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러는 어떻게 살아야하지
서울로 출근하려면 가산 디지털까지가 나의 최선이다.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끝자락 1호선으로는..
환승은 죽어도 하기 싫고..
환승해서 갈 곳도 없고.. 경기도에 살지만
여기는 경기도가 아니다.
정말 서울 사는 게 스펙이라는 말이 맞다.
지방 거주자는지방러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모든 것이 다 서울에 집중돼 있는 서울공화국. 서울에 집 없는 게 슬프네.
서울 사는 사람들과 대화하면 강동구 도봉구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나는 거기가 어디인지 모른다.
나는 지하철역 이름으로 말해줘야 어느정도 위치를 말하는구나 알수 있다. 서울에 살지는 않아도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가 본 적이 있으니까 자주 가는 지하철 역 근처는 어디쯤인지 안다.
대학생때는 스펙을 위해 대외활동을 해야했는데,
그런 주최는 다 서울에서 진행했다.
스펙을 쌓기 위해서 서울사는 남들보다 1-2시간 일찍 출발해야하고 대외활동이 끝나고 술자리에서는 남들보다 1-2시간 빨리 자리를 떠나야했다.
채용공고 보다가 지하철로 가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먼저 찾아보고 1시간이 넘어가니 자연스레
입사 지원 버튼 누르는 것을 포기하게 되더라. 원하는 회사의 기다리던 채용공고가 떴고 역시나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고 하더라.
준비가 안 됐지만 일단 지원했다. 기업은 이력서를 열람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경력기술서와 자소서를 조금 더 다듬어서 다시 도전하고 있다. 1년의 경력도 경력이라 할 수 있는 걸까.
3년은 일해야 경력으로 인정받는다는데 당장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현재 회사가 싫다면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하나요?
어디든 서울로 취업이 된다면 당장 월세에 생활비에 돈이 많이 들겠지만, 미래를 보고 길게 본다면 서울에 기회가 더 많고 더 많은 편의를 누릴 수 있다면 초기 정착을 위한 돈은 투자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남은 1년을 버티고 조금 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일을 찾는 것과 지금 현실을 벗어나 조금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은 걸까?
지금 이 지옥 같은 구덩이에서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갔는데 그곳은 지옥보다 더 지옥문이 열리면 어떡하지 그때는 또 어떡해?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겠지만 내가 마주한 진로 고민, 집 문제, 너무 힘들다. 그런데도 편도 2시간 가까이 매일 통근을 하거나 저축하지 못하고 월급으로 서울살이를 감당하거나..
내가 서울에 살았다면 이런 고민을 했을까!
수도권 사람들의 지역 방언 차별
수도권 지역을 당연한 전제로 생각함
교통망의 불균형
문화 시설의 불균형
일자리의 불균형
교육 시설 불균형
언론의 지방 외면
'서울공화국'이란 말이 그저 남이야기같았다.
이 말은 사전에도 나와있는 단어이다. 이 말의 뜻이 뭐냐하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따위의 모든 부분이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된 현상을 비꼬아 이르는 말'로 뜻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게 인생이고 사회의 진실이라면 우리의 사람들 다들 정말 열심히 살고 다들 너무 멋지다. 돈 많은 부모님이 아니라 부모님을 원망한 적은 없다.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나는 나니까. 그러나, 부모님의 돈과 명예로 이런 고민 안 하고 잘 먹고 잘살고 누릴 것 다 누리는 빈부격차의 존재는 마냥 무시하기는 어렵네..
1년 4개월 뒤에 끝나는 집 계약을 연장할 것이나 이사를 갈 것이냐 그럼 직장은 또 어디로 옮겨야 하며 고민과 생각의 끝은 결국 또 원점으로 되돌이표를 연주한다. 내가 생각한 어른은 내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할 수가 있는 능력자였는데, 현실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할 수가 있는 세상이 아니다. 그런 일을 되게 만드는 게 진정한 어른이고, 그런 과정을 겪어내야 성장할 수 있는 어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