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등쌀에 엄마가 만든 두부
된장콩을 잔뜩 재배했다. 필요하다는 사람에겐 팔았지만, 그렇게 하고도 콩은 무척이나 많이 남았다.
본인이 재배해놓고 처리는 아내와 딸에게 넘겨버리는 아버지는 콩의 처리를 위해 엄마를 닥달한듯 싶다. 그러니 또다시 저렇게 많은 양의 두부가 나온거겠지.
콩을 두부로 만드려면 꼬박 하루를 잡아야 한단다. 나는 한발만 시골에 걸쳐놓고 사는 사람이라 제대로 도울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몇년전 지금보다 콩을 더 많이 농사지었을때는 종종 믹서에 콩을 꽤 오랫동안 갈기도 했었다. 특히나 우리집은 가마솥으로 두부를 만든다. 그 가마솥을 닦고 뒷처리하는것도 꽤나 오래걸일일이다.
그래도 콩이 어지간히 상태가 나쁘지 않는다면 정성은 곧 결과물로 나타난다. 무척이나 고소한 순두부와 두부가 바로 그것이다. 따끈따끈한 두부에 김치싸먹는것도 좋고, 막 만든 순두부에 참깨와 들기름을 섞은 간장을 살짝 뿌려 먹으면 세상 고난 다 잊혀질 정도다.
시작은 아버지 등쌀에 어쩔수 없이 한다 시작하신 엄마도 결과물을 맛보시면서 "내가 만들었지만 맛있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신다. 하지만 가족모두가 동의하는 말이였다. 정말이지 마트에서 파는 차가운 두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맛있다.
하지만 순두부는 한두끼정도 먹을정도만 만들뿐이라서 무척이나 아쉽다. 좀더 먹을수 있으면 좋겠지만, 쉽게 상한다고 엄마는 순두부는 많이 많들지는 않으신다.
아.. 사진보니 따끈한 순두부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