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뭐든 새롭다
호주에 와서 첫 번째로 맞는 주말이 되었다. 울릉공과 가까운 곳에 시드니가 있어 기차를 타고 향했다.
걷는 내내 보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새롭고 신기해서 보이는 건물마다 마구 사진을 찍어댔다.
길거리엔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플래카드가 많이 보였는데, 알고 보니 1월은 호주의 국경일이 있는 달이라 국경일을 기념하는 축제 행사를 위한 것이었다.
도심을 지나 페리를 타고 루나 파크에 내렸다. 매표소 위로 아주아주 큰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성별을 알 수 없는 피에로(같은 생김새)가 머리엔 노란색의 삐죽삐죽한 왕관 장식이 있고, 크게 뜬 파란 눈에 붉은 볼터치를 하고, 빨간 입술로 씩 웃고 있었다. 놀이 공원답게 기괴한 듯 재미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페라 하우스는 전형적인 유명 관광 포인트의 정석적인 비주얼이었다면, 개인적으로 좋았던 곳은 브래드필드 공원이었다. 넓은 뒷마당 같기도 하고 산책하기 좋은 친근한 느낌이었다. 이곳에 잠시 쉬면서 점심을 먹고 밀슨스 포인트로 걸어갔다.
우연히도 그곳에선 야외 결혼식을 하고 있었고, 화려한 실내 결혼식장이 아닌 풍경이 좋은 야외에서 가족과 친구, 지인이 소규모로 모여 축하해주는 결혼식은 색달라서 더 좋아 보였다.
모노레일을 타고 차이나 타운에서 유명하다는 크림 퍼프를 사 먹으러 갔고, 그 맛은 그저 평범했던 것 같다. 그리고는 퀸 빅토리아 백화점으로 향했는데 특유의 유럽 감성의 인테리어가 인상 깊었다. 특히, 너무 작은 엘리베이터를 보내고 다음을 기다리는 멋쟁이 노부부의 모습 말이다.
여행 그림책 <1월의 그 여름>은 일러스트 기반의 독립출판물로 스마트 스토어 라곰지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1월의 그 여름'은 그림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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