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엔 댓글이 지독하게 없다. 그런데

by 강훈

글을 나름(?) 열심히 쓰고 발행 버튼을 누른다. 정말 놀랍게도 발행버튼을 누르자마자 거의 동시에 “라이킷” 알람이 온다. 놀랍다. 글을 읽고 누른 것은 절대 아니다. “절대”라고 단정할 수 있는 건 물리적으로 몇 초만에 글을 읽을 수 없어서다. 물론 기계적으로 “라이킷”을 해 준 것 자체만으로 충분하게 고맙다. 하지만 불편한 마음보단 왠지 모를 민망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브런치의 장점은 글 쓰는 사람에게 있다. 맞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플랫폼이다. 다만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선 다르다. 매일 들어와서 글을 보는 일은 그렇게 쉽거나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글을 쓰는 사람들, 즉 서비스 제공자들의 놀이터다보니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의무방어 수준의 라이킷을 받는 것으로 그나마 위로를 받으며 버텨야 하는 것인가도 싶다. 물론 브런치에서 글을 쓴다는 건 그따위 라이킷이나 구독자 때문은 아니다.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글 쓰는 그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잡설이 길었다. 어쨌든 내 글엔 댓글이 정말 없다. 댓글을 위한 글쓰기는 아니지만 아쉽다. 그러다가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이 왔다. 놀랍고 흥분되었다.

이름이 김독자라니;; 이 얼마나 창의적인가?

댓글을 확인하는 순간 짜증이 밀려왔다. 브런치 작가라면 누구나 봤겠다 싶었다. 그러고 며칠 뒤 또 댓글 알림이 왔다.

내 느낌엔 미국이 아닌 캄보디아에서 사는듯

거참;; 이번 댓글도 내 속을 뒤집어놨다. 심지어 난 현재 미국에 살고 있다. 진심이라고는 1도 없는 내용에 저런 허술한 띄어쓰기라니; 번역기의 성능이 우리 한국어에 있어서는 그 기술이 아직 멀었다 싶다.


자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라이킷.(그래도 감사하고 좋다) 댓글 없는 글을 계속 써야 할까? 응. 당연히 쓸 거다. 난 글 쓰는 게 좋고 재미있다. 오랜만에 가벼운 글을 쓰니 더 좋다.


그나저나 김독자씨는 도대체 몇 명일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