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에 관하여-1
이게 모닝 페이지일까? 눈을 뜨고 쓰는 글쓰기.
곳곳에 적어 놓은 메모들, 숨겨진 내 글들을 발견하여 읽을 때 나는 대부분의 그 글들이 참 마음에 든다.
'내가 이렇게 감성적인 사람 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흠, 누가 썼는지 몰라도 참 잘 썼다.'라는 글들을 볼때면 제법 뿌듯하기까지 하다. 뭐 이건 객관화된 판단인지, 내 글이라는 이유로 관대한 마음으로 읽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지난 내 글들을 보는 게 나는 참 좋다.
그래서 글을 계속 남기고 싶다.
새벽 4시에 꾸준히 일어나기 10일을 넘기고 있다.
이 시간을 내가 어떻게 알차게 써야 하지?라는 고민은 처음부터 했지만 딱히 계획을 세워두고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인지 이 시간을 알차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책을 읽어도 아까운 시간이고, 새벽 루틴을 지키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깝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새벽 시간이 훨씬 더 길었다면 이것저것 할 텐데..라는 아쉬움이 훨씬 큰 거 같다.
그래도 좀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며 눈을 뜨면 어김없이 나만의 이 자리에 앉는다. 그러다가 본능에 이끌리는 대로 책을 읽기도 글을 쓰기도 한다.
며칠 전 유튜브 '요즘사'에서 아침마다 글을 쓰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에는 '작가니까 매일 글을 쓰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도 처음부터 작가는 아니었다. 매일 빠짐없이 새벽에 글을 썼고, 책을 냈다. 그리고 책을 내고 난 뒤 그녀는 '작가'라 불리었다.
책을 내는 사람들은 모두 작가가 될 수 있는 걸까?
적어도 이름 뒤에 붙는 칭호는 하나 더 생기는 거 같다.
아직 그렇다 할 칭호가 없는 나에게는 그 한 줄 마저도 멋지고 참 부럽다.
그래서 어제 오늘은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며 책을 내는 상상을 해보았다.
늘 나는 책을 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주제는 매번 여러 가지로 바뀌긴 했지만 언젠가는 이런 글을 써야지, 언젠가는 저런 책을 내야지 라며 두서없는 글쓰기를 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에어비앤비를 해야지 하는 생각도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 중에 하나였다.
결국 계약을 했고, 이번 주 잔금을 치른다. 아직 어떻게 안을 꾸밀지 마음만 앞서고 아무런 계획과 준비는 없지만 품고 있는 걸 하지 않으면 평생 내 삶에서 질질 끌려오는 실올타리기처럼 자꾸만 신경 쓰인다.
나는 그런 사람인가 보다.
그래서 해봐야 아쉬움이 없고, 후회가 없다.
자꾸만 머릿속에서 생각나지 않으려면 결국 해보는 수밖에 없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