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어느 정도가 제일 좋을까.

by lagomji
혼자서 나른하게. drawing by lagom_ji




사람 사이에는 저마다의 거리가 각각 존재한다.

정확한 수치로도 나타낼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수치도 있다.

전자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 하지만, 후자는 애매하다.


대화를 하는 동안 서로가 주고받은 말투, 표정, 어감, 배경, 상황 등이 복합적이면서

한쪽이 일방적일 수도 있고, 각자의 기분이나 정신 상태, 마음가짐에 따라 후자로 가늠할 수 있는 거리는

시시때때로 달라진다.

매우 극명할 때도 있고, 모호해서 가늠하기 어려울 때도 있으며, 가까워진 듯하다가도 멀어져 있기도 하고,

멀게 느껴졌다가도 가까웠던 사이임을 알기도 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다가도 도가 지나쳐

너무 가까워져서 부딪힐 때도 있다.


흔히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이며, 주변의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얽혀있다 보니 충분히 빈번하게 일어날 법하다. 그리고 꽤 상당 부분 여기서 스트레스를 얻게 되는데, 받아줄 수 있고, 이해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가도 한 번씩 그 범위가 한도 초과가 되는 때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빨간 불이 초 단위로 켜질 때도 있는데, 이때에 어떻게 견디는지, 어떻게 적절하게 해서

내가 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지의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그 답은 찾기가 어렵다.


어느 정도는 이렇게 해야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정말 습자지 한 장 차이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떠안고

혼자 힘들어 할 때도 있고, 말해야겠다 싶어 말하고 난 뒤 그냥 참을 걸 하는 때도 있는데,

서로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 어떻게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질문에 대한 현명한 정답은 존재할까.


그나마 할 수 있는 자답으로는 시간을 갖는 것과 적당한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하고,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좀 더 객관적인 상태로 볼 수 있는 것 같고,

적당히 덜 관심을 가짐으로써 자신이 덜 상처를 받으면서도 서로에게 더 좋은 감정으로 대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최선의 답은 아니겠지만,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지내면서 몸소 느껴보는 것이 제일 좋은 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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