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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학년 2학기, 수학학원 고민..

by 라곰 Lagom

1호: 엄마, 내 친구들은 학원 3개 넘게 다녀

엄마: 아마 그 친구들은 초1부터 2~3개씩 다녔을걸?

1호: 월화수목금요일 가는데, 토요일만 하는 학원도 있어서 일요일만 학원 안 다닌데. 그러면 언제 쉬어?

엄마: 일요일 쉬지 않을까....(고민) 그 친구는 조금 힘들기는 하겠네.

1호: 아, 나 어제 수학시험 본 거 사인 받아오라고 했는데! 내 친구는 1개 틀렸는데 엄마가 막- 뭐라고 하면서 수학공부 그날 더 시키고, 다른 친구는 2개 틀렸는데 엄마가 과자 사줬다고 하더라? 나도 2개 틀렸어 엄마!

엄마: 오- 틀린 거 보자. 잘했네. 이건 계산 잘해놓고 답을 다른 거 체크했고, 음... 이 문제는 왜 틀렸어?

1호: 헤헤헤헤- 다음에 잘할게요~ 사인해줘 엄마~ 엄마 이름도 써야 돼!

엄마: 그래, 다음에 더 신경 쓰고 고생했어




우리 집 1호 어린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어린이는 아니다. 그렇다. 그것은 우리집과 먼 이야기-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어야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하기 때문에 숙제를 내주고 학원을 다녀야 공부를 한다. 아니면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다. 이사 와서 영어학원을 보낼 때는 많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주 2회, 2시간씩이어서 어린이에게도 큰 부담이 없기도 했고 전에 다녔던 학원보다는 가는 횟수가 줄어서 인지 어린이도 괜찮아한다. 사실 학습시간은 똑같은데 말이야.


슬슬 초등 4학년 2학기여서 수학학원을 보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알아보다가 조금 놀랐다. 알고 있었지만 막상 학원을 보내려고 하니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잘 버텨낼 수 있을까.


A학원

: 월, 수, 금. 오후 4시-7시 +토요일 보강 수업(진도 늦거나 숙제 못 하는 경우) + 매일 테스트 및 숙제 있음

B학원

: 수, 금. 오후 4시-6시 +연산 숙제


알아본 학원들은 대부분 A학원처럼 학원에 가면 3시간 이상 공부하고 숙제를 하는 게 기본이었다. 4학년 2학이면 6학년 1학기 수준을 선행과 5학년 심화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 수학학원을 알아보면서도 평균이 이렇게 형성되어 있다 보니까, 아마 다들 '이게 기본이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학원에 보내는 게 아닐까. 사실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이 생기거나 안 그래도 2호는 예민한 아이인데 학원을 늘리면 괜찮을까. 공부를 시킨다고 부모와 사이가 멀어지는 게 아닐까.... 불안감이 앞선다.

학원을 고민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1호가 공부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공부 의지가 없어... 시키는 것만 하는 우리 1호 어린이. 아아아 어쩌란 말인가!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놀고 싶은 우리 어린이. 학원을 다니면 조금씩이라도 늘어아는 공부시간에 적응을 하겠지.... 가벼운 마음으로 학원을 정해서 보내야겠다. 늘 고민과 선택이 계속되니 육아는 어려워!


영어와 수학학원, 2개만 보낼 생각이다. 3개는 무리다. (내가 무리야) 1호 어린이 영어, 수학. 2호 어린이 영어, 수학. 이렇게만 해도 부모 입장에서는 4개인데 아직 3호가 남았다. 고민을 하는 이유 중에 아이가 버텨낼 수 있을까, 잘 적응할까, 이 학원이랑 잘 맞을까, 고민하는 것도 있지만 재정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막내까지 보내면 6개를 수강하는 건데 부담이 안 될 수가 없으니까. 그럼에도 영어와 수학학원은 보내야지. 집공부는 무리야. 조금 더 알아보고 고민해 보고 11월에는 결정을 해서 12월부터는 수학학원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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