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많이 하는 말은 '기본은 해야 할 것 아냐'
아무리 회사가 싫어도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역할이 존재하는데 본인이 맡은 역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소한의 기본도 안 하는 바람에 하는 일이 더 많아질 때 최소한의 몫도 못 하는 사람들을 원망한다. 또 기본적으로 나눠진 업무 분담에 따라 담당자에게 일을 요청하면 왜 귀찮게 나한테 그런 걸 물어보냐며 본인들의 기본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인다.
내가 정하는 기준과 타인이 정한 기준이 충돌하면 갈등이 생긴다. 내가 그들에게 바라는 기본적인 역할이 엄청나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어쩌면 내가 정한 기준에 맞춰 상대가 지키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갖고 있었던 걸까? 늘 내가 정한 기본적인 업무에 대한 예의를 파괴하는 사람들은 나와 다른 기본의 기준을 세웠을 수 있다.
반차를 쓰고 퇴근한 동료를 찾는 전화가 왔다. 이미 퇴근을 했지만 급한 일이라 해서 동료에게 카톡을 보냈다. 본인의 업무를 대신 해결해 줄 수 있냐며 조심스러운 부탁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동료는 너무나 당당하게도 나에게 대신 직접 거래처에 전화해서 일을 해결하라고 명령을 하더라. 퇴근했어도 담당 업무를 하는 사람이 일을 해결하는 것은 나의 기본인데, 동료에게 기본은 본인은 퇴근했으니 아직 회사에서 근무 중인 나에게 일 처리를 맡겨야겠다는 당연함이 존재했었나 보다. 혹시라도 동료가 나에게 조금 부드러운 태도로 업무 처리를 부탁했더라면 나는 내가 세운 기본이 어긋나더라도 기꺼이 동료의 일을 도와줬을 것이다.
늘 이런 식으로 내가 정한 기본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상대방으로부터 분노와 짜증을 겪는다. 이런 기본적인 기준을 정한 것은 상대가 아닌 나인데,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대를 탓하는 내가 기본이 안 된 사람인 걸까? 과하지 않은 기본의 정도를 숫자로 명확하게 정해주면 참 좋겠다. 1 다음은 2 그리고 3처럼 순서에 맞게 기본의 정도도 정해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