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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iny May 08. 2016

귀엽고 시크한 고양이 천국

대만 핑시선 여행 #1 허우통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라구스 여행기(https://brunch.co.kr/@lainydays/32)에서 사람들이 자주 여행 가는 곳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올봄에 다녀온 만이 여기에 해당되는 여행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가깝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괜찮으며, 교통도 편하고 치안도 좋고 온갖 먹거리와 볼거리들로 넘쳐난다. 때문에 대만은 여행 초보부터 고수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특히 '꽃보다 대만' TV 프로그램 방영  이후 대만으로 향하는 한국인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났으며  일본의 방사능 유출 이후 적절한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한 곳이 바로 대만이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의 다양한 매력


어느 나라를 가든 사람들은 대부분 그 나라의 수도를 여행 동선에 넣곤 한다. 사실 당연하다. 교통, 문화, 경제 등 그 나라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가장 발달한 중심지 아닌가.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나는 대만의 수도였던 타이베이에 대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상당히 많은 곳에서 상하이를 혹은 홍콩을 혹은 오키나와를 혹은 일본을 혹은 서울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도시가 비슷한 풍경을 공유하는 건 같은 문화권에 속한다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한데, 타이베이는 +@가 부족했던 느낌이다. (이렇게 느낀 데에는 타이베이를 제대로 감상할 줄 몰랐던 것도 이유가 될 것이고 상하이나 홍콩을 나중에 여행했다면 또 얘기가 달라졌을 것)


보석과도 같은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


하지만 타이베이에서 느꼈던 자기복제와도 같은 모습으로 인한 아쉬움은 근교에 있는 여러 개성 넘치는 마을에서 충분히 달래고도 남았다. MRT로도 갈 수 있는 노을 지는 풍경이 예쁜 단수이, 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온천지역 신베이터우와 우라이, 열차를 타고 2시간 반만 가면 볼 수 있는 장엄하고 웅장한 협곡 풍경 타이루거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보석과도 같은 마을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만약 대만을 여행하고자 한다면 타이베이에서의 일정을 조금만 줄이고 근교 도시로 여행할 것을 추천한다.


핑시선 열차를 타는 것은 핑시선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


타이베이 근교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핑시선 투어다. 핑시선은 총 길이 12.9km의 열차(녹색선)로 1907년 핑시지역에서 탄광이 발견된 이후 석탄 운반을 위해 광산 철도로 이용되었지만 광산업이 쇠락한 뒤에는 관광열차로 탈바꿈했다. 주요 역으로는 루이팡 - 허우통 - 스펀 - 핑시 - 징통역 등이 있는데 고양이 마을 허우통, 천등을 날릴 수 있는 스펀, 아름다운 홍등으로 유명한 지우펀 등을 갈 수 있어 타이베이 근교 여행자들에게 굉장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노선이다. 이 중에서 오늘은 귀여운 고양이와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간직한 허우통 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핑시선 열차는 루이팡역에서 출발하는데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TRA노선을 통해 갈 수 있으며 핑시선 1일권(한화 2,500원)을 구입하면 더욱 편한 핑시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핑시선을 운행하는 열차는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를 갖고 있으며 열차 전면에 여행 기분을 물씬 풍기는 프린팅으로 도배해놓았다. 실내는 여타 지하철과 별다를바 없지만 차량과 차량을 이어주는 부분이 둥근 원으로 되어 있어서 중국 특유의 분위기가 난다. 


허우통역과 고양이마을을 이어주는 다리
구름다리를 건너면 볼 수 있는 마을입구


루이팡에서 허우통까지는 십 수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정말 눈깜짝 할 새면 도착하기 때문에 서서 가더라도 별 무리는 없다. 허우통 역에서 벗어나기 전에 열차표는 한 번 정도 확인하자. 정확한 시간을 알 필요는 없겠지만 대략 몇 분에 한 대씩 열차가 오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니까.


열차에서 내려 역으로 올라가면 곳곳에 고양이 모양 간판이 반겨주며 여기가 고양이 마을임을 알려준다. 개찰구를 통과하면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내려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계단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탄광마을(석탄 박물원 구)로 갈 수 있고 계단 우측으로 이어진 구름다리를 건너면 고양이 마을로 갈 수 있다. 


허우통 고양이마을에 가는 사람들은 고양이 마을만 보고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허우통의 절반만 즐긴 것으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분들은 건너편에 있는 탄광마을도 꼭 가보시길 권유합니다. 이유는 조금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귀엽고 도도한 고양이가 한가득, 고양이마을


일단 고양이를 먼저 보러가기 위해 구름다리를 건너본다. 위에는 등이 걸려있고 다리 양 옆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간판이 서 있으며 고양이도 서 있다. 멀뚱멀뚱 나를 보고 도망가지 않고 쳐다보는 녀석을 보고 '정말 고양이 마을에 오긴 왔네' 라는 생각이 든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바로 마을 입구가 나온다. 마을 입구를 중심으로 왼편과 오른편으로 나뉘는데 순서와 상관 없이 마음 가는 대로 걸어보자. 마을의 규모가 워낙 작아서 30~40분 정도면 충분히 마을을 즐길 수 있다.


허우통 고양이마을 지도. 작고 아담한 규모의 마을이다. 발길 닿는대로 걷자
예상치 못한 곳에 다채로운 자세로 널부러져있는 고양이들


고양이 마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으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능청스러운 고양이들이 여기저기 아무렇지 않게 널려?있는 걸 볼 수 있다. 난간 위에 두툼하게 자리잡은 녀석, 화단 안에 포옥 파묻힌 녀석, 남의 집 지붕 위에 천연덕스럽게 자리잡은 녀석 등. 원체 고양이를 좋아하는지라 대만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기대가 컸던 곳 중 하나가 허우통 마을이었는데 그에 부응하듯 고양이를 질리도록 볼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까이 다가가면 시큰둥 할 지언정 고양이들이 사람을 보고도 무서워하거나 도망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져도 별 다른 움직임 없고 어떤 고양이들은 스스럼 없이 다가와 몸을 부비적 거리기도 한다. 한국의 길고양이들은 사람만 보면 무서워서 도망가는데, 다른 나라 어딜 가도 이 점은 무척 슬프다. 고양이들이 사람을 피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는 것 같다. 함께 공존하며 살 수는 없는걸까..


허우통 역을 기준으로 한쪽에는 탄광마을이, 맞은편에는 고양이마을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또 한번 놀랐던 허우통


사실 귀엽고 도도한 고양이들을 잔득 기대하고 간 허우통 마을인데, 고양이보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바로 마을을 감싸고 있던 자연환경이었다. 여행책자에서는 이런 풍경이 있다는 말은 없었는데, 뭔가 알 수 없는 배신감이 들었다. 깊은 산 속 골짜기 사이에 살포시 들어선 마을은 비가 내린 덕분에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맑고 청정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의 청정 지역에 놀러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대만의 자연이 이정도야?'라며 허우통 마을에 있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을 항아리에 고인 물로 목을 축이는 고양이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기념품 가게가 하나 보인다. 고양이 마을을 통틀어 기념품 가게는 단 두 개 뿐이다. 이런 여행지는 유명세를 치르고 나면 항상 거대자본이나 상업시설이 들어오기 마련인데 아직까지 허우통은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의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다. 


허우통이 고양이 마을로 유명해진데는 재미있는 계기가 있다. 석탄 산업의 쇠락과 함께 마을 역시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느 주민 한 명이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고 이것을 인터넷에 올리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허우통 마을을 찾기 시작하여 이에 다른 주민들고 하나 둘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하여 지금의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고양이와 관련된 간단한 기념품을 살 수 있는데 기념품 바구니 속에 커다란 몸을 집어넣고 푹 잠들어있는 고양이가 있기도 하니 놀라지 말자. 기념품 가게를 지나면 더 이상 사람이 사는 건물은 없고 좁은 샛길이 숲 속으로 이어진다. 여기가 고양이 마을의 한 쪽 끝부분이다. 잠시 여기서 숨을 고른뒤 다시 마을 입구 중앙으로 가서 다른 한 쪽을 구경해본다.


함께 공존하는 삶을 위한 기본적 매너
마을 곳곳에 그려진 귀여운 벽화


고양이 마을은 생각보다 예쁘게 꾸며져 있다. 마을 주민들이 전부 화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곳곳에 귀엽고 예쁜 고양이 벽화가 많다. 그리고 마을 곳곳에 여러가지 주의/안내문을 담은 간판?들이 많이 서 있는데 하나 같이 귀여운 글씨와 사랑스러운 고양이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마을 곳곳에 예쁜 소품들이 있는데 '예쁘게 꾸며야지'라는 뻔히 보이는 의도로 설치된 것들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멋을 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주의문의 대략적인 내용은 고양이에게 함부로 먹이를 주지 말 것, 학대하거나 괴롭히지 말 것.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니 매너를 지킬 것 등이다. 여행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지킬 것은 지켜야..


마을입구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향해본다
계단 위로 올라가면 카페가 하나 있다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


마을 입구에서 왼편으로 가면 조금 더 한적한 풍경이 나온다. 조금 더 구색을 갖춘 기념품 가게도 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카페도 하나 있다. 그리고 편히 앉아서 맞은편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벤치도 있다. 마을이 깨끗한 덕분인지 마을 주민들이 고양이 관리를 잘 한 것인지, 허우통 고양이 마을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하나 같이 털이 뽀얗고 깨끗했다. 


마을의 양 쪽 끝까지 걷고난 뒤 다시 마을 입구로 돌아왔다. 귀여운 고양이와 예쁘게 꾸며진 마을,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고, 다음 여행지인 스펀으로 향하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고양이 마을의 건너편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구름다리를 건넜다.


우연한 폭우가 만든 대자연의 아름다움, 석탄 박물원구


고양이마을 답게 역 내부에 고양이와 관련된 소품들이 많다
허우통 역 밖 상점들과 중앙에 보이는 관광안내소(좌), 비전홀(우)
청정마을 허우통. 비가 내리고 난 뒤로 더욱 깨끗해보인다


구름다리를 건너 1층으로 내려가면 허우통 역으로 들어간다. 역 밖으로 나가면 나름 역세권이라고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다. 고양이 마을 만큼 고양이가 많진 않지만 숨어있는 고양이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면 허우통 관광안내소와 비전홀를 볼 수 있다. 비전홀에서는 그 옛날 탄광촌이었던 허우통의 모습을 모형으로나마 볼 수 있다. 상점과 비전홀 사이에는 너른 들판이 나타난다. 산과 산 사이를 그 옛날 운행하던 철로가 흔적만 남아있다. 뭔가 스위스의 어느 청정지역에 온 듯한 풍경이다.


허우통은 전형적인 탄광마을로, 대만 대부분의 지역이 석탄연료를 사용하던 시절 약 70년 동안 대만 공업 연료의 중추지였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인구 6천 여명이 살 정도로 활성화된 곳이었는데 석탄산업이 쇠락하고 난 뒤 마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현재는 대만 정부에서 이 지역을 석탄 박물관원구로 지정하고 옛 모습을 보존하고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건너편 탄광에서 석탄선별공장까지 석탄을 나르던 다리
다리 중간에서 바라본 풍경


비전홀 바로 옆에는 허물어져가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석탄선별공장으로 허우통의 탄광에서 가져온 석탄이 정제되고 세척되고 선별되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길다란 다리 하나가 놓여져 있는데 이것은 탄광에서 선별공장까지 석탄을 운반했던 다리다. 마치 포르투의 동루이스 다리를 닮았다.


석탄을 운반했던 다리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어 산책하기 좋은 길이 되었다. 석탄을 운반하던 차량과 레일이 그 옛날 이곳이 탄광마을이었음을 알려준다. 다리를 따라 걷다가 중간에 서서 주변 풍경을 둘러본다. 비록 비가 한바탕 쏟아져서 물은 흙탕물이 되었지만 양 옆으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몸과 마음이 청아해지는 느낌이다.


옛날에는 실제 탄광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탄광체험코스로 사용되고 있다
비가 내리며 더욱 낭만적으로 바뀐 허우통
무언가 심통이 난듯한 표정의 고양이
허우통의 고양이들은 전부 관리가 잘 되어있다


다리를 건너면 탄광이 하나 나온다. 현재 운영되는 곳은 아니고 미니 기차를 타고 들어가서 체험을 할 수 있다. 탄광체험장 맞은편에는 지붕이 있는 작은 쉼터가 있는데 이곳에 미니 기차가 정차되어 의자 대신 앉아서 쉴 수 있다. 쉼터에서 잠시 쉬며 다음 여행지에 대해 생각을 할 무렵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고양이 마을을 돌아다닐 때 부터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


비는 꽤나 거칠게 쏟아졌다. 쉼터 한가운데 나무가 있고 나무를 위해 지붕을 뚫어놓아 개방감이 있어 비 때문에 잠시 갇혀있는 동안 갑갑함 없이 있을 수 있었다. 이런 산 속 한 가운데서 비가 내리면 촉촉한 풀내음이 비를 타고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그 느낌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데 비를 피하고 있었던 것은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


어디선가 고양이 한마리가 들어오더니 이내 자리를 잡고 앉아버렸다. 목에 방울이 있는거로 보아선 누군가의 손길을 타는 고양이임이 분명한데..근데 이 고양이..친화력이 좋다. 어느새 옆에 자연스레 앉아 쉬고 있다. 불현듯 뒤를 돌아보니 또 다른 고양이 출현. 이녀석도 어딘가에서 비를 피해 이리로 도망온 것 같다. 역시 목에 목줄이 있는 거로 봐선 누군가의 손길을 타는 녀석인데 주인이 자유롭게 키우는 것 같다. 


비가 내리고 산등성이를 타고 물안개가 신비롭게 피어오르고 있다
비전홀 아래 정자에서 바라본 다리. 유럽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비가 온 덕분에 산등성이 위쪽으로 옅은 구름이 신비롭게 끼어있다. 비가 어느정도 멎은 듯 하여 용기를 내어 우산을 들고 다리를 건넌다. 맞은편에 보이는 높다란 산과 수풀 사이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안개가 꽤나 멋지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별다른 기억에 남지 않았을텐데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비전홀에서 계단으로 연결된 곳에는 강가 근처 정자가 하나 있다. 이곳에서는 흐르는 강물과 방금 전에 건넜던 다리를 매우 자세히 볼 수 있다. 다리는 위에서 봤을때 보다 훨씬 더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다시는 못건널것같아)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맑았다면 강물 역시 굉장히 맑고 깨끗했을텐데..



허우통에서 스펀으로 가기 위해 다시 열차 플랫폼으로 향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처음 이곳에 도착하여 이 풍경을 보았을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고양이만을 기대하고 왔는데 갑자기 세차게 내린 폭우 덕분에 전혀 예상치 못한 여유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만약 허우통에 갈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고양이마을만 둘러보지 말고 반드시? 반대편에 있는 석탄보존구역도 둘러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전원 풍경이 있던 허우통,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마을을 뒤로하고..열차는 이내 스펀에 도착했다. 다음 이야기는 핑시선 투어의 또 다른 목적지인 스펀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Words by 

La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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