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다 Jul 05. 2020

해외에서 살아남기 : 영어를 못하는데 어떡하지?


해외에 나간다고 하면, 자주 듣는 질문 중 몇 개가 있다.




"너 영어 잘해?"




"무섭지 않아?"




"진짜 멋있다"




"어디로 가?"




"사람 조심해"




그 많은 질문 중에서도 나는 영어 잘하냐는 질문이 제일 싫었다.


해외가 영어 쓰는 나라만 있는 줄 아나보다.




아무튼, 영어를 잘하냐고? 못하면 해외에 가면 안 되나?




이 질문에 나는 2가지 관점이 있다. 

영어를 못해도 일단 가서 부딪힌다, 일단 가라 vs 영어를 못하면 못 살아남는다. 영어 못하면 가지 마라.




결론은 후자에 가깝지만, 나는 전자였다.




인생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죽기야 하겠어? 일단 하는 거야... 하면서 일단 저지르고 그 뒷감당을 수습하느라 늘 허덕이면서 살던 나였다.




어떤 목적으로 해외를 가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단기 여행으로 간다면 영어를 못해도 괜찮다. 그냥 단어 하나씩 말하면 어떻게든 다 알아들으니까.

영어권 국가가 아니라면, 나처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크게 상관없다. 여행이라면, 차라리 영어보다 여행 가는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러나, 그 나라의 언어보다 영어를 더 잘 알고 있고, 단기간에 또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영어 공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간단한 주문 정도, 물건 구매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여행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언어적 장벽을 느끼겠지만, 그건 대사관의 도움 혹은 다른 언어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직접 살아본다면, 또 경제 활동을 하게 된다면 영어를 못하면 답도 없다.


반대로 생각하면 쉽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직원이 한국어도 못하고, 어버버버하면 그 어떤 손님이 좋아할까?


외국인이니까 이해하라고? 왜? 여긴 한국인데 왜 한국어를 못하면서 일을 해? 라며 비난을 받는다.






캐나다는 영어를 쓰는 나라인데, 일을 하는 사람이 영어를 못하면 그 어떤 고용주가 일을 시키고 싶어 할까?


서빙, 바, 캐셔, 사무직, 기술직을 하더라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한다면 영어로 소통을 해야 한다.


그런데, 영어를 못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럼 영어를 배우고 가면 된다. 사실 영어 공부에 끝이 없다. 모든 공부에 끝이 없잖아...

그래도 살아남기 위한 정도의 영어 실력을 쌓고 가야 한다.

일을 하러 간다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왜? 캐나다 사람들 친절하다면서?

영어 좀 못해도 다 이해할 것 같은데?




그 사람들도 인간이다.


봐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그리고 바빠 죽겠는데 그 사람들이 관용과 인내를 고작 외국인 노동자에게 베풀 것 같아?


아니다. 내가 입도 뻥긋 안 했는데, 나와 대화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영어를 못한다고 무시하면서 나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럼 난 공부하러 가니까 어차피 가서 배우면 되니까 영어 못해도 괜찮지 않을까?


안된다. 영어를 못하는데 어학연수를 간다는 것이 난 이해가 안 된다.


사실 나도 가기 전에는 어차피 가서 배우면 되니까라는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안 하고 갔다.




생각해 보자, 




커피를 만드는 2명의 사람이 있다.


1명은 커피의 커도 모르는 사람이고, 1명은 커피의 커는 아는 사람이다.


두 사람이 커피를 만드는데, 한 사람은 커피를 만드는 교육을 받아서 커피를 만든 경험이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아예 만들어 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샷을 내리는지도 모른다.


결국 경험이 있는 사람은 시간 내에 주문이 들어온 커피를 만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샷도 못 내리고, 시간도 초과돼서 커피 주문을 한 사람은 이미 떠났다.




이 상황에서 커피를 그래도 만들어 본 사람이 있는 사람은 커피를 만들 수 있지만,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었다.




영어를 그래도 아는 사람은 영어로 문장을 만들 수 있지만,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단어를 하나 말하기도 힘들 수가 있다.




또, 한 사람은 아메리카노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아메리카노만 만드는 방법만 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아메리카노, 라테, 모카, 카푸치노를 만들 수 있다. 이 사람은 다양한 커피 레시피를 배웠기 때문이다.




첫 번째 사람은 아메리카노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만 판매한다.


두 번째 사람은 다양한 커피를 만들 수 있어서, 더 많은 커피를 팔 수 있다. 그리고 신메뉴가 나오면, 다른 커피 레시피의 배경지식으로 그 메뉴도 팔 수 있다.







상황 A




내가 apple이라는 단어를 알고, orange라는 단어를 안다.


그런데, 학원 수업에서 apple, orange라는 단어를 선생님이 말한다.


그런데, fig라는 단어를 말하는 선생님, 


fig를 내가 모르는 단어네, 사전에 검색하니 무화과란다!!




오, 내가 알아 들었다. 역시 난 영어를 잘하는구나.


그리고 오늘 새로운 단어를  하나 배웠네!! 




상황 B




오늘은 스타벅스와 팀 홀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봐요.




스타벅스와 팀 홀튼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입니다.


커피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살 수 있죠. 매일 아침 사람들이 줄을 서서 북적이는 대표적인 카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에는 도넛이 없지만, 팀 홀튼에는 도넛도 판매하고 있어요.




노동력 착취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실체를 알아봅시다. 어떤 기업이 노동력 착취 공장을 운영하고 있죠?




A의 수업을 듣는 학생


 : 공통점과 차이점을 영어로 뭐라 하지?


간단한 간식거리를 뭐라 해? 간단한 심플? 간식거리 스낵? 이러면 되나라고 생각하고 만다.

노동력 착취 공장,,, 공장은 factory...? 노동력은 뭐라 하지? 착취는 또 뭐라 하는 거야?


대표적인.. 아, 배웠는데 뭐더라? 




B의 수업을 듣는 학생


: 다 알겠는데 북적이는 을 뭐라 하면 좋을까.. 


노동력 착취? 이 두 개는 선생님한테 물어봐야겠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학생의 실력에 따라서


a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단어 뜻 찾느라 시간을 다 보낸다. 단어만 찾다가 하루를 다 보내버렸으니,

힘도 빠지고 수업에 가기 싫다. 가지 말까? 




b는 모르는 단어가 몇 개 있지만, 몇 가지만 확인하면 돼서 다음 수업을 배울 수 있었다.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영어를 좀 배우고 가세요. 그래야 얻는 것이 더 많고 배우는 폭도 넓어진다.


그런데, 어정쩡한 수준으로 가서 매일 알던 문법이나 복습하고 알던 단어들로 시간낭비, 돈 낭비를 하지 마세요.





결론은?




영어를 배우자! 그리고 배운 영어의 실력을 향상하러 가자!


무조건 간다고 영어가 는다고 생각하는/ 생각했던 (나 같은) 바보는 없을 거라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외에서 살아남기 : 한국에 가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