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마주친 멋진 인생
12월의 끝자락에 찾아간 프랑스 남부는
굉장히 따사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건물은 높았고
골목은 좁았고
사람은 많았다
높고 좁은 작은 공간을
가득 메운 밀도감이 좋았다.
생폴은 마을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아서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12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골목 틈사이로 들어오려는 찰나
나는 재빨리 뷰파인더를 눈에 대고
그 눈부신 순간을 담으려 했다.
그런데,
어느 노년의 신사가 골목 한가운데서
당당하게 자리잡고 나를 보는 것 아닌가
나를 찍으시게 젊은이
당돌한? 노신사의 무언의 요구에
나는 화답해주었고,
그가 내 옆을 지나가는 순간
노년의 신사를 빛의 동심원 안에 담았다.
생각해보면 생폴에는 청년보단
중년 이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오래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생폴에서
예전의 향수를 달래는 것일까..
비록 배는 나왔고, 머리는 희끗했지만
세상 두려울 것 없는 당당한 포즈와 표정..
그리고 삶에 찌들지 않고
각자의 여유와 낭만을 즐기는 이들
그야말로,
Bravo my Life
words by
la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