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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도 쉬어가는 날이 필요하다.

by 닥터추박사

오늘의 일상을 담은 사진 1장을 업로드해 주세요.

출근길의 하늘, 오늘 먹은 점심 식사, 누워서 찍은 천장 사진 무엇이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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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JPG


오늘은 글쓰기 디톡스 날이다.
뭔가 멋진 문장을 남기겠다는 부담도 없고,
의미 있는 통찰을 끄집어내야 한다는 강박도 내려놓는다.


마치 주말 아침,

알람 없이 눈을 뜨는 듯한 느낌.


조금 느긋하고,

조금 가볍고,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단순한 기록 하나 남겨보려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오늘 아침 식사다.


오늘 아침 메뉴는 사진에서처럼 우삼겹 샐러드와 그릭 요거트 볼.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

벌써 군침이 돈다.


얇게 썬 우삼겹을 노릇하게 볶고,
그 기름에 양파를 함께 볶아 풍미를 더했다.
신선한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더하면 한 그릇 뚝딱.


여기에 후디스 그릭 요거트와
복숭아, 블루베리, 방울토마토까지 곁들였다.
그 위에 꿀 한 스푼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입 안에서 조용한 오케스트라가 연주되는 기분.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공복 위장을 달래주는 양배추 즙도 빠지지 않는다.


요즘엔 아침 운동 후 꼭 이걸 마신다.
속이 편해지는 게 느낌.


이 모든 건 아내의 손끝에서 시작되었다.
바쁜 아침, 눈을 뜨면 항상 주방으로 향하는 그녀.

내가 식탁에 앉을 무렵이면 늘 건강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
그 정성과 사랑을, 나는 아침마다 받고 있다.



보통이면 난 아침 6시에 일어난다.

기지개를 켜고, 물 한 잔을 마시고,
명언 필사와 시각화, 짧은 운동과 독서를 한다.

때로는 짧은 글쓰기를 하기도 하고.


이 루틴의 끝에는,
아내가 차려준 아침 식사가 기다린다.


예전에는 아침을 자주 거르곤 했다.
그 결과 점심에 과식하고,

간식을 자주며 체중이 늘었다.


그러던 내게 아내가 건넨 한 끼는
식사가 아니라 삶의 리듬이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느껴지는 감각이 있다.


“오늘 하루, 잘 살아갈 수 있겠다.”
그 느낌이야말로 진정한 아침식사의 힘이다.



우리는 흔히 글쓰기라 하면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날이다.


그저 감각을 담아내는 것,
오늘의 장면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
그 자체로도 글쓰기는 충분하다.


디톡스란, 체내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행위.
마찬가지로 글쓰기 디톡스란
머릿속에 쌓인 지나친 생각과 기대를
한 번 비워내는 시간이다.


의미 없는 것 같아도,
이런 날이 있어야
다른 날 다시 무거운 주제를 꺼낼 힘이 생긴다.


결국, '쉼'도 루틴의 일부여야 한다


우리는 성실함이라는 이름 아래
매일 꾸준히, 매일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성실함은 꾸준함과 쉼이 균형을 이룰 때

진짜 힘을 발휘한다.

휴식 없는 꾸준함은 탈진을 부르고,

목표 없는 성실은 번아웃을 만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
단지 아침에 먹은 음식에 대해 쓰기로 했다.
무게 없이 가볍게,
그러나 진심으로.


오늘 이 글은
당신의 ‘쉼’이 허락받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


오늘 하루 아무것도 쓰지 못해도 괜찮다.
의미 있는 말 대신,

따뜻한 밥 한 끼가 더 소중할 때가 있다.
생산적인 하루보다,

평온한 하루가 더 위로될 때도 있다.


그러니 오늘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여유 속에서,
다시 내일을 위한 한 줄의 글을
천천히 꺼내보면 된다.



ChatGPT Image 2025년 5월 16일 오전 10_10_4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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