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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크킴 Lake Kim Dec 15. 2019

유튜브 성공 공식, 브런치 성공 공식?

성공한 유튜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영상 1개만 올려서 성공할 수는 없고 100개를 올리면 그 중에 하나가 터져서 나머지 영상의 조회수를 견인한다고, 어떤 영상이 터질지는 아무도 모르며 그 1개의 영상이 빵 터치기 전까지는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이라는 말이 이제는 익숙하게 들리는 걸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이런 말을 하는 유튜버를 많이 봤나 보다. 한편으로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 한켠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는데 나도 무의식적으로 똑같은 말이 글쓰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글은 쓰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 유튜브만 보며 부러워 하는 꼴이라니. 스스로가 너무 처량해 다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브런치를 켰다. 브런치 어플은 글쓰기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처럼, 휴대폰 구석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지만 눈길 한 번 받지 못하고 그러나 지우지도 못 한 채로 미련처럼 남아 있었다.


내가 글과 멀어진 동안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글을 올리고 있었다. 요즘 내 최대 관심사인 퇴사에 대한 글을 대여섯 편 정도 읽다가 외국생활, 취미생활과 같은 글로 넘어가 계속 읽어내려갔다. 다른 사람 사는 얘기가 참 별거 아닌데 재미있네,라는 게 브런치 글에 대한 내 총평이었다. 내 이야기도 과연 그럴까, 내가 브런치를 떠난 동안에 내 글을 읽은 사람이 있기나 할까, 나는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을 견딜 자신이 있을까 하는 물음과 두려움을 품고 내가 쓴 글에 대한 알림이 뜨는 곳으로 넘어갔다. 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글에 댓글이 달려 있었다. 어떤 사람은 구독 버튼도 눌러 주었다. 도대체 어떤 경로로 내 글에 들어 온 거지? 이 글의 어떤 부분이 좋았던 거지? 의문이 들었다.



“제 영상을 왜 보시는 거예요?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댓글로 좀 남겨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그는 양 손바닥을 위로 향하며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억양으로 말했다. 눈을 너무 크게 떠서 이마에 주름이 갈 정도였으니 그의 진심어린 궁금증에 의문을 가질 여지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그런 상황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몇몇 지인의 아이디를 제외한 당신들, 하트를 왜 누르신 거죠, 도대체 왜! .... 괜히 설레게...!


어찌됐든 신원 미상의 엄지가 누르고 간 하트에 다시 가슴이 뛰어 글을 써보려 한다. 100개 중에 1개가 뜨는 거라는 유튜브 성공 공식처럼 브런치 글도 100개를 쓰면 1개 정도는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느 초심자가 그러하듯 큰 성공을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쓴 보람을 느낄 정도만 되면 충분할 것 같다.


그럼 우선 100개의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0^!!












#브런치 #유튜브조회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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