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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a Jul 19. 2021

사수 없이 혼자 일해야 할 때 필요한 것 (기초 편)

홍보마케터로 일하는 법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여행 프로그램 피디가 나왔다. 그때 했던 말들이 나는 공감이 많이 갔다. 물론 그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여행 프로그램 특성상 비슷한 점이 많았다. 특히나 내가 일했던 곳의 간판 프로그램 중 여행 프로그램도 있어서, 설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던 점이 비슷했다.

나는 TV를 보고 있다가 내가 면접을 봤던 날이 떠올랐다.



"그 프로그램 알아요?"


내가 일했던 방송사의 유명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1차 실무자 면접을 보고 2차 대표 면접을 희한하게 첫 출근날 보았다. 아직 계약서는 쓰기 전이었다. 책상에는 나의 이력서와 함께 다른 이들 이력서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알죠. 유명하잖아요"


"그 프로그램도 일했어요? 내가 그 프로그램 골수 팬이야. 진짜 좋아해"


나는 웃을 뿐이었다. 아 그렇구나. 이건 인성 면접이구나. 


"제가 그 프로그램에서 일을 한건 아닌데, 옆에서 많이 봤어요. 대표님, 여행 좋아하시나 봐요"


나의 말에 대표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니 안 좋아해. 그 프로그램 보면 다 여행한 기분인데 왜 굳이 고생을 하러 가. "


"아.. "


내가 매거진에서 나와 새로운 직장을 찾을 때 조건은


1. 4대 보험이 되는 정규직

2. 칼퇴 보장 (주말엔 일하지 않기)


두 가지였다. 나는 또 한 번의 직종을 옮겼고, 내가 정한 룰 중의 하나는 이직을 할 때 절대 그전보다는 무조건 많이 받기.라는 룰을 지키면서 이직을 했다.


"팀장이 좀 못살게 굴 거야. 근데 애는 착해. 그러니까 많이 도와줘.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와."


내가 홍보대행사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회사 대표가 즐겨보던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그 프로그램의 작가는 아니었다. 단지 방송사가 같다는 이유로 뽑히게 된 것이다) 나는 그렇게, 뜨고 있다던 '온라인 마케팅' 'SNS 마케팅'으로 홍보대행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차이점은 연봉에 있겠지만, 회사를 다니다 보면 더욱 절실한 것은 체계의 부재라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복지라던가 대우라던가 다른 점을 찾게 다고 하면 많은 것들이 있지만,


특히 중소기업에서 사수 없이 혼자 모든 일을 끌고 나가야 할 때 느끼는 시스템의 부재와 책임감이 맞물렸을 때 스스로의 고난의 나락으로 빠뜨리기가 쉽다.


나 또한 사수 없이 홀로 서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나의 직속상관은 팀장이었다. 하지만, 팀장은 우리 팀뿐만이 아니라 영업도 겸직하여 늘 밖에서 외근을 많이 하여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몇 번 되지 않았다.


사수가 없고, 인수 인계자 없이 홀로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는 의외로 맏이라는 점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진짜 모든 게 언젠가는 써먹는구나. K-장녀 기질이 이렇게 발휘될 줄은. )


                                               사수 없이 일할 때 필요한 것


 주도적인 사람이 되기


사수 없이 혼자 성장하는 방법은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도 나의 그런 면을 보고 뽑았을 것이다. 홀로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이기보다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는 타입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아채고 일을 맡겼을 가능성이 높다.


나도 내가 이렇게 주도적인 사람인지 사수 없이 새로운 직종에서 혼자 일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가 처음 홍보마케터직으로 직종을 이직한 후에 나는 SNS 마케터가 되었다. 5년 전에 시작만 해놓고 손을 놓았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방송작가를 하면서 홍보를 위한 보도자료 작성이라던지. 홍보를 위한 아이템 회의를 많이 했었기에 홍보직으로 이직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도 조금 더 쉽게 되었다. 그래서 잘한다는 블로그, 유명하다는  SNS 계정들을 가서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왜 인기가 많은지. 유명 블로거들은 얼마나 방문자가 나오는지.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사수가 없이 일을 시작했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서치 해볼 필요성이 있다. 혹은 제일 트렌디하다는 곳을 방문하여 적어도 지금 트렌드가 어떤지 알고 있어야 한다.


강연, 세미나, 모임 참여


사수가 없을 때 가장 안 좋은 점은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맞게 가고 있는지 방향성을 잡아줄 사람도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다행히 찾아보면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교육이나 강연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세미나 같은 것을 SNS에서 찾아서 많이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연이나 세미나의 경우 발표자가 트렌드를 정리해서 발표해주기 때문에 손쉽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나 페이스북에서 담당자들을 모아서 하는 세미나나 강연에 참여하였다. 혹은 비슷한 직종에 있는 모임에 참여하여 스터디처럼 정보를 얻어도 좋다. 다만, 이들도 시간을 내어서 오는 거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가 있어야 모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교육 듣기


나는 재직자 HRD과정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었다. 나는 그중에서 한겨레 아카데미에서 하는 "PR아카데미"를 수료했다. 뻔히 아는 내용도 있고 모르던 내용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짚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잘만 하면 강사분의 인맥도 얻을 수 있다. (물론, 칼퇴가 보장되어야 하고 나는 심지어 사장이 한겨레신문사에서 일했던 분이라 더 쉽게 교육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트렌드를 읽기도 막막하고 코로나 19로 강연이나 세미나가 듣기 힘들다면 제일 기초적인 방법으로 교육 듣기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은 온라인 수업에도 이러한 마케팅 교육들이 많이 있다. 유튜브에도 많이 올라와있다. 진짜 자신들의 비법을 어디까지 공유할지는 미지수지만.(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개념을 훑기에 좋다.

피드백


만약에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혼자 고군분투했다면, 반드시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실패와 성공의 기준점은 다르지만, 반드시 피드백 과정이 필요하다. 3개월 단위, 1개월 단위의 결과 분석이 필요하다. 이 결과와 댓글과 소통의 결과는 나의 포트폴리오 작성에도 중요하다.


사실 제일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사수가 없을 때 안 좋은 점 말고 좋은 점은 없을까?


사실, 나는 맏이의 K-장녀의 특이점으로 홀로 프로젝트를 맡는 것이 편했다.


운전도 운전을 시작한 1년보다 1년이 지난 2년 차부터 사고가 많이 난다고 했던가.

초반 1년에는 특이사항은 없었다.

그 후부터 과감해지고 열심히 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보면 사고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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