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지만 안 그런 척.
나중에도 서로 연락하자.
라는 말에 나는 한 템포 늦게, 그러나 밝게 말한다.
그래, 꼭 해.
사실 내가 친구나 지인들에게 연락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연락 좀 하라며 얘기를 많이 듣긴 한다.
상대에게서 연락이 올 때면 너무 기쁜데, 선뜻 내가 먼저 하기에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 못하는 스타일이다.
내 인식이 있는 한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내가 먼저 연락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그러자 언제부턴지 지금은 연락하자는 말이 맘 속 깊이 와 닿지가 않게 되었다.
처음 몇 번은 궁금해서 하지만 그것도 잠깐,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는 서로의 관심 영역에서 멀어지게 된다.
서로를 모르는 사이였던 것처럼 메시지도 보내지 않고, 그러면서도 지나가면서 괜히 옆집 궁금해하는 것 마냥 한 번씩 관심은 가는 그런 이상한 사이가 된다. 왠지 한량이다 보니 생각이 더 든다.
나만 그러는 건가, 그들도 그럴까. 언제부터였을까.
먼저 하기는 좀 그렇고, 마냥 기다리기도 그렇고.
애매모호하다. 우리의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