문미경 님의 결혼기념 퀼트 '칠천육백칠십'입니다. 그만큼 오래 함께 살았다는 뜻이지요~ 그럼 몇 주년 기념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
7. 유미와 성종이의 정원, 유미숙 作, 200cm x 230cm
유미숙 님이 유미와 성종이를 위해서 만든 헥사곤 이불입니다. 이런 선물을 받는 유미와 성종이는 정말 좋겠지요?
8. Giant Dahlia, 정금숙 作, 200cm x 200cm
정금숙 님이 Giant Dahlia입니다. 거대한 달리아가 화사하게 활짝 피어있습니다. ^^
9. 소년 소녀, 김명숙 作
판매용 벽걸이로 나온 김명숙 님의 소년소녀 수작품입니다. 판매용이라 이름표도 안 만들었지만, 그냥 진열대에 두기는 너무 아깝지요? 그래서 벽에 붙여줬습니다
10. 별 헤는 밤, 이화준 作, 152cm x 152cm
까만 밤, 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과 은하수가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별 헤는 밤"이라는 이 작품은 다양한 검은색을 사용해서 밤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11. 더블핀휠, 염미정 作, 148cm x 148cm
빨간 풍차가 열심히 돌아가는 작품입니다. 투컬러퀼트답게 선명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네요.
12. 토끼 벽걸이, 박현주 作, 113cm x 141cm
귀여운 토끼들이 옷을 차려입고 봄나들이를 가나 봐요. 박현주 님의 '토끼벽걸이"를 보면 좋은 엄마라는 것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13. 기지개, 박현주 作, 125cm x 142cm
역시 박현주 님의 작품입니다. 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기지개를 켜는 것 같은 부드러움이 전해집니다.
14. 심연, 유미숙 作, 135cm x 170cm
유미숙 님의 '심연'입니다. 숨은 우물 기법을 사용하여, 하나의 원단으로 이렇게 화려한 문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5. 불어라 바람, 윤미경 作, 163cm x 190cm
문미경 님의 '불어라 바람'은 지금처럼 더운 날씨에 보면 정말 저 안에서 시원한 바람이 빙빙 돌며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16. 네가 수묵화를 아느냐, 이상희 作, 163cm x 190cm
자못 진지한 이 작품의 제목은 "네가 수묵화를 아느냐?" 입니다. 항상 재치 넘치는 작품을 만드는 이상희 작가님이 요새 수묵화를 배우면서, 그것을 퀼트에 접목시켜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었네요!
17. 자코비안 랩소디, 윤미연 作, 150cm x 188cm
현란한 아플리케 솜씨를 뽐내는 작품입니다. 화사한 들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지요?
18. The Gift of Friendship, 염미정 作, 150cm x 180cm
컨트리풍의 아플리케들이 정겹게 모여있는 무척 꼼꼼한 작품입니다.
19. 은총의 정원, 박경하 作, 160cm x 160cm
박경하 님의 은총의 정원은 귀여운 토끼 아플리케와 붉은 계열의 색감이 어우러져서 고급스러우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20. Hollow Quilt, 현진 作, 161cm x 170cm
화려한 색감을 이용한 사각형이 마치 실제로 튀어나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3D가 유행하는 시대에 발맞춘 작품이지요?
21. The First Day of Autumn, 김정아 作, 100cm x 138cm
제 작품입니다. 같은 사이즈로 봄과 여름작품을 이미 했기에, 이번에는 가을을 주제로 해서 나뭇잎을 넣어봤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 들어간 원단은 아주 적은 비용으로 장만하였습니다. 체크무늬는 패브릭샵의 샘플북을 무료로 나눔 받았고요, 단색은, 옷가게에서 자투리 천을 봉지 하나 가득 담아서 싸게 파는 코너에서 퍼온 것이었어요.
22. 마지막 잎새, 강지호 作, 90cm x 120cm
약속이나 한 듯, 가을을 주제로 한 작품이 또 나왔네요. 조각보 선생님인 강지호 님의 마지막 잎새입니다. 떨어지기 아쉬운 잎이네요.
23. Vintage Kids Quilt, 박경하 作, 140cm x 172cm
이번에 경품퀼트로 인기를 모았던 박경하 님의 두 작품이 나란히 걸렸습니다. 첫 번째 것은 귀여운 아가를 수놓아서, 아가 방에 걸리면 좋을만한 작품이었고요,
24. Whimsy Quilt, 박경하 作, 125cm x 152cm
더욱 인기 있었던 선보넷수 작품은 소녀스러운 이미지로 퀼터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당첨되신 분은 완전 횡재하셨지요~ ^^
25. 숲, 이현복 作, 132cm x 134cm
현복님의 '숲'은 바람개비 패턴 안에 숲과 시냇물이 숨어있어서, 마치 특수 안경을 통해서 자연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26. Blue Sky, 이해빈 作, 125cm x 152cm
이해빈 님의 "Blue Sky"는 드레스덴 접시 패턴을 색다르게 사용해서 하늘빛 꽃밭에 누워서 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27. One's Dearest Hope, 최숙자 作, 154cm x 154cm
최숙자 님의 "One's Dearest Hope"는 베들레헴 스타 패턴을 이용하여 흔한 사각형이 아닌 별 모양으로 꾸몄고요, 가장자리에 정성스러운 fan 패턴을 더해 더욱더 환하게 비추는 별을 만들었습니다.
28. 圓願遠, 문미경 作, 107 cm x 107 cm
언제나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문미경 님은, 같은 원 그림의 아플리케도 원단을 색다르게 잘라서 입체감과 생동감을 더해주었습니다. 원 모양에 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가 봅니다.
29. 요정동산, 이현복 作, 111cm x 123cm
동화 속 나라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작품입니다. 원단에서 흔히 보고 지나칠 수 있는 그림을 모두 따서 모았더니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네요.
30. 화투 1, 윤미연 作, 70cm x 90cm
마지막으로 독특한 두 작품 보여드릴게요. 윤미연 님은, 명절 때 무심코 화투장을 보다가, 그 화려한 그림에 반해서, 아플리케로 화투를 그리고, 여기저기 뿌려보았답니다.
31. 화투 2, 윤미연 作, 50cm x 58cm
윗 작품은 상위에 뿌려진 화투였고요, 아래는 담요 위에 던져진 화투장들이네요!
자, 이렇게 해서 전시장에 진열되었던 작품들이 모두 온라인 전시장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면 가방을 구경할 차례지요?
역시 이번에도 모두 판매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따로 이름표가 없어요. 흔히 만날 수 있는 퀼트가방에서부터 정말 처음 보는 신기한 가방까지 다양하게 펼쳐지는 가방의 세계를 구경하세요~
사실 이번 전시회에는 제가 직접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 딸아이를 데리고 캐나다에 있었거든요. 그래도 모든 회원들이 힘을 합쳐서 전시를 잘 해내줬습니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저는 스카이프로 참여했고요, 제가 없는 빈자리를 빼놓고 단체 사진을 찍어줘서 가슴이 찡했습니다. 제가 없는 자리가 티가 나지 않았다는 게 제일 기뻤습니다.
전시도 성황리에 잘 끝났고, 경품권도 150만 원이 넘게 팔렸습니다. 그 덕에 기금 마련도 천만 원을 처음으로 넘어서 모두 감격하였어요. 그래서 후원하는 아이들을 안심하고 도울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가족처럼 서로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세상은 무엇이든 함께 나눌 때 그 가치가 몇 배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