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12월이라니! 긴 겨울방학이 다가온다. 겨울방학이 지나면 첫째는 초등5학년이 되고 둘째는 초등4학년, 막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이제 우리 집 어린이들은 다 초등학생이다! 어린이집을 다 같이 다녔던 시기처럼 내년부터는 다같이 초등학교에 등교한다.
첫째와 둘째, 겨울방학에는 조금 더 한국사와 글쓰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한국사를 가볍게, 전체적으로 공부를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세밀하게 한국사를 공부하고 시험을 보는 것처럼 암기도 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큰별쌤은 우리집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선생님이다. 이미 한국사 관련 영상들을 볼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선생님이고 재미있다고 늘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글보다는 영상이 익숙한 세대이다 보니 교재를 공부하면서도 관련 영상도 많이 봤다. 영상은 스토리 한국사 시리즈, 벌거벗은 한국사, 선을 넘는 녀석들 등 예능과 역사가 합쳐진 영상들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조금 더 쉽게 역사를 접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면 영상만 남을 뿐, 실제로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이번 겨울방학에는 학습에 조금 더 중심을 두었다. 큰별쌤과 이번에도 함께 하려고 한다. 초등 한국사 능력시험이라니! 나도 같이 공부해야 되나. 어른이 되니까 학생 때에는 그렇게 어려웠던 한국사가 지금은 재미있다. 어린이들도 역사의 재미를 알아야 할텐데.
방학이니까 학교에서 했던 글쓰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학교에서는 주 1회 주제 글쓰기, 한 줄 독서록, 자유 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필사 글쓰기와 다섯 줄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가볍게 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주 2회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학원 숙제도 있어서 글쓰기만 매일 할 수는 없어서 가벼운 걸로 골라봤다. 우선 한 줄 필사로 시작하는 글쓰기부터!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은 걸 알기 때문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고 있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머뭇거리는 순간들이 생긴다. 그럴 때는 필사를 하는 게 개인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글을 쓰거나 회사 업무로 머리가 아플 때는 필사 책을 꺼내 좋아하는 구절을 찾아 필사를 한다. 잘 쓴 글, 마음에 다가왔던 구절, 기억하고 싶은 글들을 따라 쓰다 보면 소란스러웠던 마음들을 다시금 조용해 지고는 한다.
처음 어린이들이 필사를 시작한 거는 동시였다. 짧고 재미있고 주로 동물들이 나오는 동시들. 그래서인지 필사를 하는 날은 동시가 짧을수록 좋아했다. 어쩌다가 길면 힘들어하고. 글을 쓰다 보면 언제 가는 한가득 내 이야기를 채울 수 있겠지. 학습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글을 쓴다는 건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니까.
막내는 수세기와 더하기를 하고 있고 글자를 또박또박 읽고 있다. 짧은 책은 조금 도움을 받아 다 읽는 수준이다. 사회성은 아무래도 집에서 셋이서 치열하게 놀고 의견을 나누고 싸우고 화해하다 보니 사회성은 잘 발달했다. 받아쓰기도 슬슬 해야 하는데 아마 3월에 입학하고 시작해야 될 것 같다. 지금은 매일 낱말을 쓰고 수를 읽고 더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 휴직하면 조금 더 챙겨서 봐줘야지. 이제 막내도 합류다!
이번 겨울방학도 어린이들이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공부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운동 꾸준히 하고 아프지 않고 사건사고 없이 보내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