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일주
작가의 말
어느 나라를 가든 꼭! 가보라고 추천을 받는 곳이 있습니다. 어느 여행 책을 보든 어느 블로그를 보든 꼭 가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은 사실 가봐야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서 식상할지는 모르지만 그런 곳이야 말로 그 나라를 그 도시를 상징하는 곳 아니겠습니까?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마치 "서울" 하면 63빌딩, 남산타워 한 번 쯤은 가줘야하는 것 처럼. 많이 가보면 자주 가봤으면 또 갈 필요도 없고 식상할테지만 서울이 처음이라면 63빌딩도 남산타워도 경복궁도 한 번쯤 가볼만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소개해드릴 여행지는 바로 아이슬란드의 남산타워이자 아이슬란드 여행의 첫 관문, 골든서클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동선에 따라서는 첫관문은 레이캬비크가 될 수 있습니다) 시작하죠.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심카드를 구매했든 스마라린드 쇼핑몰에서 차로 대략 4~50분 걸린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와도 멀지 않아서 레이캬비크 다음 여행지로 적합하다. 국립공원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본격적으로 싱벨리르 국립공원을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사실 싱벨리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렸다. 이럴땐 그냥 '앞사람을 따라 걷는게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움직였다. 이 때 부터일것이다. 풍경에 대해 우와..하고 넋을 잃기 시작한 것이. 유럽 어디를 가도 이런 풍경은 본적이 없었는데 그런데 이게, 시작에 불과했다.
앞장선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눈 앞에 거대한 절벽이 가로막고 서있다.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 어디선가 콰아아아아 하는 물소리가 들려 소리를 따라 왼쪽으로 가보니 그곳엔 엄청난 크기의 폭포가 장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 폭포의 이름은 바로 옥사라우포스(Öxarárfoss)
참고로 아이슬란드어에서 foss가 붙은건 전부 폭포를 일컫는 말이다. 앞으로 등장할 많은 폭포들 이름에도 붙는다. 굴포스 스코가포스 등등
폭포가 많기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에서 맨 처음 만난 폭포였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이건 진짜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가까운 폭포..뒤에서 보게될 굴포스니 스코가포스니 이런 애들에 비하면 정말 어린아이 수준..
하지만 이 때만 해도 난 굉장히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겨우 이정도로..) 물은 굉장히 맑고 파랬으며 시원한 물줄기를 아래로 떨궈버리는 박력까지!!
폭포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있었는데도 바위에 부딪힌 물이 수증기와 안개마냥 사방팔방 퍼져서 카메라를 연신 닦아낼 수 밖에 없었다
옥사포스의 장대함에 놀라긴했지만 내가 여행책에서 본 장면은 주변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여기는 아니구나 싶어서 다시 사람들의 뒤를 밟았다. 그래도 이정표가 있어서 어디로 가면 뭐가 있는지 대략 알 수 있다. 내가 가려는 곳은 Gestastofa (visit center) 여기서 내려다보는 싱벨리르 국립공원의 모습이 그렇게 멋지고 좋다고 한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옥사포스에서 내뿜어진 물은 아래로 아래로 흘러 옥사라우 강과 합쳐지고 있었고, 수직으로 잘라져버린 절벽 아래를 맑은 물이 세차게 흐른다. 어쩜 저리 맑고 투명한건지..
베낭을 짊어멘 한 무리의 서양인들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저기가 분명 내가 여행책에서 봤던 곳일거야! 하고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잘게 다져진? 자갈밭과도 같은 길을 계속 걷고 또 걸었다. 왼쪽에는 기암괴석이 오른쪽에는 기암절벽이 양 옆으로 순례자들을 호위해준다. 옥사라우포스에서 대략 15분 정도 걷다보면 오르막이 보인다.
오르막의 끝에 오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또 다른 주차장도 보이고 옥사라우 강도 보이며 저 멀리 교회건물도 보인다. 여기가 바로 내가 아까 말한 그 뷰포인트! 우리나라에선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광활한 대륙의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사진 아래에는 대륙이 갈라진 듯한 모습의 지형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경치를 즐기며 포토타임을 갖는다.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2004년에 공원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아이슬란드의 역사가 담겨져있기도 하고 옥사라우 강과 옥사포스, 그리고 거대한 기암절벽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판이 갈라지며 만들어낸 균열 등 자연경관 또한 아름답기 때문이다.
뷰 포인트는 국립공원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덕분에 이것저것 한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언제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싱벨리르 국립공원에 온다면 다른 곳은 다 안가도 좋으니 여긴 꼭 가자
뷰포인트 뒤에는 visit center가 있고 주차장도 있다. 싱벨리르 국립공원 안에는 주차장이 꽤 많다. 그래서 어디에 차를 주차했느냐에 따라 여행 동선이 달라진다. 우리가 만약 여기에 주차했다면 아마도 옥사라우폭포는 보지 못했을 것 같다. 여행에도 운이 따라야한다..
곳곳에 싱크홀 같은 것이 있다. 넉넉히 성인남성 한 명은 충분히 빠질수 있을 크기다.
땅이 가라진 신기한 모습이다. 누군가는 아이슬란드를 살아있는 지질학 교재라고 부르는데 딱 맞는 말 같다. 아내가 또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 본인 마법으로 땅을 가르고 있다나 뭐라나..
visit center는 인포의 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 안에는 아이슬란드와 관련된 각종 기념품을 팔고 있는데
하나같이 예쁘고 하나같이 비싸다 아하하하핳
여행 첫 날이라 공항 도착해서 빠져나오고 차 빌리고 심카드 구매하는데 시간을 많이 써버렸다. 싱벨리르 국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2시 정도였고..뷰포인트에 오르니 대략 3시를 훌쩍 넘긴 시각 사실 싱벨리르 국립공원도 제대로 보려면 수 시간 필요한데 우리는 여행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만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갈라진 땅 위에 아내가 걸터앉아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대략 이런 깊이? 이걸 옆에서 찍으면 더 신기하다.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해야해서 아까 올라온 길로 그대로 내려가본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더욱 장대하다. 내려가던 중 재밌는 안내판을 발견했다. 괜한 삽질 하나로 땅이 꺼져버린 황당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아이고..이 풍경을 언제 또 보게되려나..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선 여행을 다녀온지 세 달이 다 되어가는데..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지는게 아쉬울뿐이다.
주차장까지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가는게 아쉬워서 잠시 옥사라우강 쪽으로 내려와본다. 멀리서 봤을땐 x물 같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맑네? 유유히 흐르는 넓은 강물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교회건물..역사가 깃든 곳으로 알고있는데 시간이 없어 강건너에서 보고 지나쳤다. 여행에선 때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지..
강가를 기웃거리는 오리가족을 만났다. 새끼오리 참으로 귀엽다. 어쩜 저리 털이 뽀송뽀송할까..잠시간 일탈을 마치고 다시 원래 길로 돌아왔다.
싱벨리르 국립공원을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인 게이시르로 가던 중 잠시 차를 멈춰세웠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눈앞에 펼쳐진 거대하고 아름다운 호수 싱발라바튼 덕분. 거대한 호수는 마치 시간이 그대로 멈춘듯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거울마냥 바로 위에 있는 하늘을 그대로 비추어내고 있었다. 마침 주변에 사람들도 없길래 응차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둘이 기념사진을..
아이슬란드 여행을 할 때엔 떠나는 여행지와 가려는 여행지 사이에 충분한 시간을 두어야 한다. 링로드를 따라 가다보면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 투성이라 차를 멈춰세울 수 밖에 없다.
게이시르로 가는 도중에 날이 개었다. 맑은 하늘이 보이고 푸른 초목이 드디어 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아 좋아. 진짜 좋았다. 역시 여행은 날씨가 뒷받침 되어야해! 좋아진 날씨에 한껏 기분이 좋아져서 아무렇게나 방목된 말들이 판을 치는 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경치를 구경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중간중간 이렇게 풍경이 멋진 곳에 차를 세우고 여유를 즐겼다.이마저도 여행의 일부가 되는 아이슬란드 일주 싱벨리르 국립공원 다음 일정은 아내가 굉장히 기대하던 게이시르!!
하늘 높이 솟구치는 바로 이런 장면이 보고싶으시면 다음 여행기를 기대해주세요!!
word by la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