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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긋 Mar 12. 2023

구운 고기엔 소스가 한끝 차이

[어쩌다열심히엄마의 간단레시피] 소고기스테이크 소스

맜있는 고기도 먹다 질릴 때가 있다. 평소에 자주 겪어볼 일은 아니지만. 소고기란 것이 철분함량이 높아서 임신, 수유부와 성장기 아이들에게 권장된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철분 함량 때문에 특유의 피냄새가 풍기기도 해서 향을 어떻게 다루는가가 고기 의 숨겨진 중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왜 갑자기 소고기의 향 타령인고 하니. 열 살 아들이 소고기를 잘 먹지 않으려 한다. 냄새가 싫다며 특히나 사골 냄새는 질색을 하며 도망가기까지 한다. 안 그러던 녀석이 이러니까 밥상을 준비할 때 낭패를 보는 일도 잦아진다. 최대한 단순하게 쉬운 요리만 해서 아이가 안 먹더라도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있다. 노력을 막 쏟아부었는데 거절당하면 너무 속상할테니까.


한우는 비싸서 사지 않는 가계부 살림이라 호주산 채끝 스테이크 고기를 사두었다. 내가 소고기를 좋아하니까  아들이 먹지 않으면 고스란히 내 몫이다. 먹이고 싶은 마음과 먹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공존하는 메뉴 1순위가 소고기 스테이크랄까.


진공포장된 호주산 소고기는 특이한 냄새가 없이 고기맛이 진해서 자주 사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날의 채끝 고기에서는 마음에 안 드는 향이 나고 있었다. 포장지를 열자마자 훅 올라오는 거센 향. 내가 맡아도 확 올라오는 피냄새. 아들이 거절할 그런 냄새다.


그래서 치트키를 좀 써봤다.

우스터소스, 케찹(토마토 쥬스), 설탕 세 가지가 있으면 쉽게 소스를 만들 수 있어서 고기 위에 넉넉하게 뿌려서 대령. 아들이 잘 먹는다. 잘 먹는 아들은 귀여운 녀석이다. 헤피엔딩.

이렇게 일요일의 점심을 구운 소고기와 방울토마토로 쉽게 해결했다.


싱긋 - 채끝스테이크


소고기 스테이크와 소스


스테이크용 고기는 대부분 두께 1센치미터 정도. 굽기 전 최소 30분동안 실온에 꺼내둔다.

스텐레스 팬을 팬요리 200도씨로 달구어 향이 없는 식물성 오일을 두른다.

소고기를 올려두고 한 면이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어 준다. 이때 뒤집은 면에 버터를 올린다. 소고기 200그람당 버터 10그람을 소고기 위에 얹고 팬 뚜껑을 덮어준다.

1분이 지나고 뚜껑을 열어보면 버터가 녹아서 고기를 적시고 팬에 흘러내려서 육즙과 섞이고 있을 텐데 이때 팬요리 160도, 중약불로 낮추어 원하는 정도의 굽기를 완성하며 버터가 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한다.

한 번 더 뒤집어서 골고루 버터를 묻힌 소고기는 잠시 옆으로 꺼내어두고.


달궈진 팬의 육즙과 녹은 버터위에 우스터소스와 케첩 혹은 토마토 쥬스를 동량으로 3큰술씩  (45cc) 넣어 섞는다. 아까 고기 구울 때 달라붙은 부분이 있어도 그대로 소스에 활용한다.

중약불로 끓이며 설탕을 한 큰술 섞어 녹여준다. **케첩을 사용했다면 설탕의 양을 반으로 줄인다**


꺼내둔 소고기를 먹기 좋게 담고 그 위에 따뜻한 소스를 얹어 낸다.


하인즈 우스터 소스와 포미 토마토 쥬스


제가 사용하는 토마토 쥬스와 하인즈 우스타 소스에요. 최대한 첨가되지 않은 것들을 활용하면 다양한 조합으로 소스 맛을 낼 수 있어서 두 가지를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마음이 급해서 더 예쁘게 플레이팅하지 못한 사진이네요. 그치만 지금 봐도 또 먹고 싶은 맛있는 고기와 소스였어요.


싱긋 - 채끝스테이크






어쩌다열심히엄마로 돌아온 어쩌다 엄마입니다.  그간 여러 가지 글을 써대느라 오히려 브런치에는 소홀해졌어요. 음식을 잘 해먹지 않은 탓도 있구요. 반성합니다.

구독자 101분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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