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배려하는 관계가 되자구"
이렇게 말로 하면 배려가 되는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널 배려해주고 있었어."
배려를 주었다는 사람이 아니라 받은 쪽으로 된 사람이 편안함을 느꼈는지가 중요하다. (배려의 사전적 의미 -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는 것)
배려는 친절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상대방이 친절함이나 편안함을 느꼈다면 배려 성공^^
그게 아니면 주는 사람 스스로만 생각한 것이다.
이런 경우를 몇번 경험하고 나니, 부드러운 말투와 좋은 단어만 쓴다고 하여 배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좋은 응대는 기분이 좋은 것이고, 배려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 것.
그러나 굳이 배려를 건네고 있다는 사람을 향해, 아뇨 전 안편합니다 그건 배려가 아니에요 착각마세요, 라고 말하진 않는다. 그걸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미안하고 고맙단 표현이 가득한 장문의 카톡이 각종 요구사항과 개인의 생각, 상황설명과 섞여서 거의 매일 왔었다.
읽을 때도 힘들고, 모두 대응하는 데도 엄청난 에너지가 쓰였다. 답변하기 위한 확인 및 답장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출근 전부터 길이 10센치는 족히 넘어보이는 길고 긴 카톡이 문단 나누기 없이 통짜로 와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글 안에는 친절한 말투, 스스로 배려라고 하는 단어가 있었다. 의아했다. 나를 도와주는 것이 아닌데... 하고 말이다.
상품가입을 위한 요구사항이 이 모든 장문 카톡의 메인 핵심인데 부연설명이 왜 이렇게 길까... 왜 나는 이렇게 피로도가 배가 될까 생각했다.
오은영 박사의 프로그램 중에서 내 기분을 짚어주는 장면을 보았다.
본인의 이야기만 가득한 카톡이 너무 길면...
"부담스러워요"
다른 말이 필요없었다.
나는 상담 및 판매자이고 상대방은 고객 및 구매자이다.
속이거나 거짓된 말 없이 솔직한 프로세스대로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니 신뢰가 있고 없고는 믿고 가입하느냐 아니냐에 달렸다.
신뢰가 기본적으로 있지 않았다면 상담과 구매가 없었을 것이다.
업무상의 배려란, 업무시간 전이나 휴일에 자신이 원하는 요구사항들을 '매번' 줄줄이 긴 글로 보내지 않는 것이 첫번째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매번' 과 '핵심만' 이다.
가입고객 중 어쩔 수 없이 출근전이나 휴일에 미리 카톡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보내주는 분들이 있다. 이는 나도 "카톡은 언제나 열려있다" 고 말하였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단발성으로 준 것이라 문제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주는 정보가 너무 길고 많으면, 기억할 수 없다. 같은 카톡을 다시 주어도 생소하다.
"난 말했는데? 그 때 얘기했잖아"
이런 상황은 배려의 반대쪽이다.
이번에 카톡으로 인한 엄청난 피로감을 경험하며 느꼈다.
많은 정보와 유의사항을 전달해야하는 보험설계사로써, 고객이 더욱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도록 노력하자고.
긴 카톡을 여러개 보내고, "어머 고객님, 제가 다 전달드렸잖아요. 기억 안나세요?" 라고는 하지 말자고.