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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캐는마케터 Mar 13. 2020

7인조 아이돌. 한달에 얼마가 들까?

#5_아이돌 사업 좀 해본 여자_인기의 가능성에 투자하다



이 '아이돌 사업 좀 해본 여자' 에 대한 브런치 글을 쓰기로 한 이유는 사실,

1. 희미해져가는 몇 년전 기억을 추억하고자

2. 스타트업이나 엔터테인먼트, 투자 관련한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어쩐지, 갈수록 힘들었던 하소연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이번엔 많은 분들이 재밌어하는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투자는 리스크를 병행한다._unsplash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장단기적인 손익과 매출, 지출을 따지고 사업을 한다. 눈앞에 숫자가 보이고, 그에 따라 반응하면서 말이다.


그럼 투자회사라면 어떤가?  눈 앞에 숫자가 보일까?

아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투자회사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가능성을 보고 투자 기간 대비 수익을 예상하며, 그 계산에 따라 시간과 돈를 투자한다.


이 부분에서 IT계열의 린스타트업과 같은 정확한 서비스나 플랫폼이 구현 되어 있는 곳이라면, 더욱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투자를 할 것이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라면 ?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 즉, 예측 불가능한 누군가의 인기에 대한 투자인 것이다.

막연해지지 않는가 ? 얼마를 투자해야할지, 언제쯤 투자금을 회수 할 수 있을지 말이다.






나와 친구, 그리고 투자자와 첫 미팅 때가 생각난다.

삼성동 파크하얏트 스위트룸에서 만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같이 4만원짜리 불고기 비빔밥을 먹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의심을 가지고 대화에 임했고, 가끔가다 호탕하게 웃어재끼는 투자자의 모습을 보며 난 거의 사기꾼 수준으로 그를 바라보았었다.

(지미추와 친구라고 했다..그 유명한 Jimmy Choo 말이다. 믿었겠는가? )


어찌되었든, 그는 사기꾼은 아니었다.

그저 우리와 하는 이 엔터테인먼트가 본인 회사의 수십개의 계열사 중 1개 계열사의 꼭지 사업정도? 였을 뿐이었다. (친구는 그 말레이시아 본사에 가서 여러번 미팅을 했고 친구라며 소개받은 지미추와 사진을 찍어왔다..)



그는 1년에 약 30억 정도를 투자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3년동안 최대 100억까지 말이다.


그럼 1달로 치면 2-3억. 그렇게나 많이 필요할까?


하나하나씩 따져보자.

먼저 사람과 관련된 돈이다. 직원들 월급, 해외 직원 숙소비용, 아이들 계약금, 그들의 숙소, 식비, 교통비, 생활비 (+ 우린 용돈도 지급했다.) , 트레이너들 월급.

그리고 초기 세팅 비용. 사무실 인테리어, 가구, 소품 , 렌트비, 관리비, 녹음실 장비 등등.

그외에 Temperary 하게 앨범 준비 시에 들어가는 의상, 스탭, 디자인, 마케팅 비용들까지 합치면,


그렇다.

실제로 초기 세팅 비용을 제외하면 고정비용으로만 한달에 약 1억정도 지출을 했었다.



메뉴도 가지각색이다_unsplash


정말이냐고 물어보신다면, 한가지만 같이 계산해보자

7인조 아이돌이 하루 3끼 8천원 짜리 밥을 한달동안 먹는다면 얼마인가, 근 5백만원이다.


1억이 그렇게 매달 법인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우리는 왜 그 큰 돈을 계속해서 썼을까?

아니, 그 투자자는 왜 이렇게 리스크가 큰 곳에 투자를 했을까?


가능성에 대한 투자,

그리고 추후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프로덕션형 회사로의 전환, 그 곳에서의 수익을 꿈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불확실한 인기의 가능성에 투자한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고

지금은 함께 일하지 않지만 우리의 노력을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이루어진 현실에 가끔 뿌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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