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류모라 성장기>
종이와 내 손과 펜 혹은 붓이 맞닿는 순간을 참 좋아했는데, 현실세계에서는 좋아하는 감정만으로는 살기가 어려웠다.
이런저련 용을 써보다 결국 경제활동에 더 치중하기로 하고 접었던 페이지를 다시 펼친 것이 2022년 5월의 첫째주 토요일.
석고상은 그려보았으나 미대 졸업장은 없고,
수채화나 아크릴물감 사용은 해보았으나, 누적된 나만의 노하우는 없는 상황이라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재료 하나하나 천천히 만나보기 위한 첫번째 시간.
물감과 종이냄새가 향기로운 공간에 들어가니 나를 반겨주는 건 선생님 뿐만이 아니었다.
아그립파 아저씨... 25년전 쯤 뵈었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저 기억하나요 ㅎㅎ
두근두근하며 창가자리에 앉았다. 내 앞에 종이가 오기 전까지 뭘 해야할지 몰라서 두리번 거리다가 부여잡은 게 꽃. ㅎㅎ
와 이젤 정말 오랫만!! 지우개가루들 방가방가!! 그치만 나는 아직 책상작업이 우선이야! 몇 주 뒤에 봐!!
할 줄 알고 머리로 설명을 할 수 있어도 손이 붓에 물을 머금고 어떻게 흘리냐에 따라서 나오는 게 다른걸! 설레임 안고 명도, 채도 기억해내기 ㅎㅎㅎㅎ
선생님이 내 현상황을 아셔야하기에 아주 오래전, 10년 내외정도 되는 그림 세 장을 보여주었다.
예전에는 책에서 내 그림을 보고 "하핫 잼있네" 하는 사람이 있을까가 참 궁금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하핫 잼있어" 하고 싶어졌다.
그래 생각해보면 삽화작업도 재미있었어. 하지만 좀 더 나만의 생각으로 가득찬 그림을 그리고 싶다.
2만큼 성장할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