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한없이 초라하고 소박한 나의 세계일지라도
부족한 나의 것들을 채우기 위해 남의 것에 욕심내지 않아요.
화려하고 달콤한 것들이 아주 잠깐 내 곁을 지나갔을 때
그 옆자리가 내가 머무를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 꿈을 꾸기도...
모르는 척 내 것으로 욕심냈을 때 느꼈던 불안이 슬픔이 되었을 때
다시 돌아온 그곳에서 평안을 느끼기까지..
마음의 온갖 바람이 불고, 뿌연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다시 푸른 하늘을 보며 한 켠이 따뜻해질 떄까지
내가 가진 것들을 긍정하고 함께 이야기 해주고, 위로하기 전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걷고, 또 걸으며 주문처럼 나에게 말걸어 주었는지 모를거예요.
달라진 것 하나없는 곳을 다르게 봐야 새로운 문이 열린다는 걸.
그러니 더 이상 내가 열 수 없는, 바라지 않는 그곳에 데려다주겠다는 희망고문에 흔들리지 않아요.
나의 그 어떤 조건이 그대에게 형편없어 보인다면 과감히 외면하시길.
나와는 절대 만날 수 없는 평행세계의 백마탄 왕자에게는 제 인생을 구걸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걱정마세요. 그 어떤 말에도 상처받지 않아요. 그대 역시 제겐 모르는 사람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