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도 이제 초등학생! 입학!

feat. 기초생활습관 만들기

by 라곰 Lagom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나눠준 학교 생활 준비물 리스트를 보면서 미리 준비했던 것들을 챙겨본다. 연필과 지우개, 딱풀, 종합장은 넉넉하게 챙겨놨고 그 외는 한 개씩 샀는데 이번에는 사물함 정리 바구니는 보내지 않았다. 보낼까, 했었는데 아이가 괜찮다고 해서. 막내와 둘이 앉아서 이름표 스티커를 붙이고 준비물을 챙기니까 조금씩 실감이 난다. 아직 내 품 안에 있을 거 같은데 어느새 초등학교에 가는구나.

3월 3일. 막내가 이제 종일반 생활을 했던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감격스럽다거나 눈물이 나지는 않았다. 그저 '아, 이제 막내도 초등학교에 가는구나. 조금씩 내가 손을 놓아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구나' 싶었다.


초등학교 등교 시간, 아이 손을 잡고 나섰지만 이내 아이는 혼자서도 걸어갈 수 있다고 손을 놓는다. 조그마한 몸집으로 본인만 한 책가방을 매고 귀엽게도 걸어간다. 아직은 내 손을 잡고 걸었으면 좋겠는데.


12시 50분, 아직 적응기간이어서 2주 동안은 일찍 하교를 한다. 교문 앞에 데리러 가보니 아이를 데리러 온 보호자들이 한가득이다. 1학기 내내 아마도 보호자들이 계속 한가득이겠지. 우리 막내가 여기서 덜 속상해하면서 나올 수 있을까. (나 복직할 수 있어..?)


집에 오면 한글과 숫자 공부를 한다. 아직은 1학년이라서 공부량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바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습관을 들여야 하니까.


작은 동화책은 이제 혼자서도 읽는 수준이 되었다. 매일 소리 내어 읽었더니 책도 혼자 읽을 정도로 단어도 문장도 척척 읽어낸다. 쓰는 거는 이제 단어부터 시작이라 구몬 한글을 하면서 바르게 쓰는 연습도 하고 나랑 받아쓰기 연습도 해본다.


처음에는 본인 이름, 가족들 이름 쓰는 것부터 했다. 이름에 받침이 있어서 어려워했었는데, 본인 이름은 잘 쓰게 되었고 엄마아빠 이름은 아직도 어려워한다. 쉬운 이름이 아니어서 말이지. 그래도 형, 누나 이름은 열심히 연습하더니 잘 쓴다.



초등 입학 하기 전에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 스스로 양치하고 씻기

2. 화장실은 도움 받지 않고 이용하기

3. 한글은 본인 이름 쓰기+ 소리 내어 읽는 수준

4. 시계와 달력 읽기

5. 우유갑 여는 연습하기

6. 하루에 15분 정도 앉아서 책 읽기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 선생님, 저는 이렇게 하고 싶어요. "

" 선생님, 지금 화장실 가고 싶어요. "

" 싫어, 이건 내 거야"

" 괜찮아, 고마워"


아이 셋을 초등학교에 다 보내보니, 저학년일 때에는 공부보다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말로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이가 말하지 않으면 선생님은 잘 모른다. 반에 아이들이 많고 챙길 게 많다 보니 신경을 쓴다고 해도 한 명, 한 명 챙기기는 어렵다.


모든 아이들이 입학&개학을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사실 다 쉽지 않다. 나이가 들면 조금 더 쉬울 줄 알았는데 새로운 환경, 새로운 관계는 어른도 어렵다. 그나마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것뿐이지. 그래도 가장 어려운 건 초등학교 1학년이지!


세상의 모든 초등 1학년 힘내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