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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기 Sep 14. 2022

여름의 열매

모과나무의 널찍한 잎사귀 사이로 모과가 토실토실 살쪄간다. 아직 작고 푸르지만 가을이면 노랗게 익어 나무 아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달큰하고 쌉싸래한 향을 선물하겠지.

애기사과나무에도 아직 아기인 애기사과가 오밀조밀 자리 잡고 있다. 빨갛게 여물기 전이지만 성장 중인 지금도 충분히 어여쁘다.

아파트 화단 한편에 누군가 심어둔 고추 화분에는 고추가 열렸다. 바람에 견디라고 세워둔 지지대에서 돌보는 사람의 정성이 느껴진다. 뜨거운 볕을 받으며 고추는 나날이 붉게 달아오른다.


이제 가을.

푸른 열매들도 색을 바꿔 입겠지만 여름의 푸르고 설익은 모습도 싱그러워 아름다웠다. 모든 순간에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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