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수백 가지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험해봤을 나이에서 한참을 지나왔는데도 난 아직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고 배려해보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용기 있게 먼저 다가갈 생각은 하지 않고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알아주길 바라며 해바라기처럼 바라만 보고 있었던 거다.
내 못남을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던 그때적 버릇이 습관이 되어 여전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늘 을의 입장으로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그건 한결같이 남을 배려해줬군.
내가 먼저 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보고 같이 저녁 먹자 카톡 보내는걸 그렇게 어려워했단 말인가. 왜 내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하지 못했던 걸까? 그런 액션이 굳이 '용기'라는 말로 거창하게 의미 부여하지 않아도 될 일인데 말이다.
누군가에 대한 마음은....
그 사람과 함께 비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상대가 조금이라도 그 비를 맞지 않도록 내 두 손을 모아 그 사람의 머리 위를 가려주는 것.
비록 그 두 손이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그런 내 마음이 그 사람에게 전해진다면 함께 맞는 그 비가,,,
그 두 손이 내 손이 되어도 억울하지 않을 것 같다. 내 마음이 진심이라면.
누군가의 마음속 길을 찾아가는 건 쉽지 않다.
열여덟이나 스물여덟이나 서른여덟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