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일지 & 배 타르트

일단멈춤의 미학

by 라담

10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장편 시리즈의 1권을 올해말, 늦어도 내년초까지 출간하겠다는 계획에 박차를 가하다 보니 추가로 공부 중인 학위 기말고사가 임박했다. 슬슬 본업도 재개해야 하고, 완치됐어도 암 환자였다는 점에서 건강 관리도 필요한데, 쪼개고 쪼갠 시간으로 겨우 먹고 자는 기분이다. 원래도 잘 먹고 잘 자기 위해 일한다기 보다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위해 잘 먹고 잘 자려고 하는 편이어서 새삼스럽진 않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의 한계를 느낄 뿐. 인간의 수명이 유한함을 체감할수록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른다. 일부러 멈춰서 간식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배 타르트가 잘 나와서 더 기쁘다. 잠깐 멈춘 시간 속에서 기쁨이라는, 온전한 감정을 만끽했으니, 어쩌면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생각보다 단순할 수도. 그러나 처음부터 얻을 수 없는 단순함이었다는 점에서 복잡한 여정을 감수한 보람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