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재래시장을 가다
# Intro
재래시장.
평소엔 잘 가지도 않으면서,
여행을 가면 꼭 챙겨간다.
일상에선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이 곳이
여행지에선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 된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상하이의 대표적 관광지 예원.
상하이에서 가장 중국다운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곳에서 5분만 발품을 팔면 사람사는냄새 물씬 풍기는 재래시장을 갈 수 있다.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기선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각종 상품이 우선순위가 되는 대형마트와는 달리
이곳에선 사람이 우선이며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곳에선, 그 어느 곳보다 삶의 치열함이 엿보인다.
여행자는 안중에도 없이 각자 자신의 삶을 맹렬히 살아가는 모습들
잔득 찌푸린 미간에선
사뭇 진지함과 장인 정신마저 묻어나온다.
청년은 1초 뒤 자신을 찍고 있는 나를 보고는
수줍게 미소지었다.
미처 그 모습을 담지 못한 아쉬움은
지금껏 남아있다.
시장의 상인들은 대부분 힘들고 고되보인다.
지쳐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편히 건너편에서 그 모습을 담는
내자신이 미안해지는 순간
아무도 관심을 갖아주지 않을 것만 같은 골목을
어느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지나간다.
누군가의 뒷모습 평범한 이야기
불편하고 더럽고 너저분하고 정신없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대끼는
치열한 삶을 위한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
바로 재래시장
일에 지쳐 힘들고 고된 그들을 위로하는 게 아니라
그들로부터 생을 향한 위로와 힘을 얻고 가는 곳..
그리고 뻔하지 않아서 좋다.
예상하지 못할 음식을 마주할 때의 그 기분
감히 범접조차 할 수 없는 위압감
오직, 재래시장에서만..
첫 번째 글을 탈고하다
- la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