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번쩍 뜨인 맛
시드니 타워 아이에서 내려다본 시드니는 더없이 평온한 일상들로 가득했다.
하이드 파크에선 축제 이벤트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인 것 같았고, 구연자의 이야기에 맞춰 스태프들이 큰 인형을 양쪽에서 잡고 움직이고 있었다. 눈빛 초롱초롱한 아이들이 귀여웠고, 나 역시도 그런 인형극을 보는 게 신기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재즈 밴드가 공연을 시작했다. 눈에 익은 악기와 함께 나무 빨래판에 깡통을 합쳐 만든 듯한 재미있는 타악기도 있었다. 다들 멋진 연주에 흥겨워하고, 아이들은 춤을 추었다.
푸드 트럭에서 감자튀김과 피자를 사 먹었는데 감자튀김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모양은 평범한데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달랐다. 감자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라는 걸 이 때 알았다.
오페라 하우스를 본 소감은 엄청나게 별 건 없지만 살짝 신기하면서 그래도 좋았다는 거다. 낮과 밤의 다른 모습을 하루에 다 볼 수 있어서도 좋았고 이곳에 온 누구나처럼 잊지못할 순간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는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방전이 되어버렸다.
여행 그림책 <1월의 그 여름>은 일러스트 기반의 독립출판물로 스마트 스토어 라곰지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1월의 그 여름'은 그림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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