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실수를 받아들이자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 실수를 하면 그 실수가 엄청난 잘못이 아니라면 또 수습이 가능하다면, 그리고 당장 지금이 아니라도 해결 가능한 일이라면 화를 내지 않고 실수를 수긍하는 태도를 배워야겠다.
누군가 실수를 해서 나의 업무에 피해가 생기는 일이 생기면 그 사람이 너무 미웠다. 대게 이런 상황은 내 잘못이 아니지만 내가 담당하는 업무라서 책임이 나에게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내 업무를 망친 꼴일 때 굉장한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내 이름을 걸고 어떤 업무를 담당한다는 것은 타인이 그런 실수를 하지 않고 그 피해가 업무에 끼치지 않을 때까지 나의 역할도 필요했다는 것이다. 충분히 공지를 하고 업무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못되었다면 나의 영역 밖이지만 나에게도 물어보는 일이 필요하다. 타인의 실수가 과연 100% 타인의 실수라고 정의할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 모든 상황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때로는 남의 탓을 하면서 나의 불찰을 떠넘기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다.
요즘 내가 마음속에 말하는 주문은
“그래서 저 실수 때문에 뭐 내가 죽었어?
아니면 됐다. 괜찮다.”
“그렇다는데 어쩌겠어 그냥 그러려니 하자”
“내 잘못은 아니지만 쟤 잘못도 아니고 그냥 상황 잘못이다. 누구의 잘못 따지기 전에 어떻게 해결할지 방법이나 찾자”
“이 또한 지나간다. 반드시 지나간다. 다시 돌아오라 해도 반드시 이 시간은 지나가버리고 만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습관 일어나려 하면 토닥거려서 다시 눕게 하자. ”
직장에서 빌런이라 하는 사람이 꼭 있다. 옆 자리 동료가 될 수도 있고 나의 상사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사람하고 같은 공간에서 같이 일을 해나가야 했다.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스트레스 덜 받고 일하는 방법이 뭔지 지속적으로 고민했다.
그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은 그 사람의 감정이나 태도에 내가 휘둘리지 않으면 된다. 평소 나의 감정 습관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되돌아봤다. 나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사고방식보다는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더 자주 하는 사람이라 첫 직장생활이 다른 사람보다 꽤 힘들었다.
누군가 나에게 업무적으로 요청을 하면 나도 바쁜데 이걸 내가 왜?라는 생각부터 했다. 하지만 그 사람도 어떤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기꺼이 내가 확인해 줄 수 있지라며 생각의 방향을 조금 좋은 쪽으로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사실 어떤 상황이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좋다 혹은 나쁘다로 나눌 수 있지만 그걸 내가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꼭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모든 것을 먼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는 분명히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지 않다.
진짜 빌런은 나였다.
타인의 행동이나 감정을 내가 나쁘게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나는 감정이 매우 예민해서 타인의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에도 큰 의미를 부여해서 결국 스스로를 매우 힘들게 하는 성격인데 이것 고치려면 내가 생각 자체를 가볍게 하는 연습을 계속해야겠다.
반전이다. 직장에서 진짜 빌런은 나였다. 나를 힘들게 하는 직장 내 빌런은 나 자신이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직장 동료를 빌런이라 생각하며 고통받기 시작한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 잘못이었다. 직장 사람들로부터 나의 감정을 소비하지 않게 잘 지켜야 한다.
직장 동료의 말 한마디와 행동 그리고 업무를 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통해서 타인의 반응을 신경 쓰고 마음에 담아뒀다. 곱씹으면서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퇴근을 하고도 계속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업무를 하면서 하는 말은 그저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일에게 던지는 말 뿐이다. 업무 때문에 비록 다정한 말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회사에서는 사교활동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우울한 사람이라 출근을 하는 일 자체가 너무 버겁다. 회사에서 듣는 말 한마디에 의미 부여하지 않고 넘기는 일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쓴소리를 듣고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이 더 강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