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사랑을, 알아봐 주세요
임신하면, 당연히 아픈 거라고 여긴다.
누구나 다 그렇게 겪는 일인 줄 알고,
당연히 견디는 거라 믿는다.
남편들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오늘 만나 산모는 서운해서 이야기한다.
"화이팅"만 외치고,
어디가 아픈지, 어떤 순간이 힘들었는지 조심스레 묻지 않는다고 한다.
산모님은 웃으며 말했다.
"진짜... 발로 한 대 차고 싶었어요.
근데 그냥 참았어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기는 같이 가졌는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요? 이 기분이 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조심스레 마음속에서 따라 울었다.
그녀들은 지금,
단순히 아픈 게 아니다.
자신의 몸과 삶과 시간을 기꺼이 품어 안고 있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도, 편안한 숨결도, 익숙한 일상도 잠시 멈춘 채, 사랑을 위해 매일 조용히 버텨낸다.
그 시간 동안, 그저 한마디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오늘 하루, 어떤 순간이 제일 힘들었어?"
"가장 불편했던 곳,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지금은 조금, 숨 쉬기 편해졌어?"
해답을 주지 않아도 된다.
모든 걸 고쳐주지 않아도 된다.
그저,
그녀가 살아 있는 사랑을 품고 있는 사람임을
조용히 알아봐 주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