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 마을로 초대해요
걷는 게 좋은데, 어색해진 뚜벅이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생각이 많을 때 무작정 걷다 보면 힐링이 될 때도 있고, 평소에 모르고 지나칠 수 있던 잔잔한 순간들을 발견할 때도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걷는 시간은 지하철 환승할 때가 더 많아졌다. 일부러 시간을 빼지 않으면, 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잘 안 하게 되었다. 심지어 여행할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더 찾아보게 된다. 일부러 산책 시간을 만들지 않는 이상 말이다.
소도시는 뚜벅이를 좋아한다면 최적화된 도시이다. 길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힐링들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걸을 수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지하철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버스 배차 간격이 긴 곳들이 대부분이닌깐.
처음에는 당연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1-2시간 걷는 시간도 그렇게나 행복했던 사람이었는데, 어느샌가 마음도 몸도 무거워졌다. 나와 같이 걷는 시간들이 어색한 사람들에게 소도시 입문(?)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는데, 바로 공주이다.
이유 1 : 다리하나 건너면, 아기자기 마을로 입장
언제나처럼 설렌 마음을 가득 안고 고속버스에서 하차 후, 첫 번째 장소로 이동했다. 버스 타고 창문 밖 풍경을 구경하며 도착지를 확인하는데, 다리 하나 건너면 그 안에서 뚜벅이로 이동가능한 작은 마을이 나온다.
소도시는 버스 배차간격이 크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한데, 공주는 다리 시작인 공산성부터 하천의 끝까지 도보로 20-30분 정도이다. 산책하기 좋은 마을로 만든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봄가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선만 잘 짠다면 그저 걸으면서 주변 구경도 하고 목적지까지 쭉 갈 수 있으닌깐! (단, 박물관, 유적지, 메타세쿼이아길 방문 계획 시, 비교적 떨어져 있으니, 아래 이유 3, 4)
이유 2 : 하천을 중심으로, 모두 집중!
소도시에 하천이 있다면, 금상첨화!
하천 따라 산책해도 되고, 그냥 멍 때리기도 좋다. 하천이 주는 여유가 있기에 잔잔한 소도시에 하천이 있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거기에 공주는 이 하천을 중심으로 좌우로 카페와 소품샵, 음식점이 있었다. 밥 먹고 자연스레 산책하면서 하천에 도착했다.
하천 주변을 구경하다 저장해 두었던 하천 주변 카페로 향했다. 그냥 어슬렁거리며 여유롭게 구경하고 커피 마시고 있자니 꼭 현지인 같았다. 평소에는 졸리지 않기 위해 마시던 커피를 여기에서는 풍경 한 번, 커피 한 모금하면서 음미하게 되었다. 평소와 같지만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잔잔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주 와서 안 반하기란 어려울 듯!
이유 3 : 무료 자전거 타고 한 바퀴!
서울에 따릉이가 있다면, 공주에는 백제 씽씽이!
걷기 애매할 때, 버스시간이 애매할 때, 백제 씽씽이 타고 공주 한 바퀴 도는 것도 힐링이 되었다. 또 다른 다리 하나 건너면, 공주 시민분들도 많이 산책도 하고 자전거 타기도 하는 “금강신관공원 쪽”, “정안천자전거길”이 있다. 순식간에 자전거 타는 즐거움에 빠져 공주 메타세쿼이아길까지 갔다. 계절별로 얼마나 이쁠지!
그 밖에, 이유 4: 고마 열차 타고 유적지 투어
* 고마열차: 주요 유적지, 박물관(3천 원)-1곳만 정차(1시간 간격 탑승 가능 : 사전 확인 필수)
이 열차 타고 유적지들을 봤을 때가 오후 4시쯤이었다. 저녁 먹고 빵집 들리기 전, 마지막 코스로 잡아두었는데 이 열차를 타고난 후, 다음에는 1박 2일로 와야겠다고 깨달았다. 고마열차 타고 박물관, 한옥마을 등을 돌아다니는데 내가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들을 한 번에 발견한 느낌이었다. 비록 모든 곳들을 함께 투어 하진 않아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1곳만 구경 시간 부여, 나머지는 희망자만 하차 후, 다음 시간 열차 탑승 가능) 그래도 주요 박물관과 유적지를 버스 타기 애매할 수 있던 부분을 하나의 열차로 가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번에는 공주의 잔잔한 분위기를 여행했다면, 다음에는 공주의 수많은 유적지를 테마로 여행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