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 잘한다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집에 항상 같이 있다 보니 따로 엄마에게 연락을 할 일이 없다.
그나마 연락을 하는 건 드물지만 친구를 만나거나 혼자 볼 일이 있어 나갔을 때
필요한 게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학교를 다닐 땐 부모님과 떨어져 있다 보니 혼자 잘 살고 있는지 확인 차,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 요청 차 연락을 자주 하시곤 했다.
나는 연락을 하기는 하지만 자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특히나 집에 연락하는 건 약간 덤덤하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을 하는 편인데,
또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하시는 편이어서 도리어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엄마의 걱정은 아무래도 자식이 셋이다 보니, 각자 일 하나씩 생겨도 부모님은 세 배가 아니라
세제곱의 수준으로 다가오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그래서 간혹 매일 안부를 묻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각해보면 감사하고 좋은 그런 감정들을 사소하지만 작게라도 표현한다는 것이 별 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작지만 기분 좋은 일이고 그 마음이 예뻐 보일 것 같기 때문이다.
그걸 자식이 그런다면 얼마나 더 기쁘고, 좋을 것인가.
이 생각이 정답일지 아닐지 모르지만 이렇게 간단한 결론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부모의 마음을 완벽히 알려면 시간이 더 걸려도 알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나름 시간이 흐르면서 겪고 느끼는 게 많아지면서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집에 있다 보니 그럴 일이 없지만, 나중에 자립을 하게 되고 하면 그때에는 신경을 써서 조금 더 자주 연락하는 착한 딸이 되보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