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3, 4학년
아이들이 초등 중학년이 되면서 질문들이 많아졌다.
왜 공부를 해야 되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지금부터 뭘 해야 하지?
공부 안 하고 다른 일을 하면 안 되나?
대학교는 꼭 가야 하는 거야?
친구들은 밤에도 만나서 노는데 나는 왜 안 된다고 해?
엄마는 왜 맨날 늦게 와? 다른 엄마들처럼 집에 있으면 안 될까?
사실 아이들은 내가 없어도 잘 지내는 편이다. 루틴이 정해져 있고 제시간에 학교에 등교하고 학원, 방과 후 가는 시간이 늘 똑같고 이벤트가 별로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늘 정해진 시간 안에서 움직인다. 단적인 예로 매일 초등학생들은 학교에 가는데 9시 전에는 다 등교를 한다. 지각하는 아이는 드물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실, 말이 쉽지.... 쉽지 않았다. 첫째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초등1학년이 되면서 매일 학교에 다녀오면 간식-20분 공부 및 숙제 - 놀이터- 책 읽기를 반복했고, 매주 토요일에는 온 가족이 동네 도서관에 가서 2~3시간씩 책을 읽거나 도서관에서 놀다가 왔다.
그렇게 공부하는 시간을 점차 늘렸고 지금은 2~3시간씩 앉아서 공부를 하고 학원 숙제를 하고 책은 하루 종일 읽는다. 학교와 학원 외 시간은 전반적인 시간표를 짜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공부 스케줄을 정한다.
예를 들면 매일 학교에 다녀오면 손 씻고 간식 먹고 바로 학교 숙제 및 공부하기&인강 듣기 - 책 읽으면서 쉬는 시간 - 씻기 - 저녁 먹기 - 자유시간&취침 준비. 큰 틀 안에서 첫째와 둘째는 같이 생활을 한다. 서로 의지하면서 때로는 서로 같은 편을 먹고 공부를 안 하고 놀기도 한다. 그럴 때도 있는 거지.
기본적인 공부 원칙
- 개인 공간이 아닌 거실에서 공부하기
- 집에서도 학습량, 진도 계획 세워서 공부하기
- 휴대폰은 집에 오면 벨소리 해놓고 정해진 장소에 놓기
- 서로 비교하지 않기. 각자 학년도 교재도 다르니 각자 공부하기
- 오늘 학습량이 끝났으면 마음 편히 휴식하기
사실 이렇게 공부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것도 초등학교 졸업하면 그만둘 생각이다. 아무래도 초등 고학년만 올라가도 학습 내용이 점점 어려워지고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내가 지도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학생이 되면 스스로 공부 습관도 잡고 학습 스케줄도 정하고 관리를 연습해야 고등학생이 될 때, 덜 힘들지 않을까. 학원이나 기출정보, 입시 정보는 같이 찾아보고 내가 도움을 줘야 되는 부분이 남아있겠지만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지켜보는 시간도 필요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