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너를 안아주기
아빠가 이 파트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아니?
"너는 이미 충분해."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요구해. 더 예뻐져라, 더 똑똑해져라, 더 성공해라, 더 노력해라.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의 할 일'을 적고, '발전하는 나'를 만들어야 한다고 압박해.
그런데 있잖아, 가끔은 그냥 있는 그대로도 괜찮아. 아니, 충분해.
네가 중학교 때 "아빠, 난 왜 특별하지 않을까?"라고 물었을 때, 아빠는 "너는 특별해"라고 대답했지.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틀린 답이었어. 이렇게 말했어야 했어.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 시대는 모두가 특별해야 한다고 말해. CEO가 되고, 인플루언서가 되고, 적어도 '성공한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고. 그런데 99%의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 그리고 그게 잘못된 게 아니야.
자존감이라는 말도 때로는 부담스러워. 매일 자존감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 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그런데 정말 그래야만 할까? 어떤 날은 자존감이 바닥이어도 괜찮아. 어떤 날은 자기가 싫어도 괜찮아. 그것도 너야. 완벽하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과 애증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
아빠가 자주 하는 말 있잖아.
"그냥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처음엔 위로치고는 시시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수록 그 말의 무게를 느껴. 매일 일어나서 하루를 사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용감한 일이야.
네가 인스타그램 보면서 "다들 멋진 삶을 사는데 나만 이렇게 평범해"라고 했을 때, 아빠는 오히려 안심했어. 평범하다는 건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거야. 그게 얼마나 건강한 일인지.
자존감을 키우는 습관? 물론 좋지. 하지만 그것조차 하나의 짐이 될 수 있어. "오늘도 감사 일기 못 썼네" "오늘도 운동 못했네" 이런 자책들. 자존감을 키우려다 오히려 자책감만 키우는 아이러니.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인다는 건, 게으른 날의 너도, 우울한 날의 너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의 너도 다 괜찮다는 거야. 그런 날들이 있어야 열정적인 날도 있는 거니까.
너는 이미 충분해. 더 나아질 필요도, 더 특별해질 필요도 없어. 물론 원한다면 노력할 수 있지. 하지만 그건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해서'여야 해. 세상이 요구하는 '더 나은 나'를 만들려고 애쓰다가 정작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그게 더 큰 상실이야. 네가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해도,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도, 아빠는 너를 사랑해. 엄마도 그럴 거야. 그리고 진짜 너를 아는 사람들도 그럴 거야.
자존감은 무언가를 해서 키우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일 때 생기는 것 같아. 역설적이지만 그게 진실이야. 가끔은 그냥 숨만 쉬어도 충분한 날이 있어. 그런 날 자신에게 "오늘도 잘 살아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주는 것. 그게 가장 깊은 자기 사랑일지도 몰라.
딸아, Part 1을 마치면서 아빠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너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어. 너는 이미 충분히 가치 있어. 너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그걸 믿는 것부터가 시작이야. 매일 뭔가를 하는 것보다, 그냥 너로 존재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